論 : 생각의 구조
1. 사유 공간의 구성 요소
우리 인간 역사상 중요한 철학자들은 존재의 원자론적 본질론부터 시작하여, 무위 자연주의, 합리주의, 경험주의, 동서양의 관념론, 실존주의로 생각을 넓혀 갔다. 그들은 우리의 삶을 통찰했고 우리를 이끌었다. 그들의 생각은 민중에 파고들어 오랫동안 유지한 가치와 도덕, 그리고 삶을 바꾸었다. 칸트와 같이 철저하고 근면한 철학자도 있었고 니체와 같이 인간 생각의 한계를 넘는 감동스런 생각의 범람을 우리에게 선물하기도 하였다.
우리 위대한 철학자들은 무엇이 선과 악인지, 무엇이 옳고 그른지, 그리고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를 알고 싶어 했다. 그리고 그들 모두 자신만의 논리와 화법으로 우리에게 그것이 무엇인지 알려 주었다. 그들은 모두 놀라울 정도로 독창적이었으며 그렇지 않은 자들은 아류(亞流)로서 우리들의 기억에서 사라졌다. 이는 앞으로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위대한 철학자들로부터 무엇인가 공통점이 발견된다. 그들의 사유 방법은, 대부분의 경우, 인간(주체)과 대상(객체) 사이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분석하는 것이었고 그 속 숨겨진 진리가 우리에게 자유와 행복을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실제로 그러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역사상 위대한 철학자들이 이야기하는 사유 속에 더 공통적인 메시지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는다.
우리의 생각은 무엇으로 구성되는가. 생각하려면 대상이 있어야 한다. 그 대상이 어떤 존재이든 무엇인가 생각하려면 존재는 있어야 한다. 여기에 생각은 의지가 없으면 지속되지 않는다. 감각을 통해 들어오는 정보들을 우리는 생각이라 하지 않는다. 어떤 것이 생각되려면 그것을 유지하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생각이 조금 지속되면 누구에게나 무엇인가 생각이 정리되기 시작한다. 이것이 인식이다. 이렇게 시시각각 변하는 우리의 사유는 존재, 의지, 인식이 구성하는 생각의 양태(樣態)라고 말할 수 있다.
우선, 물(物, 대상)은 존재와 [반존재]로 구성된다. 존재는 실존이고 [반존재]는 존재 속 감추어진 허상이다. 물(物)의 세계는 존재와 [반존재]의 선형 세계를 구성한다. 그리고 힘은 의지와 [반의지]로 구성된다. 의지는 자유로운 움직임이고 [반의지]는 자유롭지 못하고 억압된 힘이다. 힘의 세계는 의지와 [반의지]의 선형 세계를 구성한다. 마지막으로, 앎은 인식과 [반인식]으로 구성된다. 인식은 드러난 앎이고 [반인식]은 드러나지 않은 앎이다. 앎의 세계는 인식과 [반인식]의 선형 세계를 구성한다.
[반존재], [반의지], [반인식]에 대한 정의와 구체적 고찰은 후술한다. 모두는 아니겠지만, 많은 사람이 우리가 알 수 없는 현상이 우리가 지금까지 일반적으로 생각해 왔던 존재-의지-인식의 [제1 사유 공간]이 아닌, 무엇인가 정의할 수는 없지만, 다른 사유 공간과 관계가 있을 것에 동의할지도 모른다. 우리는 본 서(書)에서 이와 같은 지금까지와 다른 사유 공간에 대하여 정의하고 탐구할 것이다.
2. 사유 공간의 배치
사유 공간은 우선 세 가지 세계로 분류된다. 선형 사유 세계, 평면 사유 세계, 공간 사유 세계이다.
선형적 세계는 존재와 [반존재]가 이루는 선형 세계, 의지와 [반의지]의 선형세계, 인식과 [반인식]이 이루는 선형 세계이다. 서로 대칭이고 사유 공간의 기본 좌표이며, 3개의 기본 선형적 사유 세계를 구성한다.
평면적 세계는 수평 평면 세계와 수직 평면 세계로 구성된다. 수평 평면 세계는 의지-존재, 의지-[반존재], [반존재]-[반의지] 그리고 [반의지]-존재, 4개의 평면 세계이다. 수직 평면 세계는 존재-인식, 의지-인식, [반존재]-인식, [반의지]-인식, 네 가지로 구성된 인식 평면 세계와 존재-[반인식], 의지-[반인식], [반존재]-[반인식], [반의지]-[반인식], 네 가지로 구성된 [반인식] 평면 세계로 구성된다. 이와 같이 평면 사유 세계는 12개의 사유 평면으로 구성된다.
공간적 세계는 인식 관점을 중심으로 분류하면 인식 공간과 [반인식] 공간으로 양분되며, 의지 관점을 기준으로 의지 공간과 [반의지] 공간, 존재 관점을 기준으로 하면 존재 공간과 [반존재] 공간으로 크게 양분된다.
각 영역은 인간 일반의 지적 능력에 따른 사유로 도달할 수 있는 1차 (사유) 영역과 부단한 사유 작용 결과로서 도달할 수 있는 2차 (사유) 영역으로 구분된다. 보통 둘 사이의 벽은 제3의 탄생을 나에 대하여 (김유정), 제3의 탄생 통하여 무너져 사유 공간이 크게 확대된다. 1차 영역과 2차 영역을 기준으로 공간을 재배치하면 사유 공간은 64개의 세부 공간으로 분류된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