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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 글 / 김윤경 그림 | 가람문학사(G&R) | 2003년 04월 0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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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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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3년 04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7744391
ISBN10 898774439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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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이는 언제나 혼자였다.
다른 아이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다니는데.....
유미에게 그런 현명이의 뒷모습이 몹시 쓸쓸하게 보였다.
' 함께 어울리면 좋을 텐데 현명이는 왜 늘 혼자지? '
현명이는 누구와도 메일을 주고받고 있지 않았다. 하긴 이야기를 나눌 친구도 없는데 메일 같은 걸 주고받을 친구가 있을 리 없었다.
남자아이들은 현명이를 왕따 시키는 분위기였다.
성근이 같은 아이는 노골적으로 현명이를 싫어했다.
오늘도 점심시간에 들으라는 듯이 현명이 뒤에서 크게 소리쳤다.
" 나, 저런 녀석 재수 없어! "
--- P.58
제목;미안해, 정말로...
날짜;2000년 7월 18일 화요일
날씨;찌는 듯이 덥다.

유미야, 네게 정말로 미안해. 내가 왜 그랬는지 지금도 많이 후회하고 있어. 네게 거짓말하고 싶지 않았는데, 네가 나랑 놀아 주려고 하지 않아서 나도 모르게 백혈병이라고 거짓말하고 말았어. 소영이에게서 너를 빼앗고 싶었고, 너만 내 친구가 되어 주었으면 했어. 그리고 다른 아이들 하고 네가 이야기 하고 있으면 난 질투가 나서 견딜수가 없었어. 선생님께서 찾아오셨을 때 난 할 이야기가 없었어. 그래서 나도 모르게 거짓말했어.

거짓말을 하고 학교에 갈 수가 없었어. 네가 전화를 했을때도 난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어. 그래서 끊어 버린 거야. 용서해 주리라고 생각지는 않지만, 정말 미안해. 난 친구들을 사귀어 보려고 했지만 잘 안 됐어. 다른 이유도 많았지만 남자아이들은 내가 여자아이 같다고 놀아 주려 하지 않았고, 여자아이들은 내가 남자아이라고 놀아 주려 하지 않았어. 정말 아무도 날 거들떠보지 않아서 난 늘 외로웠어.

그런데 넌 나랑 놀아 주고 메일까지 주고받게 해 주어서 네가 정말 고맙고 좋았어. 하지만 난 네게 나쁜 짓만 했어.소영이랑 네 사이를 떼어 놓으려고도 했어. 그런데 너는 반 친구들에게 말해서 모두 내게 메일을 보내게 해 주었어. 떠나던 날 정말 고마워서 네게 뭐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말하지 못했어. 고맙고 미안한 마음 뿐이야.

유미야.. 그래도 너랑은 메일을 계속 주고받고 싶어. 네가 내게 계속 메일을 보내 준다면 난 새 학교에서 외롭지 않을 것 같아. 물론 이건 네 마음이야. 네가 싫다면 할 수 없어. 유미야, 잘 지내...
안녕...... 현명이가.
--- p.20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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