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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텨요, 청춘

버텨요, 청춘

: 최전호 여행산문집

최전호 | | 2014년 07월 18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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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가족 에세이 top100 7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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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7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432g | 135*200*24mm
ISBN13 9788993928723
ISBN10 899392872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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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별이든 이별에는 익숙할 수가 없다. 어떤 식이든, 어떤 감정이 섞였든. 그래서 이별을 잘하는 사람도 없고 이별 후에 쉽게 의연해하는 사람도 없다. 여행이라서 새롭고 좋은 것들을 많이 대하지만 그만큼 여행이라서 이별이 잦다. 이별이 있을 때마다 그 작은 파동에 난 그만 바닥이 된다. 단단해지려고 왔다가 푸석푸석한 사과가 된다. 그냥 며칠 동안의 인연이 떠난 것뿐인데, 어쩌면 깊이 관여한 적 없는 사물 하나를 잃어버린 것뿐인데, 난 이토록 한참 떨어져나간 것 같다. 여행 참 고약하다.
--- 「나쁩니다」

오늘만 벌써 세번째 찾은 올드 사나의 구석진 골목의 찻집. 그리고 오늘만 벌써 다섯번째 마주치는 찻집의 다음다음 골목 귀퉁이에 앉아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중년의 남자에게 결국 참지 못하고 물어보았다.
“왜 당신은 일을 하지 않고 하루종일 이곳에만 앉아 있는 겁니까?”
내 말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듯 고개를 갸우뚱한다. 난 재차 천천히 풀어서 질문을 했다.
그제야 남자가 웃으며 대답을 한다.
“여기에 앉아 적당히 햇볕을 쬐다 졸면서 꿈을 꾸는 것이 내 일이오.”
--- 「햇볕을 축내는」

한국에선 내 마음에 등을 보여야 하는 이유들이 참 많았죠, 라는 말이 마음에 걸렸다. 이유들이 그렇게 많았는데 나는 잘 살고 있었다. 적어도 잘 사는 기준에 살려고 지금껏 버둥대온 건 아니었을까.
이건 참 아니다. 나는 그저 버텨온 것이다. 이 모든 현실의 나사를 되돌려 조이기엔 원래부터 구멍이 맞지 않았던 거다.
그러니 나에게 조용히 타이를 수밖에. 그래도 버텨요, 청춘.
--- 「마음의 중심과 현실은 반대로 흐른다」

모른다는 것이 퍽이나 불안할 만도 한데 그저 힘을 주고 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얻는다. 적어도 노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놓쳐버린 것이 얼마인가? 포기해버린 것이 얼마인가?
누군가의 말처럼 오늘은 내 삶의 가장 젊은 날인데, 난 그 최고의 날도 온전히 누리지 못하고 있다.
도대체 언제까지 힘만 주고 있을 참인가.
--- 「힘을 빼야지」

자신을 도서관 사서라고 소개한 그녀. 하지만 정작 그녀는 사진을 찍는 사람이고 싶어했다. 그래서 누군가 직업이 뭐냐고 물으면 혹은 자신의 직업을 누군가에게 소개할 때면 가끔은 사진가로 소개한다고 했다. 그녀는 매일 고양이 사진을 찍으며 돌아다닌다. 그것도 고양이의 꼬리를. 매일 저녁 숙소에 돌아와서 그녀는 사람들에게 그날 찍은 수많은 고양이 꼬리 사진을 보여주었다. 다행히도 캄보디아 프놈펜의 골목골목은 고양이로 가득했기에 그녀는 매일 싱글벙글 웃으며 숙소에 돌아왔다. 고양이의 꼬리가 고양이의 기분에 따라서 그 위치나 움직임이 달라지기에 고양이의 꼬리에도 표정이 있다는 그녀의 진지한 설명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지만 난 적어도 그녀가 꽤 괜찮은 고양이 사진가라 생각했다. 아니 고양이 꼬리 사진가.
--- 「그러니까 제 직업은요」

낯선 곳에서 속으로 혼자 다짐한다.
‘다음번엔 당신이랑 꼭 같이 와야지.’
돌아와 당신의 품에 안기니 더이상은 아무 생각이 안 나더라. 그러니 나라는 사람은 당신이라는 사람 앞에서 매번 해가 뜨고 달이 뜨기를 반복한다.
--- 「with or without you」

누군가 삶을 살아내는 연료는 추억이라고 했다. 삶을 버텨낼 연료가 없는 젊은 시절은 차고 넘치는 젊음이라는 에너지로 우격다짐 삶을 이어나가고, 지속할 에너지가 없는 노후엔 젊은 시절의 추억을 연료로 근근이 살아가는 거라고. 그래서 추억은 하나도 버릴 것 없이 소중한 것이라고 했다. 그게 좋았건 나빴건 말이다.
“지금 자네의 여행이 불안하고 확신이 없다고 하더라도 너무 걱정하진 마. 적어도 지금의 자네는 나의 젊은 시절보단 충실히 삶을 쌓아가고 있는 것 같으니까. 대신 뒤돌아보지 말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라고. 넘어지면 다시 일어서고. 하나라도 더 보고,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고, 한 번이라도 더 사랑하면서. 그럼 충분히 아름다운 삶을 살아낼 수 있을 테니까.”
--- 「차곡차곡」

어떠한 감정의 동요도 모두 사치고 낭비라 여기길 바라는 것 같았다. 인도는 그런 곳이었다. 죽음이 가까운 곳. 집중하지 않으면,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내 옆 누군가의 죽음쯤은 슬그머니 지나가버리고 마는 곳.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으며 어떤 기억도 남지 않을 수 있는 곳. 죽음은 당연한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하는 곳.
--- 「그럴 때면 무기력해지고 만다」

여행이란 너무 선명한 단어라 당신에게 아주 쉽게 설명할 수 있을 줄 알았으나 정작 당신 앞에선 도무지 그것이 뭐라 설명하기 난감하다. 이상하고도 비극적인 일이지만 정말 그렇다. 마치 이른 새벽 낯선 도시의 기차역에 덩그러니 도착해버린 여행자의 난감함이라 하겠다. 이곳이 어디인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도 모른 채 약간의 걱정과 그것 이상의 기대감으로 그저 날이 밝기만을 기다리는 것. 그리고 날이 밝으면 결국 어디론가 발걸음을 떼야만 하는 것.

--- 「여행이 뭐냐 물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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