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서양에서는 네 정령, 즉 공기, 흙, 불 물의 정령이 있다고 믿어지고 있다. 여행의 책은 그 분류에 따라 독자를 안내한다. 하지만 단순한 자연으로서의 공기나 흙, 불, 물을 상상해서는 안 된다. 공기의 세계를 여행하면서는 영혼의 자유로운 비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흙의 세계에서는 대지에 자신만의 안락한 안식처를 짓는 것에 대해서, 불의 세계에서는 세상의 적들과의 싸움에 대해서, 물의 세계에서는 생과 우주의 탄생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하나가 모두 우리가 복잡하고 메마른 세상을 살면서 잊고 살았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잠언들이며, 하나하나의 묘사가 모두 우리가 두뇌 저편에 묻어 놓고 있었던 아스라한 기억들을 들추어 내는 영상들이다.
머리말
여행을 시작하기에 앞서 필요한 준비를 하는 장.
책 스스로 자신을 소개하고 독자에게 가장 편안한 자세로 자신과의 여행을 위한 세세한 준비사항을 이야기한다. 가장 편안한 자세로, 세상의 모든 속박을 벗어 버리고 이 책과 함께 하는 시간만큼은 책의 음성에 귀기울일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자, 그럼 갈까?
공기의 세계
관악기와 파이프 오르간으로 연주되는 바흐의 음악과 함께 영혼의 비상을 꿈꾸는 여행.
마약의 환각으로 현실 도피를 꿈꾸는 여자, 종교의 환상 속에 빠져 고행으로 정신의 해방을 꿈꾸는 사람들, 컴퓨터에 접속된 오감의 환롱 등을 통해 정신의 비상을 꿈꾸는 사람, 수도를 통해 정신의 비상을 이룬 티멧의 라마승 등 갖가지 방법으로 영혼의 비상을 갈망하는 사람들을 만난다. 또 폭포수 밑의 동굴에서 고립된 채 홀로 명상을 하고 있는 염세주의 도인을 만나 인생을 얘기하기도 한다.
흙의 세계
아프리카 탐탐 장단에 맞추어 부르는 성가를 들으며 자신의 내면으로 떠나는 여행.
상상의 세계에서 정신 속에 있는 자신의 내밀한 안식처를 만들고 꾸미며, 그 안에서 자신의 문제와 해결점을 찾고 자신의 상징을 찾아 나가면서 진정한 <나>의 모습을 만난다.
그 곳에서 낯익은 자신의 벗들을 만나 축제를 벌이고, 그들의 따사로운 우정을 느낀다
불의 세계
현대 악기의 현란한 소리와 포성이 섞인 기이한 하드록과 함께 수많은 싸움터로 뛰어드는 여행.
트로이 전쟁부터, 두 번에 걸친 세계 대전, 그리고 최근의 걸프전에 이르기까지 역사 속의 분쟁과 폭력의 현장을 두루 거친 후 초토화된 싸움터에서 자신만의 외로운 싸움이 시작된다.
자기 내부의 두려움, 굳건한 사회 체제, 질병, 불운, 죽음, 그리고 가장 강한 적인 자신과의 싸움 등에서 혹은 이기고, 혹은 지고, 또 혹은 화해를 할 수도 있다.
물의 세계
현악기로 연주된 비발디의 음악에 맞춰 휴식과 회상의 시간으로 찾아드는 파스텔 색조의 여행.
항상 꿈을 꾸는 돌고래들의 인도로 자신의 반쪽을 만나기도 하고, 자신의 과거를 경험하게도 된다. 그동안 자신이 겪어 왔던 많은 실패와 성공들을 돌아보고, 마침내 자신의 탄생을 재경험하게도 되며, 계속 시간을 거슬러 선조들을 만나고 태초 빅뱅이 있었던 때까지 거슬러 올라가 화석이 된 빛 속에서 유영을 하기도 한다. 그런 다음 다시 지구로 돌아와 지구와 은하와 우주의 탄생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