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67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7029443
ISBN10	8987029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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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역 : 권남희 이동 관심작가 알림신청

일본 카나자와 태생으로 도쿄에서 자랐다. 세이케이 대학 법학부 졸업 후 회사 생활을 하다 로맨스 소설, 주니어 소설, 만화 원작에 손을 대기 시작하였다. 1993년 『얼굴에 내리쏟아지는 비』로 에도가와 란포 상 수상. 지금까지 일본에 없었던 새로운 여성 하드보일드를 모사했다는 평가와 함께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1998년, 지금까지 써온 하드보일드와는 또 다른 작품의 『OUT』이 일본 추리작가 협회상까지 수상하면서 단숨에 그녀의 지명도를 높였다. 1999년, 『부드러운 볼』로 제121회 나오키 상을 수상하면서, 그녀는 특유의 뛰어난 감각적 표현력으로 일본 최고의 여성 미스테리 작가라고 평가받고 있다.

그 외에도 『천사에게 버림받은 밤』『파이어볼 블루스 도망』『디오라마』등의 작품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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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츠미는 계단 아래로 내려가 소변을 본 후 거실 소파에 앉았다. 조용한 집안에서 카스미가 사용하는 욕실의 물소리만이 들려왔다. 방이 또 있을 것이다. 우츠미는 일어서서 복도를 걸었다. 현관 옆에 창고 같은 문이 있다. 우츠미는 그 방을 열어보았다. 곰팡내가 코를 찌르며 냄새의 입자들이 콧구멍에 얽혀든다. 기분 나쁜 느낌이 들었다. 우츠미는 불을 켜고 안을 보았다. 이불방인 듯, 쿠션과 이불이 입구 근처에 난잡하게 쌓여 있다. 그것들을 치우자 높은 창 아래 간이 침대가 있었다. 우츠미는 침대 위에 놓여 있는 얇은 이불을 걷고 누워보았다. 이시야마와 카스미는 여기서 이렇게 포개져 있었나, 바로 위에서 자는 자신들의 가족을 잊고. 그날, 이 집 안 혹은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문득 백일몽이 생각났다. 꿈속의 유카의 공포와 이즈미 마사요시의 범죄. 우츠미는 그 세부를 생생히 떠올렸다. 이윽고 몸을 떨었다. 무서웠다. 이즈미 마사요시가 범했을지 모르는 범죄가 무서운 것이 아니었다. 지금까지 무참한 사체도 얼마든지 보았고, 흉악 범죄도 몇 번이나 경험했다. 무엇보다 자신의 마음속 깊은 곳의 무언가가 그 자리에서 이즈미의 죄에 감응했다는 것 자체가 무서웠던 것이다. 이런 경험은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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