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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을 걷는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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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1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152*225*20mm
    ISBN13 9791197156489
    ISBN10 1197156488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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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 세이건이 “별을 들여다보는 것은 과거를 들여다보는 것”이라고 했다. 별빛은 이미 오래 전에 만들어져 우리에게 오기 때문이다. 사람을 들여다보는 것도 별을 보는 것과 같다. 인체는 일종의 타임캡슐인 셈이다. 인간의 몸속에는 지구 역사의 결정적 흔적들, 고대의 바다나 숲에서 벌어진 사건들, 대기에 생긴 변화들이 남아 있다. 그리고 우리의 세포들이 어떻게 적응하고 협동하여 몸을 형성해 나갔는지에 대한 비밀이 담겨 있다. 고대 숲과 평원을 무대로 한 삶이 인간의 눈과 코를 만들었고, 고대 강의 환경이 팔다리의 기본 구조를 만들었다. (중략) 우리는 개조된 물고기다. 물고기의 몸에 포유류의 옷을 입은 뒤 미세한 조정을 거쳐 진화한 존재다. 오늘날 인간이 수많은 질병에 시달리는 것은 몸에 고스란히 남은 그 역사와 다르게 살아가기 때문이기도 하다. 만물의 영장임을 자처하지만 지구의 다양한 변화 가운데서 우연히 만들어진 산물이라는 것을 내 안의 물고기가 일깨워 준다.
    --- pp.107~108 「인간은 결국 개조된 어류일 뿐이다」중에서

    참 멋진 책이다. 인간의 죽음만 생각하며 살아온 내게 나무의 죽음에 대해, 그리고 그 죽음이 얼마나 신비한 현상인지 가르쳐 주었으니. 숲속을 걸을 때면 죽은 나무가 쓰러져 부식되어 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 생명이 다하여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나무의 죽음은 숲을 살리고 수많은 존재들이 그 공간에서 새로운 생명을 잉태할 수 있게 해 준다. 그러니까, 꼭 필요하면서도 유익한 죽음이다. (중략) 이 책을 읽은 후로 숲에서 마주치는 죽은 나무들에 경외감을 갖게 되었다. 사람도 매 순간 각 부분의 세포들이 죽고 새로 생겨나는 과정을 되풀이한다는 점에서 나무처럼 몸속에 죽음을 품고 사는 존재이다. 따지고 보면 인간의 죽음도 지구 생태계 안에서 다른 누군가의 몸이 되거나, 어느 나무의 조직이 되거나, 곤충의 날개가 되는 과정에 재사용될 뿐이다. 우리는 나무의 죽음 앞에서 자연의 순환이라는 더 큰 차원에 눈을 뜰 필요가 있다. 소멸하여도 없어지는 것이 아니고, 태어났다고 영원한 것도 아니니 다만 겸허히 살다 가는 게 최선이리라.
    --- pp.132~134 「죽음과 생명을 한 몸에 품고 사는 나무 이야기」중에서

    생물은 왜 죽는가? 참 이상한 질문이다. 하나의 세포로 살아가는 단세포 동물에게도 죽음이 있다. 모든 생물은 죽음이 전제되어서, 처음부터 죽기 위해 태어난 존재들이라고도 느껴진다. 그렇다면 질문을 바꿔야 한다. 왜 죽음이라는 게 존재하는가? 생물들은 죽음을 통해 무엇을 실현하려는 것인가? 바로 이러한 물음에 이 책은 과학적으로, 또 철학적으로 대답한다.
    --- p.138 「이기적으로 태어나 공공적으로 죽는 생물 이야기」중에서

    가장 큰 문제는 현재 인류가 너무 많은 쓰레기를 만들어 내는 삶에 길들여져 있다는 사실이다. 그 어떤 기발한 개선책이 발표되더라도 개개인이 먼저 변하지 않고서는 무의미하다. 청바지 한 벌을 만드는 데 3천에서 1만 리터의 물이 사용된다고 한다. 그저 옷 하나 사는 단순한 행위조차도 환경 오염과 연결되어 있다는 말이다. 환경에 관한 한, 변해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만이 오직 진리인 셈이다.
    --- p.153 「바다에 버려지는 해변 쓰레기는 무엇이 있을까」중에서

    푸른 하늘과 빛나는 물결을 그저 바라보는 것조차 얼마나 눈물 나게 소중한 일인지, 아프기 전에는 도저히 알 수 없었던 가치를 질병이 일깨워 준 것이다. 그렇다. 절대적으로 해롭기만 한 것은 없다. 질병조차. 어쩌면 우연으로 이 세상에 오게 된 우리의 삶은 부서지기 쉬운 한 조각 행운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어떤 상황이 닥치든 삶은 그 순간마저 특별한 가치로 존재한다.
    --- pp.170~171 「병으로부터 깨달은 삶의 가치」중에서

    기부는 사람이 사람을 위해 사람에게 주는 행위다. 누군가의 넉넉함이 다른 누군가의 부족함으로 옮겨 가는 것은 순리이며 사람끼리 돕고 사는 것, 그것이 바로 세상을 제대로 돌아가게 만드는 이치다. 이 세상에는 언제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로 넘쳐 나고 인생은 시작보다 마무리가 중요하다. 그 멋진 마무리를 위해서도 공부가 필요한데,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의 삶과 남은 재산을 아름답게 정리하는 것이다. 지금 당장 유언장부터 작성하고 볼 일이다.
    --- p.179 「반복되는 일상을 새롭게 만드는 비결」중에서

    단순한 말일수록 진리에 더 가깝다는 것이야말로 진리다. 모든 법에는 원칙과 예외라는 변칙이 존재한다. 우리는 곧잘 원칙을 망각하며 더 그럴듯해 보이는 변칙에서 정답을 찾으려 애쓰는데, 정답이란 답답하고 따분하게 느껴지는 원칙 속에 이미 담겨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원칙에서 법관은 늘 답을 찾아야 하지만, 사실 쉽지는 않다. 원칙 속의 답은 때론 너무 단순하고 야박해서 오히려 오답처럼 생각되기 때문이다.
    --- pp.205~206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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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걷는 변호사’라는 별칭을 들었을 때 그건 조용주 변호사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걷는다는 것은 사색하고 고민한다는 것과 같은 말이기 때문이지요. 조용주 변호사는 판사 때부터 꾸준히 책을 읽고 이를 행동으로 옮겨 왔습니다. 그가 사단 법인 착한법만드는사람들에서 발군의 사무총장으로 일하는 것을 보며 독서력 있는 변호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그가 자신이 읽은 책들을 소개한다니, ‘책이 사람을 만든다’는 것을 보여 주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법조인과 예비 법조인들이 법률가가 어떤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사회에 기여를 하는지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조용주 변호사가 소개하는 책은 법률적인 것에 국한되지 않고 인류의 역사, 우리의 역사, 사회, 인간의 본질, 환경 문제까지 아우르고 있어 거대한 사상의 세계에 빠지게 합니다. 중국의 문인 구양수가 말한 글 잘 짓는 비결인 다독, 다작, 다상량을 배우기 위해 조용주 변호사가 펴낸 이 책을 감히 권합니다.
    - 김현 ( 제49대 대한변호사협회 협회장)
    책은 인생을 반영하며, 그 속에서 자신의 모습과 인생의 길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저자 조용주 변호사는 자신이 살아가는 길에 가벼운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던 것 같다. ‘순례길학교’라는 단체를 만들어 우리나라 곳곳을 누비는 그는 줄곧 무겁지 않으면서 재미있게 걸었던 길 위의 이야기들을 이제야 책에 담아냈다. 옆에서 지켜보는 내내 그의 행보가 궁금했는데 이번에 출간되는 책을 미리 접하면서 조금 해소된 느낌이다. 그동안 저자는 우리 사회의 올바른 목소리를 용기 있게 냈다. 인천고등법원 설치 촉구 운동을 비롯하여 서초독서회 운영과 경인방송 ‘사람과 책’ 진행, 그리고 쌀 기부까지…. 단지 책 속의 길만이 아니라 현실의 길도 강건히 걷고 있다. 이 책은 그러한 저자가 소개하는 책들과 그에 대한 저자의 생각까지 읽어 낼 수 있어 재미있다. 조용주 변호사의 책을 통해 많은 이들의 인생과 생각을 대하며 풍부한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
    - 김학자 (제52대 대한변호사협회 부협회장)
    좋은 책들을 소개하는 조용주 변호사가 행복해 보입니다. 늘 그렇듯 사람과 세상을 바꾸는 무거운 작업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냈습니다. 그의 책 읽어 주는 책은 역사, 환경, 사회 등 시대의 과제와 다양한 변화를 맞는 전문가들의 남모를 고민에 귀한 인사이트를 줄 것입니다.
    - 구재이 (한국세무사회 회장)
    이따금 그가 바쁜 변호사라는 데 살짝 놀라기도 한다. 그런 그가 그간의 글을 모아 책으로 낸단다. 망설이던 사람을 길 위로 유혹하고, 길을 걷던 사람에게 걸어온 길을 돌아보게 할 것이다. 인생의 활기를 한 소끔 선사할 조용주의 책 한 권은 어떠한가.
    - 윤태옥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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