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가 물었다, 풀잎이 뭐예요? 손안 가득 그것을 가져와 내밀면서.
내가 그 애에게 뭐라 답할 수 있을까…… 그것이 무엇인지 그 애가 알지 못하듯 나도 알지 못하는데.
나는 그것이 내 기분의 깃발, 희망찬 초록 뭉치들로 직조된 깃발이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아니면 나는 그것이 하느님의 손수건이라고 생각한다,
향기로운 선물이자 일부러 떨어뜨려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한구석 어디엔가 그 주인의 이름을 간직하고 있어 그것을 본 우리가 누구 것이지? 하고 묻게 되는 그런 것.
아니면 나는 풀잎은 아이 그 자체라고…… 식물로 만들어진 아이라고 생각한다.
아니면 나는 그것이 불변의 상형문자라 여긴다,
그리고 그것은, 넓은 곳에서든 좁은 곳에서든 똑같이 피어나며,
흑인들 사이에서, 마치 백인들 사이에서처럼,
프랑스계 캐나다인, 버지니아 사람, 하원 의원들, 아프리카 출신 미국인들 사이에서처럼 자라난다는 것, 내가 그들에게 똑같이 주고 똑같이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지금 그것은 내게 깎이지 않은 아름다운 죽음의 머리칼로 보인다. --- 「나 자신의 노래 6」 중에서
재빠른 바람! 공간! 나의 영혼! 자, 나는 내가 상상하는 것이 진실임을 안다,
내가 풀밭 위를 뒹굴거리며 상상하는 것,
내 침대에 홀로 누워 상상하는 것…… 그리고 다시 아침 별들이 흐릿하게 사라질 때 해변을 걸으며 상상하는 것이 진실이라는 것을. --- 「나 자신의 노래 33」 중에서
여기저기 동전을 눈에 달고 걸어가는,
배의 탐욕을 채우려고 멋대로 숟가락질하는 머리들,
표를 사거나 받거나 파는, 그러나 축제에는 단 한 번도 가지 않는,
땀을 흘리고 쟁기질하고 탈곡하는, 그러고는 임금으로 쌀겨나 받는 많은 사람들,
몇몇 사람들, 빈둥거리며 소유하는, 계속하여 밀을 원하는. --- 「나 자신의 노래 42」 중에서
나는 영원한 여행을 떠나고 있다,
내 표식은 비옷과 좋은 신발과 숲에서 자른 지팡이다,
내 친구 중 누구도 내 의자에서 편치 않다,
나는 의자도 교회도 철학도 없다,
나는 저녁 식탁, 도서관, 대화에 아무도 초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각각의 남자와 여자들을 나는 작은 언덕으로 이끈다,
내 왼손은 당신의 허리를 빙 두르고,
내 오른손은 대륙의 풍경들과 평평한 대로를 가리킨다.
나도, 다른 누구도, 당신을 위해 저 길을 여행할 수 없다,
당신은 당신 스스로 그 길을 여행해야 한다.
(…)
충분히 오랫동안 당신은 경멸받을 만한 꿈을 꾸어 왔다,
이제 내가 당신의 눈에서 눈곱을 씻어 주니,
당신은 눈부신 빛과 당신 삶의 모든 순간으로 당신 자신의 옷을 입어야 한다.
이미 오랫동안 당신은 흐릿하게 시들어 왔다, 해안가에서 널빤지 하나 붙들고.
이제 내 당신을 용감히 헤엄치게 하리라.
바다의 한가운데에 뛰어들어, 다시 솟구쳐 나와 내게 고개를 끄덕이며 크게 소리 질러라, 웃으며 당신의 머리칼을 흔들어라.
--- 「나 자신의 노래 46」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