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한 아이 육아법은 ‘엄마표 영어’, ‘엄마표 미술’처럼 안 해도 되지만 해주면 더 좋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생존을 위해, 부모의 더 나은 삶의 질을 위해 부모가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들이다. 그리고 예민한 자녀를 행복하게 키우기 위해서 부모가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요건이다.
예민한 아이의 육아를 위한 첫걸음은 부모의 마음가짐에서 시작한다. 부모는 자신의 자녀가 예민한 아이인지 아닌지 알아야 하며, 아이가 혹시 예민한 기질이라면 그것을 인정하고 수용해야 한다.
그리고 예민함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지 말되, 예민한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는 분명히 공부해야 한다. 그래야만 가족 모두가 행복할 수 있고, 결국 아이의 예민성을 재능으로 꽃 피울 수 있을 것이다.
---「1장 우리 아이는 진짜 예민한 아이일까?」중에서
보통의 아이는 그럴 것이다. 아이에게 팔베개를 해주고, 아이 머리를 쓰다듬고, 뒹굴다가 함께 잠이 드는 것. 얼마나 평온하고 행복한 풍경인가. 운이 좋으면 아이가 어릴 때부터 이게 가능하겠지만 누구에게나 당연한 것은 아니다. 책을 읽어주는 엄마의 목소리를 들으며 스르르 잠이 든다? 우리 가족에게 그건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었다. (물론 아이가 다섯 살이 되면서 그 상상이 마침내 현실이 되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아쉬움도 많이 든다. ‘그때 내가 이렇게 했었더라면, 엄마도 아이도 힘들었던 그 시간이 조금은 줄어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일까, 알 수 없는 사명감으로 굳이 또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글을 쓰다 보면 결국 생각이 정리되고, 그 과정에서 소은이를 키웠던 힘들었던 지난날도 치유되리라 믿으며.
---「2장 예민한 우리 아이 어떻게 키워야 할까?」중에서
소은이는 앞에서 말한 것처럼 글을 쓰고, 이야기를 만드는 것에도 관심이 많다. 한 장의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고,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즉석에서 만들어내고, 친구와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동화를 만들기도 한다. 물론 아이는 아직 한글을 쓰지 못하기 때문에 이야기를 다 말로 풀어낸다. 그러면 나는 소은이가 만든 이야기를 받아 쓰고, 다듬어 한 편의 동화를 완성한다. 아이는 엄마가 글을 쓰고, 책을 출간하는 과정을 지켜보았기에 이렇게 완성된 이야기를 출판사에 보내면 책의 형태로 나올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면 자기가 지은 이야기는 언제 책으로 나오냐고 물으며, 얼른 그림책이나 동화책으로 만들어달라고 조르기도 한다.
물론 아이가 천재나 영재 소리를 들을 만큼 예술적인 영역에 천부적인 소질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천재가 아니어도, 영재가 아니어도 상관없다. 예민한 아이가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잘하는 게 무얼까, 아이가 어떤 일을 하며 행복할까를 아는 것은 성공과 별개로 아이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 매우 중요한 일이니까. 앞으로 소은이가 화가가 될지, 작가가 될지, 아니면 피아노 연주자가 될지 모를 일이기에 나는 아이에게 좀 더 많은 경험과 다양한 체험으로 아이의 잠재력을 끌어주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3장 예민한 아이에게 잠재된 특별한 재능 살리기」중에서
예민한 아이의 잠재력, 특별함은 무궁무진하다. 문제는 예민한 아이의 잠재력이 발현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데 부모는 그러한 역할을 할 에너지가 없다는 현실이다. 예민한 아이를 키우는 것은 정말로, 진심으로, 너무나 힘들기 때문이다. 사실 부모는 밥을 먹고, 잠을 자는 일상을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그런데도 우리가 계속 나아가야 하는 이유는 예민한 아이에 대해 이해하고 어떻게 아이를 대해야 할지 알아야 그 힘든 과정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며, 결국에는 예민한 아이의 특별한 잠재력까지 키울 수 있기 때문이리라. 예민한 아이는 대기만성형이라는 사실이 부디 지금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부모들에게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다. 힘들더라도 우리 아이를 믿고, 기다리고, 사랑하자. 그럼 당신에게도 예민한 아이가 세상에 우뚝 서게 되는 그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4장 예민한 우리 아이, 세상 밖에서 우뚝 서기」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