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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리바리

샤리바리

: 성 일탈과 공동체 위기, 그리고 민중의 응징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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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6월 1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472쪽 | 962g | 153*224*35mm
ISBN13 9788932916620
ISBN10 8932916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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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윤선자
고려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학위 논문인 「프랑스 대혁명기(1789~1799)의 민중 축제와 엘리트 축제에 관한 연구」를 비롯하여 「근대 초 도시에서의 샤리바리 의례의 진화와 교회의 비난: 신화의 해체?」, 「르네상스 시기 디종 [메르 폴]의 상징과 담론: 광기를 중심으로」, 「루이 11세와 샤를 8세의 입성식에 나타난 스펙터클, 상징, 알레고리: 중세 말의 [권력 센터]」, 「앙리 2세의 입성식과 근대 초의 왕권 표현: 리옹(1548), 파리(1549), 루앙(1550)」 등 근대 유럽의 축제와 의례, 민중 문화, 상징과 권력 등에 대한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지은 책으로는 『축제의 문화사』, 『축제의 정치사』, 『이야기 프랑스사』 등이 있다. 현재 고려대학교 역사연구소 연구 교수로 재직 중이고, 고려대학교, 충북대학교, 순천향대학교 등에서 서양의 문화와 역사를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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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리바리는 하나의 집단적 행동이다. 공적 공간에서 특정인에게 수치심과 모욕을 주고 밭을 침입하고 자물쇠 구멍을 막고 문이나 지붕을 부수고 외설적인 춤을 추고 아주아드를 벌이고 돈을 요구하는, 전통 사회 청년들의 행위다. 그 행위의 폭력성과 외설성 때문에 언뜻 보아 원시적이고 야만적이며, 심지어 범죄적으로 비치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의 근대적이고 합리적인 관점에서 보면 그들의 행위는 비이성이나 광기로 단죄될 수도 있다.
프롤로그_17쪽

성 일탈자들은 대부분 동물이거나 혹은 동물과 인간이 결합된 괴수들이다. 동물성은 성 일탈을 상징한다. 이런 동물성은 샤리바리 때 뿔이 달린 야수나 털이 덥수룩한 야만인 등으로 표현된다. 그를 위해 동물 마스크와 동물 가죽 등이 사용된다. 하지만 그런 변장을 통해 표현하려고 하는 것은 그 동물 자체가 아니라 인간에 내재된 동물적 본성, 성을 향한 충동이 아닐까? 샤리바리를 통해 응징되는 것은 야만인이나 야수가 아니라 바로 인간에 잠재된 성 욕망, 성 일탈이다.
1장 샤리바리의 신화와 전설, 기독교의 영향_37쪽

그들은 그 모든 도구와 악기를 이용해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샤리바리의 시작을 알렸다. [이 세상의 모든 소리를 삼켜 버리기라도 하려는 듯] 고함도 질러 댔다. 도구와 육성이 뒤섞여 나오는 소리는 무섭고 충격적이다. 얼마나 시끄러운지 [신의 호통 소리]마저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고 한다. 한 사람이 궁둥이를 들어 올리고 외설적인 춤을 추자, 그것을 신호로 다른 동료들이 행동을 시작했다. 어떤 사람들은 문과 창문, 차양을 부수기 시작했고, 또 어떤 사람들은 우물에 소금을 집어던졌다. 문 앞에 똥을 집어던지는 사람도 있었다.
『로망 드 포벨』을 통해 본 샤리바리의 상징과 의미_77쪽

상스 시의 청년들은 오래전부터 재혼한 사람들을 상대로 샤리바리를 벌여 왔다. 그해 역시 세 쌍의 재혼 부부가 있어 청년들에게 뜻밖의 [횡재]가 되었다. 결혼식이 거행되던 날 30여 명의 청년들이 모여 관행대로 소란을 피우며 샤리바리를 벌였다. 샤리바리가 끝난 후 그들은 선술집에서 술을 마셨고, 그 술값으로 새신랑에게 10솔을 요구하였다. 그러나 당사자는 단지 4그로만을 식탁 위에 내놓았다. 그러자 청년들은 화를 내며 [완전한] 샤리바리를 하겠다고 위협했다. 그때 새신랑의 숙부이기도 했던 술집 주인이 중재에 나서, [4그로면 (샤리바리 지불로) 충분하고 그 대신 자신이 포도주를 더 주겠다]며 청년들을 달랬다.
3장 성 일탈을 응징하는 샤리바리_135쪽

샤리바리는 성의 일탈을 처벌하는 도덕적 수단에서 권력에 저항하는 정치적 수단으로 변형을 거듭하면서 천여 년 이상 유지되었다. 그리고 오늘날까지도 정치 문화에 그 흔적은 남기고 있다. 예를 들면 정치인 마네킹의 구타와 화형, 정치인의 아주아드 풍자화 등이 그렇다. 이것이 바로 전통적 민중 문화의 역동성과 생명력이다. 우리는 이 긴 역사를 통해 민중이 전통적 문화를 활용해 가장 억압적인 순간에도 수동적 존재가 아니라 능동적 주체로서 역사에 적극 참여하였음을 알 수 있다.
6장 프랑스의 샤리바리_292쪽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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