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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영광

가족의 영광

이미옥 | 예담 | 2014년 07월 1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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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7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420쪽 | 443g | 128*188*29mm
ISBN13 9788959138067
ISBN10 8959138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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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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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다비드 사피어 David Safier
1966년생. 현존하는 독일 작가 가운데 가장 성공을 거둔 작가군에 속한다. 텔레비전 시리즈 「베를린, 베를린」으로 아돌프 그림메상과 에미상을 수상했으며, 소설 『환생 프로젝트』, 『예수는 나를 사랑해』, 『갑자기 셰익스피어』는 독일에서만 수백만 부가 팔렸다. 네 번째 소설 『가족의 영광』은 전 세계 12개국에 수출되고 출간 즉시 30만 부가 판매되는 등 화제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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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두커니 서서 창밖을 내다보자 슬픈 생각이 불쑥 들었다. 한때 부정적인 생각 없이 우리 가족을 사랑했던 시절이 있었다는 게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때는 몬스터들이 나타나지 않았던 시절이었다. 직장의 스트레스, 중년의 위기와 사춘기라는 몬스터들이 우리 가족을 강타하지 않았던 시절. 맞아, 우리 빈쉬만 가족은 한때 무척 행복했었어. 하지만 몇 년 전부터 그렇지 않게 되었지. 그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으니 어떻게 하면 행복했던 시절로 돌아갈 수 있을지는 더더욱 알 수 없는 노릇이지. 간절하게 원하지만 말이야.
- p.8

“불행하구나 가족이랑.”
노파가 확고하게 말했다.
“눈치가 번개군요.”
내가 거칠게 대답했다. 좋았던 것은 노파가 말을 하자 내가 울음을 그쳤다는 것이다. 그사이 노파는 우리 가족에게 소리쳤다.
“너희도 불행해 모두 다.”
우리 가족의 시선으로 판단하건대, 모두들 현행범으로 잡힌 것처럼 움찔했다. 세상에, 치아가 거의 없는 노파가 때려 맞췄나? 내 자식들과 남편도 나처럼 불행하다고? 그런 생각이 들자 나는 또다시 울부짖고 싶어졌다. 아까보다 더 큰 소리로. (……)
“너희는 삶을 살지 않아. 너희의 삶은 가치가 없어!”
노파가 고함을 지르자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악취가 내 목숨을 앗아가려고 했다.
“으흠…… 그게 좀…… 지나치게 반응하시는 게…….”
나는 노파를 진정시키고자 했다. 그 순간 노파의 눈이 반짝이더니 이렇게 소리를 질렀다.
“내릴 게야 너희에게 저주를!”
- pp.59∼63

드라큘라라니. 평소 같았으면 이런 남자의 말을 믿을 리 없었다. 하지만 불과 몇 시간 동안 온갖 불가능한 일들이 일어났다. 우리 가족이 마녀에 의해 몬스터로 변했고, 나는 베를린 지붕들을 폴짝 뛰면서 돌아다녔고, 나의 딸은 고속도로를 달려오는 내내 한 번도 문자를 하지 않았다. 게다가 믿을 수 없게 잘생긴 드라큘라가 나타나 피에 굶주린 로커들로부터 우리를 구해주었다. 잠깐, 그렇다고 해도 암흑의 존재에게 감사를 표해도 되는 것일까?
“존경하는 엠마,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는 기쁨을 나에게 주겠소?”
그것 때문에? 나랑 먹으러 가고 싶어서?
“그렇게 해준다면 그대는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기쁨을 나에게 줄 것이오.”
창백하지만 매력적인 남자가 말했다.
- pp.142∼143

“여러분은 곧 안전한 곳에 도착할 거예요.”
한순간 모든 것이 우리 가족에게 좋아질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것은 짧은 순간이었다.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모래폭풍이 몰려왔기 때문이다. 예사로운 모래폭풍이 아니었다. (……)
회오리치는 검은 모래 사이로 어둡고 끔찍한 얼굴이 하나 나타났다. 얼굴에는 시커먼 구멍이 있었는데 원래는 입과 코, 눈이 있어야 할 자리였다. 이 얼굴은 끔찍하고 이상한 목소리로 고함을 질렀다.
“나는 이모텝이다!”
모두가 두려움에 떠는 사이, 모래 얼굴이 다시 고함을 질렀다.
“이모텝은 이집트의 주인이지!”
- pp.252∼253

“네 엄마가 될 수 있다면 영광이겠다.”
“지금 나를 놀리는 건가요?”
자클린의 말에 나는 고개를 저었다.
“당신은 내 엄마가 되고 싶다고 말한 유일한 분이에요.”
자클린이 갑자기 부서질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 말은 내가 들어본 말 가운데 가장 슬픈 말이었다. 나는 살면서 슬픈 일들을 정말 많이 겪었지만.
나는 자클린의 손을 잡고는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리고 히죽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네가 나에게 엄마라고 부르면, 좀 슬프기는 할 것 같아.”
우리는 배를 잡고 웃기 시작했다.
---pp.257∼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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