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저자가 정의를 주장할 처지는 아니더라도, 정직함을 주장하고자 한다면 다음의 내용은 밝혀 두어야 할 것이다. 편안한 거실 안의 공간에서 주로 사색하는 젊은 아가씨들, 남의 평판에 큰 영향을 받는 특정 나이의 모든 독신 신사들, 그리고 모든 성직자들이 이 책을 집어 들고 읽고자 한다면 그 계획을 포기하라고 조언할 것이다. 필자가 젊은 아가씨들에게 이렇게 조언하는 것은, 그들이 이 책을 읽고 나면 필시 충격적이라고 할 것이고, 독신 남성들은 잠에 방해를 받을 것이며, 성직자들에게는 이 책을 읽는
것보다 더 나은 일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머리말 중에서
「바라시는 게 있으면 반드시 들어 드리겠습니다! 이미 제안한 것처럼.」
「신에게 기도나 하시오. 이 숲 가득한 악마들의 잔꾀를 피할 지혜를 달라고.」 척후병이 냉정하게 말을 막았다. 「하지만 돈을 주겠다는 약속은 그만두시오. 소령님이 죽으면 지키지 못할 수도 있고, 내가 죽으면 받을 수 없으니. 이 모히칸들과 내가 예쁘지만 야생에서 자랄 수는 없는 저 꽃들이 상하지 않도록 사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겠소. 그리고 신께서 늘 올바른 일에 주시는 보답 이외에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겠소. 우선 소령님과 친구들의 이름을 걸고 두 가지를 약속하시오. 그러지 않으면 우리는 도움을 주지 못하고 오히려 해를 입게 될테니!」
「말씀하세요.」
「하나는 무슨 일이 일어나든 이 잠든 숲처럼 가만히 있는거요. 또 하나는 우리가 데려갈 장소를 영원히 비밀로 지켜주는 거요.」
「최선을 다해 두 가지 조건을 지키겠습니다.」
「그럼 따라오시오. 화살 맞은 사슴의 심장 속 피처럼 소중한 시간을 잃고 있으니!」 ---본문 중에서
그대의 시간은 숲 속 태양의 시간 같았소.
그대의 영광은 정오의 햇빛보다 더 밝았소.
전투에서 본 자 중 누가 그대가 죽을 수 있다 믿겠소!
그대의 발은 독수리의 날개 같았고,
그대의 팔은 소나무에서 떨어지지 않는 가지보다 더 무거웠소.
그대의 목소리는 구름 속에서 말씀하시는 대령(大靈)과 같았소.
그의 심장은 너무도 무겁소.
와파나키의 자랑이여, 그대는 우리를 떠났소! ---본문 중에서
「어째서 형제들은 슬퍼하는가!」 주위를 둘러싼 절망한 전사들을 바라보며 그가 말했다. 「왜 딸들은 우는가! 젊은이가 행복한 사냥터로 떠났는데! 추장이 그의 생을 영예로 채웠는데! 그는 선했소. 그는 의무를 다했소. 그는 용감했소. 누가 그것을 부인하겠소? 대령께서는 그런 전사를 필요로 하셨고, 그래서 그를 불러가셨소. 아들이자, 웅카스의 아버지인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나는 「백인들의 빈터에 흰 소나무」요. 내 부족은 소금 호수와 델라웨어의 산에서 떠났소. 하지만 그의 부족의 뱀이 그 지혜를 잊었다고 누가 말할 수 있겠소! 나는 홀로 ─」
「아니, 아니오.」 극기심을 느끼며 친구의 굳은 표정을 간절한 얼굴로 바라보던 호크아이는 더 이상 견딜 수 없어져 외쳤다. 「아니, 추장, 혼자가 아니오. 우리의 피부색과 타고난 재능은 다를지 모르지만 신께서는 같은 길을 여행하도록 우리를 두셨소. 내게는 피붙이도 없고, 당신처럼 부족민도 없소. 그 애는 당신의 아들이었고, 타고나길 인디언이었소. 당신의 피가 더 가까웠을 것이오. 하지만 내 만약 전쟁일 때는 곁에 서 싸우고, 평화로울 때면 곁에서 자던 그 애를 잊는다면 피부색이 무엇이든, 재능이 무엇이든 우리 모두를 만드신 그분이 나를 잊으셔도 좋소. 그 아이는 우리를 잠시 떠난 것이니, 추장, 당신은 혼자가 아니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