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조이스 소설에 나타난 식민주의 비판」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한국산업기술대학교 등에 출강, 현재 명지대학교에서 객원교수로 재직 중이다. 조이스에 관한 연구 논문 「페넬로피: 여성 섹슈얼리티의 탈식민주의적 재현」, 「죽은 사람들: 죽음, 재생, 그리고 여성」, 「스티븐과 어머니: 사랑의 쓰라린 신비」 등을 발표했고, 옮긴 책으로는 『과학이 아직까지 풀지 못한 10가지 질문』 이 있다.
「당신에게 아무것도 받지 않겠다고 이미 말씀드렸어요. 그러지 않겠어요. 그럴 수도 없고요. 계속 그렇게 사는 건 당신의 소유물이 되는 거예요, 그렇게 되진 않을 거예요!」---본문 중에서
한 번 잃으면 영원히 잃어버린 거라는 말이 순결에도 해당되는 걸까? 그녀는 이렇게 자문해 보곤 했다. 만일 지난 일들을 덮어 가릴 수만 있다면 그녀는 그런 말이 틀렸음을 증명해 보일 수도 있을지 모른다. 자연 유기체에 스며있는 회복력이 처녀성만 외면할 리가 없었다.---본문 중에서
어쨌든 만일 그녀가 무인도에 혼자 있었다면 자신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그렇게 비참해 했을까? 아마 많이 슬퍼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만일 그녀가 그런 운명으로 태어나서 자신이 남편도 없고 이름도 갖지 못한 아이의 어미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하더라도 그런 상황 때문에 절망에 빠지게 되었을까? 아닐 것이다. 그녀는 그 운명을 담담하게 받아들였을 것이고, 그 안에서 기쁨을 추구했을 것이다. 비참한 느낌은 대부분 그녀가 젖어 있는 인습에서 초래된 것이지, 타고난 그녀의 감각에서 비롯된 것은 결코 아니었다.---본문 중에서
도덕적인 인간이란 누굴 말하는가? 좀 더 꼭 집어 말한다면 어떤 여자가 도덕적인 여자인가? 품성의 아름다움이나 추함은 그 인물의 행적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인물이 지닌 목적과 욕구에도 존재하는 것이다. 그 인물의 진정한 역사는 과거에 이루어진 것들 사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의도했던 것들 속에 존재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테스는, 어떨까? ---본문 중에서
「날 때려요. 무참히 짓밟으라고요. 낟가리 아래에 있는 저 사람들 눈치 볼 것 없어요! 난 울지 않을 거예요. 한 번 희생당한 자는 늘 희생당하는 법이죠. 그게 법칙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