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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의 참새

[ 개정판 ] 캐드펠 수사 시리즈-07이동
리뷰 총점9.8 리뷰 11건 | 판매지수 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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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0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56쪽 | 138*198*17mm
ISBN13 9791164052776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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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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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부르르 몸을 떨었다. “하늘에 맹세코 저도 그 영문을 모르겠어요! 막 잠이 들려는데 그 사람들이 고함을 지르며 다리를 건너오더라고요. 무리가 수도원 정문 앞에 이를 때까지만 해도 저랑은 아무 상관도 없는 일이라 생각했죠. 그런데 갑자기 살인이니 복수니 하면서 광대가 범인이라고, 그놈을 잡아 죽여야 한다고 외치는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그들은 사방으로 쫙 흩어져 숲을 뒤지기 시작했고, 전 그들이 날 찾아내면 그땐 정말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곳에서 달아나기 시작했어요. 그러자 다들 고함을 지르면서 제 뒤를 쫓아오더라고요. 그렇게 쫓기다가 막 머리채를 잡히기 직전에 이 안으로 뛰어 들어온 겁니다. 하지만 제 죄라는 게 도대체 뭔지 전 정말 모르겠어요. 제가 지금 거짓말을 한다면 하느님이 저를 맹인으로 만드셔도, 아니 이 자리에서 죽이셔도 할 말이 없을 겁니다!”
--- p.36

“저로서는 나리들께 아무것도 숨길 게 없습니다만, 그렇잖아도 몸이 좋지 않은 우리 어머니가 또다시 신경을 쓸까 봐 얘기하지 못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그는 어머니에 대한 두려움을 그런 식으로 둘러대며 말을 이었다. “사건이 일어난 곳이 바로 여기예요. 저 문에서 보면 반대편 구석에 있는 금고가 아주 잘 보일 겁니다. 그때 전 저 금고 곁에 서 있었습니다. 자물쇠에 열쇠를 꽂아둔 채 뚜껑을 활짝 열어 벽에 기대어놓고, 곁에 있는 이 선반에다가는 초를 세워뒀죠. 그 불빛 덕에 금고 안이 훤히 들여다보였습니다. 어떤 상황인지 아시겠죠? 그때 갑자기 뒤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릴리윈이라는 그 음유시인 녀석이 문
으로 살그머니 들어오고 있더군요.”
--- pp.109~110

두 사람에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시간이었다. 래닐트가 하루 종일 휴가를 얻었는데 이렇게 일찍 떠나보내야 한다니! 어쩌면 영원히 못 볼지도 모르는데! 릴리윈은 그녀의 팔을 꼭 붙잡고 교구 제단 너머에 있는 어두운 석조 예배실 깊숙한 곳으로 데려갔다. 이렇게 그냥 보낼 수는 없었다! 제롬 수사는 밖에 그대로 서 있었고, 예배당 안에는 두 사람뿐이었다. 이제 릴리윈은 그 예배당을 구석구석 잘 알고 있었다. 현관에 있기가 무서워 예배당 안으로 들어와 처음으로 혼자 자던 날, 혹시 누군가 자기를 잡으러 오지 않나 싶어 두 귀를 쫑긋 세운 채 두려운 마음으로 그 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닌 터였다.
--- p.147

그러나 이 소식은 이미 주위에 널리 퍼져 있었다. 마독의 배가 다리 밑에 도착했을 때 할 일 없는 구경꾼 열 명가량이 다리 난간 위에 진을 치고 있던 터였다. 시신을 옮기는 사람들이 큰길에 올라 수도원 쪽으로 방향을 틀 무렵에는 구경꾼이 어느새 스무 명으로 불어나 음산한 침묵 속에 그들을 따라 걸음을 옮기는가 싶더니, 시내에 이르렀을 땐 다시 열 명가량이 그 뒤에 따라붙어 있었다. 모두 조용하고 질서 있게 움직였기에 수도원 측에서는 이들을 막을 수 없었고, 결국 쉰여 명으로 불어난 구경꾼들 모두가 들것을 따라 수도원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들것을 넓은 마당에 내려놓으며, 캐드펠은 불길한 예감에 사로잡혔다. 구경꾼들의 비난과 독선이 목덜미를 무겁게 내리누르는 듯했다. 이들 모두가 적의에 차 있었다. 캐드펠이 그들 쪽으로 돌아선 순간 그의 눈에 제일 먼저 들어온 것은, 복수심 가득한 눈초리로 시신을 노려보는 대니얼 아우리파버의 얼굴이었다.
--- pp.178~179

그의 오른쪽 귀 뒤에 터진 자리가 뚜렷이 드러나 있었다. 특별할 것 없는 상처이나, 그 상처가 생긴 경위를 알지 못하니 당시의 상황에 대해서는 추측으로 더듬어나갈 수밖에 없었다.
“물에 떠 있는 나뭇가지나 바위 같은 데 스쳐서 생긴 건 아닙니다요.” 마독은 확신을 갖고서 말했다. “암초들이 솟아 있는 이쪽 수역에서라면 또 모를까, 강 건너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죠. 제가 보기에, 이건 뒤에서 강타당한 흔적이 분명합니다. 그런 다음 물속으로 끌려 들어간 거예요.”
“그렇다면 살인이라 주장하는 이들의 말이 옳다는 뜻이군.” 라둘푸스 원장이 근심 어린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 p.192

휴는 침묵을 지켰고, 릴리윈은 공포 어린 신음을 발하며 몸을 와들와들 떨었다.
“그 후 강물의 흐름을 차분히 살피며 밤중에 시체를 떠내려 보내기로 마음먹고는, 일단은 오리나무 밑의 물속에 그를 잘 고정해두었을 걸세. 시체가 다른 곳에서 발견되면 다들 그가 익사한 줄 알 거라고 생각했겠지. 그 사람의 양쪽 어깨에 움푹 파인 자국이 나 있던 거 기억하나? 자갈 무더기 곁에 시 성벽에서 떨어진 톱니처럼 들쑥날쑥한 돌덩어리 하나가 뒹굴고 있더군. 그 은화는 회수하지 않아 시체 밑에 그대로 있었고.”
--- pp.294~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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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역사추리소설을 추천하는 자리에서 캐드펠 수사 시리즈를 매번 자신 있게 추천하곤 했다. 소박하고 담백하게 시작해 역사의 큰 톱니바퀴와 힘 있게 맞물려 들어가는 이 놀라운 이야기에 대해 말할 때 한없이 행복했다. 엘리스 피터스가 육십대 중반에 이처럼 대단한 시리즈를 시작했다는 것을 떠올리면 마음에 환한 빛이 든다. 먼 길을 다녀와 켜켜이 쌓인 지혜를 품고 유적지를 직접 걸으며 작품을 구상했을 작가를 상상하고 만다. 멋진 일은 언제든 시작될 수 있고, 심혈을 다해 빚은 이야기는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다는 것을 이 보물 같은 작품들을 통해 믿게 되었다.
- 정세랑 (소설가)
이 소설에는 삶, 직관, 역사가 살아 숨 쉬고 있다. 무척 우아하고 정교한 작품. 엘리스 피터스의 사려 깊은 문장을 만날 수 있다.
- CNN
보통 살인 미스터리에서 아름다운 매혹을 느끼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캐드펠 수사 시리즈는 단연 예외다.
- 시카고 트리뷴
범인의 정체가 밝혀지고 한 인물이 영웅으로 변화해가는 극적인 사건 전개.
- 커커스 리뷰
잔인한 사건들이 있지만, 엘리스 피터스의 소설은 새로운 세상을 보는 듯한 새벽녘의 신선함을 품고 있다.
- 휴스턴 포스트
엘리스 피터스는 가장 뛰어난 추리소설 작가다.
- 움베르토 에코 (교수, 작가)
이보다 더 매력적이고 인상적인 탐정은 찾기 어려울 것이다.
- 선데이 타임스
시리즈가 추가될 때마다 기쁨을 느낀다. 연대기 시리즈가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
- USA 투데이
엘리스 피터스의 미스터리는 역사적 디테일, 마을과 수도원의 중세 생활상, 생생한 캐릭터 묘사, 우아하고 문학적인 문체 등 이야기 그 자체로 즐거움을 선사한다.
- 워싱턴 포스트
엘리스 피터스는 중세인들의 삶을 상세하고 설득력 있게 재현함으로써, 독자들을 강력하게 흡인하여 교묘하게 짜여진 중세의 어두운 미로 속으로 데려간다.
- 요크셔 포스트
캐드펠 수사는 한 세기를 완벽하게 구가한 셜록 홈스에 비견되는 창조물이다.
- LA 타임스 북 리뷰
서스펜스와 역사소설이 혼합된 유쾌하고 독창적인 작품.
- 런던 이브닝 스탠더드
캐드펠 수사는 분명 범죄소설의 컬트적 인물이 될 것이다.
- 파이낸셜 타임스
스타일과 격조를 갖춘 미스터리로 멋지게 포장된 뛰어난 역사소설.
- 신시내티 포스트
고전적인 의미의 선과 악이 격투를 벌이는 역작.
- 시카고 선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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