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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뇌를 찾고 있음

리뷰 총점10.0 리뷰 1건 | 판매지수 1,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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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 77위 | 장르소설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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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0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380쪽 | 135*200*30mm
ISBN13 9791194293026
ISBN10 119429302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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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마지막 남자 친구와 헤어진 뒤, 나는 잠시 ‘감나무에서 감이 떨어지길 기다리며’ 시간을 보냈다. 이 말은 내가 어떤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몇 년이 지나도록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내가 나서지 않으면, 운명의 수레바퀴를 내 손으로 직접 돌리지 않으면, 결국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평생 데이트를 하지 않거나 블롯에게 당할 위험을 감수하거나,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했다. 어떤 선택이든 위험이 뒤따랐지만.
--- p.20

남자는 자신의 쇼를 봐줄 사람이 있었으면 하고 바랐다. 예전 여인의 쇼보다 훨씬 훌륭했다. 그는 60년 전에 자신만의 토크쇼를 가졌어야 했다. 그런데 지구상 마지막 여인이 토크쇼를 맡았다. 그럴 만한 자격이 있어서가 아니라 단지 여자라는 단순한 이유로 말이다. 지구상 마지막 남자는 가슴속에 원한을 품고 죽었다.
--- p.69

공허가 정확히 같은 속도로 그녀의 좌우 공간을 먹어 치우기 시작했다. 엘리스는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었다. 로버트였던 푸르스름한 타원형 빛을 앞에 두고 꼼짝달싹할 수 없는 상태로 무한한 흰색 평원으로 옮겨지기 직전, 그녀가 육체로 존재하던 마지막 순간에, 엘리스는 사라지는 그의 얼굴을 보며 자그마한 기쁨을 느꼈다.
--- pp.92~93

때때로 브랜던을 바라보며 그의 내면에 어떤 근본적이고 압도적인 슬픔이 있기에 마룻바닥에서 머리가 자라나는 동안 나와 여기에 머물기로 했는지 궁금했다. 하지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면, 그러니까, 그가 떠나버리면 안 되니까.
--- p.140

나는 내 장치로 기어올라 갔다. 하지만 내 뼈가 부드러워지려면 몇 시간은 더 있어야 했다. 윌 박사는 내가 더 이상 인공호흡기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때로는 뼈가 완전히 사라지는 느낌이 그리웠다. 그 순간에는 나름의 환희가 있었다. 강제된 항복, 갑작스러운 결핍. 바닥이 꺼지고, 공기와 빛이 방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듯한 감각.
--- p.171

남편이 숲에서 총에 맞으려 하는 내 모습을 본다면 무슨 말을 할지 궁금했다. 당장 숲에서 꺼지라고 하겠지.
사냥꾼 부자는 이제 나를 등지고 있다. 나는 사슴이 내는 소리처럼 들리게 나뭇잎을 바스락거렸지만, 그들은 너무 멀리 있어 듣지 못했다. 포기하고 슬그머니 집으로 돌아왔다. 실망과 안도를 동시에 느끼면서.
--- p.210

넝마처럼 되어 찬장 밖으로 굴러떨어졌어도, 심장은 계속해서 박동했다. 우리의 뼈가 가루가 되어 마당으로 배설된 뒤에도, 심장은 계속해서 박동했다. 땅이 녹고 우리의 뼛가루가 흙을 비옥하게 해 잡초가 사람 어깨높이까지 자라는 동안에도, 심장은 계속해서 박동했다. 천천히 집은 스스로 치유되었고 8월이 되자 가을 학기에 딱 맞춰 새로운 세입자를 받을 준비를 마쳤다.
--- p.231

우리는 그날 하루 종일 나무 상자를 만들어 침대와 웜 홀을 집어넣었다. 상자를 만들다가 연장 하나와 나무판자 하나를 웜 홀에 떨어뜨렸다. 나는 상상했다. 그 물건들이 어느 평행 우주에서 튀어나와 그 우주 속 나 자신에게 유용하게 쓰일지도 모른다고. 그 다른 평행 우주의 나는 나와 비슷하지만 더 나은 존재일 것이다.
--- p.262

칼은 집이 다시 콧노래를 부르도록 부드럽게 어루만졌고 함께 콧노래를 불렀다. 둘이 같이 타티아나의 애원하는 목소리를 물리쳤다. 동틀 무렵에는 정신이 혼미하고 목이 칼칼했다. 촉촉한 황홀경에서 벗어난 칼은 타티아나의 목소리가 멈춘 것을 알아차렸다. 문을 열고 나가 폐에 회색빛 안개를 한가득 들이마셨다. 타티아나의 유령을 생각했다. 이제 그녀는 사라졌고, 그는 자유로웠다.
--- p.298

메그는 머릿속에서 렌터카가 절벽 아래로 떨어져 화염에 휩싸이는 장면을 상상했다. 그러나 로저의 웃는 얼굴을 보며 그가 그들을 그런 결말로 이끌지 않으리라 확신했다. (…) 로저가 그녀를 해치는 방식은 한 가지뿐이며, 그 방법은 이미 그를 설계할 때 세포 수준에서 짜여 있었다. 그 밖의 다른 일은 모두 어쩔 수 없는 운명이고, 운전자와 관계없이 닥칠 수 있는 비극일 뿐이었다.
--- p.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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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끔찍한 농담을 무표정으로 건네는 이의 머릿속에는 도대체 무엇이 들어 있을까? 간만에 작가가 궁금해지는 책을 만났다. 이 미래에서 온 기담집은 사실적으로 기괴하고, 섬뜩하게 재치 있는 낯선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보편의 인물들과 그에 대비되는 파격적인 설정, 고딕적인 문체가 기묘하게 맞물린다. 뻔뻔하고 고약하기 때문에 오히려 조화롭게 느껴지는 이 불편한 세계로의 산책을 자신 있게 추천한다.”
- 조예은 (소설가)
“악몽을 활자로 읽는다. 케이트 포크의 SF는 우리가 외면하고픈 디스토피아를 파괴적이고 압도적이며, 다채롭고 정성스럽게 펼쳐냈다. 하지만 종이에 벤 듯한 불쾌하게 아픈 기분을 받아들이고 나면 나도 모르게 곪아 있던 부분을 터트린 듯한 알 수 없는 희열과 쾌감이 전율처럼 퍼진다. ‘이것이 내가 SF를 읽는 이유구나!’ 하는 명쾌한 즐거움과 함께.”
- 천선란 (소설가)
“지금 이 시대에 잘 맞는 재치 있으면서도 영화 같은 소설. 친숙한 시나리오와 기이한 위협을 결합해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광기를 능숙하게 포착했다.”
-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마술적 사실주의, 기이한 공포, 공상 과학, 지친 관계에 대한 소설의 경계 어딘가에서 젠더적 영역을 탐구하는 이 단편집에 결코 실망하지 않을 것.”
-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케이트 포크는 상상력이 풍부하다. 소셜 미디어에 집착하는 시대의 광기를 완벽하게 담아냈다.”
- 시카고 리뷰 오브 북스
“기존 소설에 물린 독자를 위한 책. 이 이야기들은 최고의 방식으로 독자의 뇌를 강타할 것이다.”
- 데뷔풀
“재능의 대담하고도 짜릿한 전시.”
- 커커스 리뷰
“아름다운 칼이 가득한 서랍 같은, 읽는 동안 독자를 벨 수도 있을 만큼 날카롭고 독창적인 이야기 모음집. 이 책은 제일 좋아하는 책을 두는 선반에 놓일 것이다.”
- 켈리 링크 (《곤경에 처하다Get in Trouble》의 저자)
“《심장이 뇌를 찾고 있음》은 어둠 속의 친구이며, 케이트 포크는 경이로움 그 자체다.”
- 사라 매콜 (《충분한 기쁨Joy Enough》의 저자)
“케이트 포크는 무서운 작가이자 고양이처럼 민첩한 문학적 검술사다. 진실의 권위 있는 어둠과 수그러들지 않는 밝음을 그려내는 데 능수능란하다.”
- 리사 로카시오 (《나를 열어줘Open Me》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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