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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의 바람

: 장군 김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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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9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344쪽 | 140*210*30mm
ISBN13 9791192828657
ISBN10 1192828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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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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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대의 짧은 대답은 단단했다. 김윤후는 혜심 스승님이 오래전 말씀을 더듬었다. 영소월광검은 고려 어느 사찰에 있는데, 행방을 아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신라와 후백제를 무너뜨리고, 태조대왕이 고려를 건국할 때 세상에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진 뒤로 수백 년 동안 한 번도 세상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했다. 국난이 닥치면 세상에 나타날 거라며 조계산 멧부리에 걸린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던 혜심 스승님의 처연한 모습이 떠올랐다. 백성들이 얼마나 전쟁에 시달렸으면 대장장이들조차 영소월광검이 나타나기를 기다릴까. 김윤후는 어처구니없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중 같지도 않은 중으로 사는 게 안타까웠을 것이다. 만우는 중도 노비도 아니었다. 사찰 뒷일 치다꺼리로 힘이나 쓰다가 죽으면 그뿐인데, 수원승 따위에게 불심을 논하다니 가당찮은 말이었다. 만우는 대답하지 않았다.
“어렵고 힘들 때 내 말을 기억하거라.” 혜심은 만우의 수원승 신세를 물은 게 아니었다.
“예, 스승님.” 만우는 마지못해 대답했다.
“나오고 들어감이 넉넉하더라도, 나가지도 들어가지도 않는 하나의 길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直饒出入俱備 更須知有不出不入底一路 且道 作?生是那一路) 만우는 그 하나의 길을 알 수 없었다.

혜심은 만우를 힐끗 보았다. 가슴에 한이 다닥다닥 응어리져, 부처님의 자비가 들어갈 틈이 없었다. 스스로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을……. 마음이 아팠다.
“대나무 그림자가 계단을 쓸어도 티끌조차 움직이지 못하고 달빛이 바다를 뚫어도 물결에는 흔적도 남지 않는단다.”(良久云竹影掃? ?不動 月光穿海浪無痕) 만우는 대답하지 않았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지체 높은 사람들의 몫이지 수원승 따위가 알 바 아니었다.

몽골군이 금당계곡으로 지나갈 리 없었다. 방호별감의 뜬금없는 명령이었다. 유학사에서 4년 동안 귀양살이한 방호별감이 충주 지리는커녕 세상 물정을 제대로 알 리 없었다. 백성들이 한꺼번에 성으로 몰려들어 병참 일도 버거운데, 금당계곡에 매복하라는 방호별감 명령은 병서조차 읽지 않은 말단 장수 창정이 생각해도 터무니없는 명령이었다.

금당계곡은 깊고 가파른 외길이라 적 병사들이 한꺼번에 이동하기 어렵다. 더군다나 금당사 고갯길은 마주 오는 사람을 겨우 비껴갈 만큼 좁은 길이었다. 설혹 몽골군이 침투하더라도 금당사 수원승 여남은 명만 매복하면 충분히 물리칠 수 있어 굳이 충주성 병사까지 동원해 매복할 필요가 없었다. 더군다나 충주 지리에 무지한 몽골군이 청풍강 뱃길과 달래 들판을 놔두고, 위험을 무릅쓰고 병사들을 굳이 금당계곡으로 몰아넣지 않을 것이다.

김윤후는 대답 대신 달래강을 바라보았다. 산바람이 잦아들면 초경쯤에 청풍강에서 산으로 바람이 불었다. 강바람이 세차게 불수록 산바람도 덩달아 불었다. 이경쯤에 편동풍이 불었다. 소대기산 기슭에 불을 지르면 몽골 중앙군이 버티지 못할 것이다. 적진을 달래강 들판으로 끌어내야 한다.

그는 영소월광검을 생각했다. 팔만대장경도 몽골군을 물리치지 못하는데, 불심으로 만든 보검이라도 검 한 자루가 몽골군을 물리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편동풍이 불어 화공이 성공하면 느슨해진 성안 백성들이나 병사들의 마음을 다잡아 둘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불시에 들이치는 몽골군을 물리칠 수 있을 것이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김윤후는 편동풍을 불게 해달라고 부처님에게 빌었다.

김윤후는 숨을 골랐다. 가슴이 아팠다. 몽골군의 고려군 포로들도 고려 백성들이었다. 살길을 찾아 헤매다가 어이없게 죽은 가련한 백성들이었다. 그들은 살고 싶었을 것이다. 항복하면 살려 주겠다던 몽골군 사령관 야굴이 보냈던 서신이 생각났다. 진정 백성들을 살릴 수 있다면 그의 목숨 따위와 상관없이 항복하고 싶었다.
‘누가 감히 홍복원을 배신자라 할 수 있을까?’
누구를 위한 죽음인가. 김윤후는 들것에 실려 나가는 병사들의 시체를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김윤후는 이유 없이 백성들을 살육하는 몽골군의 적의를 알 수가 없었다. 몽골군 병사들이나 고려군 병사들이나, 그들의 식솔들은 전장으로 끌려간 아비가 돌아오기를 밤새워 기다릴 터인데…… 김윤후는 어처구니없이 죽은 사람들이 안타까웠다.

병영 광장에 쌓인 노비첩은 수백 책이 넘었다. 한 책에 수십 명이라도 수백 명은 넘을 것이다. 대장장이들의 공납첩까지 합치면 웬만한 초가집만 했다. 그러니까 충주부 백성 대부분은 노비이거나 공역을 진 부곡민들이었다. 김윤후는 공납첩을 펼쳤다. 얼마나 대장장이들을 다그쳤던지 서첩 장들이 너덜거렸다.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그들에게 무기를 들려 몽골 오랑캐에게 목숨 걸고 싸우라고 다그쳤으니, 방호별감 명령이 온전히 통할 리 없었다. 수성에 성공하더라도 그들의 삶이 나아지지 않는데 목숨 걸고 적진으로 뛰어들어 싸울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거린다. 하물며 관노비든 사노비든 대장장이든 그들은 사람이었다.
--- 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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