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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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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세상

: 플라스틱은 어떻게 단숨에 세상을 사로잡았고, 어째서 지금은 세상의 걱정거리가 되었나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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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6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302g | 128*188*20mm
ISBN13 9791187514695
ISBN10 1187514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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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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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이 책을 읽는다면, 당신 주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당신이 가진 수단 중 그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 무엇인지 더 잘 파악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는 플라스틱 나노입자의 무한소부터 지구까지, 공간뿐 아니라 시간까지 여행하게 될 것이다. 이 여행에서 나는 여러분에게 과거 플라스틱과의 전쟁 이후 산업화가 내건 약속에 대해 들려줄 것이다. 오늘날의 플라스틱에 대해 설명하고, 물질적 발전을 향한 중독과 환경에 대한 걱정 사이에 끼어 있는 현대적 삶의 모순으로 안내할 것이다. 내일이면 우리의 기대와 나아가야 할 길이 떠올라 미래를 재발견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 p.11

낚시하는 로베르 씨, 요리를 만드는 뒤퐁 여사, 등교하는 어린 장을 살펴보자. 그날 잡은 물고기나 시장에서 산 채소, 공책이나 도시락을 가져가려면 (거추장스러운) 나무 상자나, (휘어지지 않는) 버드나무 바구니, (녹이 스는) 양철통, (찢어지기 쉬운) 종이 가방, (방수가 안 되는) 천 가방 혹은 (비싸고 무거운) 가죽 가방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이때 석유화학이 마법을 부려, 유연하고 견고하지만 가볍고 가격도 저렴하면서 젖을 걱정이 없는 가방을 이들에게 선보인다면? 누가 이런 마법에 넘어가지 않을 수 있을까!
--- p.13

플라스틱이 가진 본성, 이름 그리고 마법은 모두 ‘유연성(plasticity)’에서 비롯된다. 단순히 가열하고 냉각하는 것만으로 모든 형태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플라스틱의 활용은 인간의 상상력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 p.22

이 물질들은 일정량 이상에서는 독성을 띤다. 어느 정도의 양인지는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인간의 건강을 해치는 수준의 양이 식품에서 어느 순간에 발견되는지는 예측할 수 없다. 이처럼 1990년대와 2000년대는 훗날 ‘건강을 위협하는 포장’이라 불리는 일련의 발견으로 점철된 시기였다
--- p.48

사전예방원칙은 과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결정되긴 했지만 그만큼 관심이 따르지는 않았다. 의심과 불신은 비록 과학자라 할지라도 젊은 여성이 주장할 때는 잘 들리지 않는 희미한 고백으로밖에 여겨지지 않았다
--- p.52

다른 바이오 플라스틱의 ‘가짜 생분해성’도 우려스러웠다. 바로 폴리젖산으로 불리는 PLA(폴리락틱 산)라는 플라스틱이다. (…중략…) 내 눈에 PLA가 교활해 보이는 이유는 실제와 다른 생분해성 때문이다. 박테리아가 PLA를 소화하기 위해서는 이를테면 수개월간 그 숙명의 온도인 60℃ 이상의 환경에 놓여야 한다. 자연 그대로의 온도가 아닌 그 이상의 온도에서 적당한 때에 탄소 순환에 합류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플라스틱은 사라지지 않는 플라스틱에도, 자연 상태에서 생분해되는 플라스틱에도 포함될 수 없다
--- p.65

우리는 또한 식용식물이 땅에 있는 폴리스티렌 마이크로입자를 흡수하고 축적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따라서 처음부터 땅속에 있던 플라스틱 입자에 식물 먹이사슬이 오염된다는 점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세계 곳곳에 사는 우리의 평화로운 반추동물들 역시 쓰레기로 인해 병에 걸릴 것이다
--- p.107

우리가 반갑지 않은 플라스틱을 발견하기 시작한 의외의 장소가 있다. 바로 우리 몸속 가장 깊숙한 곳이다. 플라스틱 조각은 작고 수가 많은 만큼 어렵지 않게 여행한다. 나노미터 정도로 작은 경우 생물의 가장 튼튼한 보호 장벽도 뚫는다. 나노기술이 연구자들, 기업들, 그리고 소비자들의 열정을 얼마나 북돋웠는지 앞서 이야기했다. 나노입자는 외부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우리 몸이 세운 장벽을 넘어설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큰 걱정거리다
--- p.109

다운사이클링은 열린 고리 재활용인 셈이다. 플라스틱 재활용은 쓰레기를 더 멀리 버리기 위해 지구의 자원을 끊임없이 캐내는 병따개 원리로 작동한다. ‘다운사이클링’은 플라스틱을 한 번 더 재순환해 덜 엄격한 제품으로 탄생시킬 수 있다. 그러나 결국에는 복구할 수 없는 ‘쓰레기’로 끝나게 된다. 플라스틱을 끝도 없이 100퍼센트 재활용해 그 쓰레기들을 사라지게 만든다는 것은 꿈같은 이야기이다
--- p.126

“플라스틱 재활용이 답이 아니다. 수도꼭지를 잠가 침수를 막을 생각은 하지 않고 흡수력 떨어지는 걸레로 계속 닦는 것과 같은 처사다”라고 말이다. 사물의 복합성을 길들이길 좋아하는 모든 과학자처럼 이만큼 단순화하는 것이 나에게는 어려운 일이었다.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토론에 참석하기 시작하면서부터 기후 변화를 설명하려고 했던 1세대 연구자들과 많은 부분에서 통하게 되었다. 이 연구자들도 수년간 무관심과 장애물만 만나면 쇠귀에 경을 읽어주고 다녔던 것이다. 이전 세대들이 쟁취해 우리에게 안겨준 안락함을 조금이라도 포기하려는 사람은 없었다
--- p.161

“할머니 진짜 플라스틱에 채소를 담았어요? 말도 안 되는 거 아시죠?” 플라스틱 봉투를 보면서 놀라기도 한다. “15분 사용하고 400년 동안 오염시킨다니! 장난 아니다!”
--- p.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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