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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뼘 양생

: 나이듦, 돌봄, 죽음 그리고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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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0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123*186*30mm
    ISBN13 9791192128573
    ISBN10 1192128575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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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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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단은 한 회원이 홈페이지에 올린 생활 글이었다. 3년 정도 느슨하게 저강도 필라테스를 했더니 선명한 복근까지는 아니어도 제법 힘이 붙어 예전보다는 병뚜껑을 좀 쉽게 딸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문제는 거기에 줄줄이 붙은 댓글이었는데, 이슈는 운동이 아니라 병뚜껑이었다. 한 친구는 방아쇠수지증후군 때문에, 다른 친구는 약해진 악력 때문에 병뚜껑을 못 딴다고 했다. 압권은, 잼을 샀는데 뚜껑을 못 열어 남편 퇴근을 기다렸고, 생수병 뚜껑을 못 열어 지나가는 사람에게 부탁했다는 어떤 회원의 고백이었다. 결국 젊은 회원 한 명이 ‘다용도 만능 뚜껑 따개’를 구매해 모두에게 안기면서 이 소동은 일단락되었다.

    누군가는 아직 젊은 나이인데도 요실금이 생겨서 고통이 심하다고 했다. 유방암 치료를 위한 호르몬 처방 때문에 일종의 강제 폐경을 경험하게 되면서 아무 때나 열과 땀이 나는 등 자기 몸을 스스로 조절할 수 없는 무기력한 상황에 빠져 버렸다는 사람도 있었다. 오버사이즈 생리대로도 감당할 수 없는 과다출혈이 40일씩 계속된다는 고백도 나왔다. 우리 모두 이미 겪었거나 앞으로 겪을 일이었다. 신체적 증세만이 문제는 아니었다. 분노 조절이 잘 안 되어 어디서나 쌈닭이 되어 간다는 고백, 사춘기 아들과 거의 매일 세계대전급 전투를 벌이고 있다는 토로, 툭하면 섭섭하고 억울한 감정에 사로잡힌다는 실토가 이어졌다. (......) 폐경기 세미나는 끝났다. 그러나 군대 이야기, 정치 이야기, 입시 이야기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여성들의 폐경기 이야기는 여전히 너무 적은 게 아닐까? 우리에겐 더 다양한 폐경기 이야기, 그 천 개의 이야기가 필요하다.

    저자는 토박이 지혜(영성)와 과학을 엮어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 상처 난 세상, 망가진 세상조차 여전히 우리를 먹여 살리고 있다면 우리는 절망 대신 기쁨을, 종말론적 저질 수다 대신 세상의 복원에 대한 책임을 선택할 수 있다. 오늘 아침, 여전히 전쟁은 계속되고 숲은 불타고 북극곰은 죽어가고 꿀벌은 사라지고 사람들은 모욕당한다. 나는 상심하나 무력하다. 그래도 다시 천천히 읽고 또박또박 쓴다. “감사를 표현하는 것은 순진무구해 보이지만, 혁명적 개념이기도 하다. 소비사회에서 만족은 급진적 태도이다.” 눈물 한 방울이 또르르 흐른다. 이제 나의 읽기와 쓰기는 기도, 명상, 의례가 된다. 어쩌면 아직 완전히 늦은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나는 힘을 내서 하루를 시작한다.
    --- 「1부_몸과 일상」 중에서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했다. 어머니가 먼저 의지를 보이셨고, 이참에 나도 함께 진행했다. 어머니의 경우, 몇 년 전엔 아들, 즉 내 남동생이 펄쩍 뛰는 바람에 흐지부지되었는데 이번엔 자식 모두 어머니 노화에 대한 경험치가 함께 쌓인 탓인지 아무도 반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문제는 엉뚱한 곳에서 불거졌다. 내 아이들이 펄쩍 뛴 것이다. 내가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했다는 소식을 전하자 각자 독립해 살고 있던 남매는 서로에게 “엄마를 좀 말려 봐”라면서 당황해했고 급기야 그런 결정을 왜 엄마 혼자 내리냐며 항의했다. 어이가 좀 없었다. 얘네들 MZ세대 맞아? 하지만 어디부터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나는 그냥 “얘들아, 이거 트렌드야”라고 답해 버렸다.

    나도 어머니를 돌보고 있지만 독박 가족 돌봄은 지겹고 괴롭다. 그런데 가족을 넘어 우정의 네트워크 속에서 병든 친구의 돌봄을 함께 감당하기로 하자 타자를 돌보는 일은 우리에게 배움을 일으켰다. 상호의존의 현실을 더 깊이 깨닫게 했고, 돌봄 과정에서 벌어지는 불편한 감정을 성찰하게 만들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감정이 우리를 성숙시켰다. 친구가 암에 걸리는 불행으로 인해 우리는 돌봄이라는 우정의 새로운 용법을 발명해 냈다. 이제 늙고 병드는 일이 속수무책으로 닥쳐오겠지만, 우리는 가족 안으로 숨는 대신 타자를 향한 조건 없는 돌봄의 증여 네트워크 속으로 나아가게 되지 않을까? 나는 점점 더 그런 자신감이 생기고 있다.
    --- 「2부_생명과 돌봄」 중에서

    이제 우리는 나이를 먹었다. 그 사이 누구는 재혼했고, 누구는 사별했다. 암에 걸린 친구도 있다. 나는 이혼을 했고 어머니 부양을 떠맡았다. 그리고 한때는 한번 모이면 정치적 이슈부터 유행하는 드라마에 대한 평론까지 온갖 주제들에 대해 밤을 새워 대화를 나누던 우리는 이제 체력이 달려 더 이상 밤을 새우지 못한다. 책이 가득한 삶, 여행을 통한 모험을 함께 즐기던 삶 대신에 “약 봉투가 가득한” 삶을 살게 되었다. 사별의 스트레스 때문이든, 부양의 간난신고 때문이든 이제 우리의 단골 주제는 삐걱거리는 ‘몸’이다.

    ‘종삼’의 할배들도 늙은 더티 해리가 될 수 있을까? 아닐 것이다. 우리 부모 세대들, 탑골공원 할배와 광화문 태극기부대를 넘어 이제 종일 유튜브와 종편 뉴스를 시청하면서 그들의 혐오 선동에 자신의 울분을 포개는 그분들의 삶은 아마 앞으로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우리다. 우리는 정말 그분들과 달라질 수 있을까? 민주화 세대인 우리는 나이듦에 대한 다른 비전을 갖고 있을까? 무엇보다 내 남자사람 친구들이 ‘다른 할배’로 살아가게 될까? 그것을 몹시 염원하지만, 여전히 이념은 과잉이고 손끝은 무딘 내 또래의 수많은 남성을 떠올리면 사태는 별로 낙관적이지 않다. 싱글력 없고 살림에 젬병인 그들의 노년을, 그리하여 나는 진심으로, 몹시, 근심하고 있는 중이다.
    --- 「4부_나이듦과 죽음」 중에서

    애틋한 엄마였지만, 한편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엄마였다. 처음 4년, 가장 큰 어려움은 어머니의 우울증이었다. 덕분에 같이 사는 나도 종종 우울 상태에 빠져 누군가를 원망하거나 아니면 나를 자책했다. 출구가 없는 캄캄한 돌봄 터널에 갇힌 것 같았던 그 시절, 읽고 쓰는 일이 없었다면, 루쉰과 장자가 아니었다면, 매일 걷지 않았다면,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공동체 친구들이 없었다면, 나는 아마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그다음 3년은 스펙터클했다. 낙상, 허리 골절, 5개월간의 입원과 퇴원, 그리고 수두증, 뇌 션트수술, 지독한 섬망, 다시 입원이라는 롤러코스터를 탄 시기였다. 간병이란, 우에노 지즈코 말대로, 몸은 환자와 떨어져 있어도 잠시도 잊을 수도, 내려놓을 수도, 쉴 수도 없는 무거운 짐 같은 것이라더니, 정말 나는 수년 동안 등이 휠 것 같은 간병의 무게 속에서 허덕였다. 그리고 이 돌봄노동은 “살과 뼈를 갈아 넣어도 절대로 완결되지 않는”(전희경 외, 『새벽 세 시의 몸들에게』, 봄날의책, 2020) 것이었다. 나가서도 일하고 집에서도 일해야 하는 상황이 7~8년 반복되자 나의 돌봄 에너지는 바닥까지 떨어졌다. 이렇게는 지속 가능한 돌봄이 불가능했다. 돌봄 배터리가 완전히 손상되기 전에 어떤 조치를 취해야 했다.
    --- 「부록_간병블루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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