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심화되는 산업문명과 환경의 위기 속에서 도시의 젊은이들이 농업의 중요성과 생태적 가치를 깨달아 농촌으로 돌아가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돕기 이해 1996년 창립되었다. 자립적인 삶을 실현하고 자생력을 상실한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무너진 농촌의 환경생태계를 회복시키는 것이 이 조직의 큰 목표다. 이를 위해 전국귀농운동본부는 귀농학교와 더불어 여러 귀농전문강좌와 현장학교를 열고 있다.
안철환·전국귀농운동본부 출판기획실장 김근희·전북 무주에서 무기농사를 짓고 있음 성여경·전국귀농운동본부 사무처장 안명복·마을 독서실 만들기 운동을 하며 텃밭농사를 짓고 있음 이영주·충남 아산에서 무기농사를 짓고 있음 홍문국·[귀농통문] 편집장 한복우·귀경북 상주에서 유기농사를 짓고 있음
- 밭 만들기 수박밭은 보통 평이랑으로 1미터 20센치 정도되는 폭의 두둑을 만든다. 햇빛을 잘 받아야 하므로 일조량이 풍부한 곳에다 자리를 잡고 밑거름을 두텁게 깔아 흙과 함께 갈아놓는다. 질소질 비료를 너무 많이 주면 잎만 무성하고 열매를 튼실하게 맺지 못하므로 반드시 인산과 가리 비료가 골고루 들어가야 한다. 깻묵과 쌀겨와 숯가루(재)를 2:1:1 비율로 섞어 뿌리면 좋다.
거름을 흙과 함께 갈아 놓은 후 볏짚을 두텁게 덮어준다. 볏짚이 없으면 신문지를 두세 장 두께로 깔아주어도 괜찮다. 이는 흙덮개용으로 제초를 위한 것도 있지만 나중에 열매가 흙에 닿지 않게 하여 벌레의 공격이나 물기에 의해 물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 씨뿌리기와 모종 키우기 텃밭농사에서는 되도록 종묘상에서 모종을 사다 심는 게 좋다. 스스로 씨앗을 뿌려 모종을 키울 요량이면 4월 중순쯤 산 흙으로 준비해둔 상토를 포트에다 담아 심고 매일 물을 준다. 포트는 되도록 큰 것이 좋은데, 일회용 종이컵이 그 중 무난하다. 그리고 한 달 가량 모종을 키워 옮겨심는데, 사방이 1평방미터 되게 넓직하게 심는다.
- 가꾸기 수박 열매는 아들가지에서 맺히게 해야 제대로 큰다. 넝쿨이 서너 개 뻗으면 어미가지는 끝을 잘라버리고 아들가지를 두세 개만 키운다. 수박은 포기당 두개나 많아야 세 개 정도를 키워야 제대로 클 수 있는데, 아들줄기에서 10마디 정도 되는 곳의 열매를 키우는 게 좋다. 꽃이 피면 그렇게 정해진 곳의 것만 놔두고 나머지 꽃은 다 따버린다. 그렇게 해야 영양분이 원하는 열매로 몰려 수박이 튼실하게 맺히게 된다. (중략)
- 거두기 수박은 열매가 맺은 후 한 달에서 한 달 반이면 수확할 수 있는데, 손으로 두드려보아 경쾌한 소리가 나면 제대로 익은 것이다. 그러나 너무 오래두어 꼭지가 마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
- 쓰임새 수박은 냉장고에 넣어 차게 먹어야 제맛이 난다. 냉장고가 드물었던 옛날의 손님들은 한 손엔 수박 한 통, 다른 손엔 얼음 한 통을 새끼줄에 꿰어 방문하는 게 여름날의 한 풍경이었다. 그러면 집주인은 한 손엔 바늘, 다른 손엔 망치를 들고와 얼음을 깨고, 숟가락으로 박박 긁은 수박에 설탕을 듬뿍 뿌린 화채를 만들어 내왔다. (중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