역자는 이 책을 번역한 것이 아니다. 정확히 말해 피터 드러커(Peter F. Drucker, 1909-2005)의 사상의 뿌리를 공부한 결과이지, 단순히 책 한 권을 번역한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드러커는 1909년 출생하여 2005년까지 우리 나이로 96세를 살면서 40여권의 저서를 냈고, 철학ㆍ경제학ㆍ정치학ㆍ사회학ㆍ동양예술ㆍ경영학 교수로서 강의를 했으며,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라는 칭호를 들었고, 기자와 경영컨설턴트로서 명성을 날렸으며, 월스트리트 저널과 포브스와 아틀란틱 맨슬리 그리고 런던 이코노미스트 등 세계 유수의 잡지에 기고한 저널리스트로 사망하기 직전까지 많은 고정 독자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일본화 수집가이자 소설가였고,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박애주의자로서 한 평생을 살다가 갔다. 그런 지적 배경을 바탕으로 드러커는 자신이 “사회생태학자”로 취급되기를 바랐다. 말하자면 이 책은 드러커가 자신을 스스로 사회생태학자로 부르게 되는 기원이다. 놀랍게도 1939년 이 책을 출판했을 때 드러커는 나이 30세였다. 역자는 이 책을 공부하면서 책에 등장하는 역사적 사건들과 지명들과 인물들, 그리고 용어들과 개념들과 의미를 파악하고 이해하기 위해 주석을 다는데 많은 시간을 들였지만 그 시간은 즐거움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