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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는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어린이는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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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4년 05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184쪽 | 253g | 148*210*20mm
ISBN13 9788995394694
ISBN10 8995394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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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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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표원경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했고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에서 상담학을 전공, 프랑스 몽펠리에 대학교3 임상심리학과를 졸업했다. 2004년 현재 안산 경안고등학교 윤리 교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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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짓도 했어요?
-그래, 실은 난 거짓말쟁이였어. 닦지도 않은 이를 닦았다고 우기는. 난 사람들이 이를 닦았는지 닦지 않았는지를 알아낼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 그러나 그건 내 착각이었지. 내가 이를 닦았다고 우기면 가족들은 내 칫솔을 보러 갔거든. 당연히 칫솔은 보송보송했지.
-수호천사가 칫솔에 물을 적셔놓았으면 좋았을걸.
-착한 수호천사는 그런 일은 하지 않아. 그는 내가 거짓말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나는 죄책감을 느꼈어. 착한 수호천사가 눈을 가릴 때 나는 내가 잘못했다고, 해서는 안 될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그에게 툴툴댔지.
" 왜 이를 닦아야만 하는데? 그리고 내가 내 이빨 안 닦은 걸 가지고 왜 남들이 화를 내지? 자기들 것도 아니면서..."
--- p.32-33
나는 그게 몹시 궁금했지만 굴렁쇠를 굴리며 노는 데 정신이 팔려 곧잘 잊어버렸단다. 그러다 '아차! 물을 게 있었지' 하는 생각에 다시 묻기도 했지만 마드모아젤의 답변은 언제나 연기처럼 모호했지. 나는 연기 속에 머물렀다가 내려와서는 벌써 저만치 앞서가는 연기를 쫓아 달리곤 했어. 그렇게 달리다 보면 또 그 중요한 질문을 잊어버리고, 잊었다는 생각이 들면 다시 '꼭 물어봐야지' 하고 다짐했지. 그러나 내 질문은 여전히 달리다 흩어졌고, 그래서 잊지 말아야지 했다가 또 달리면서 까맣게 잊어버렸어. 그렇게 나는 '죽음 이후'에 꼭 매달려서 달렸던 거야. 당연한 일 같지 않니? 산다는 건 결국 죽음을 따라가는 일이니까. 우리들이 어른들의 뒤를 따라 달리는 것도 그래. 그것도 역시 다 컸을 때의 우리, 즉 유년기의 죽음을 따라 달리는 것이잖아. 하지만 그날은 참을 수 없었어. 마침내 나는 그녀를 잡아 세우고 물었지.
"이번에는 분명하게 사실대로 말해주세요. 죽고 나면 무엇이 있는데요?"
--- p.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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