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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철 | 일리 | 2014년 07월 1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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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7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52쪽 | 266g | 130*194*15mm
ISBN13 9788997008223
ISBN10 899700822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정병철
글을 쓴다.
TV 로드쇼 '정병철의 까'를 진행한다.
1인 미디어 'JBC-X파일' 블로그(http://jbcxfile.tistory.com)를 운영한다.
신문기자였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추적한 『비자금 X파일』, 대한민국 조폭들의 실상을 그린 『후계자』, 프로레슬링 불세출의 영웅 김일의 박치기 인생을 다룬 『굿바이 김일』을 펴냈다.『굿바이 김일』은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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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차장은 자신의 비밀파일 중 윤영자 편을 마무리했다.

「이 글은 윤영자 사건이 일어난 이후 6년여에 걸친 기록이다. 처음부터 품었던 의문들을 정리했다. 누구나 가질 만한 의문들이다. 그러나 이해가 얽힌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그런 의문들이다.

그리고 나에게 되묻는다. 이 사건 무대 커튼 뒤에 있는 것을 못 본 건지, 안 본 건지, 봤지만 용기가 없어 고개를 돌렸는지….

어쨌든 이쯤에서 끝내는 것이 좋을 듯했다. 진실을 밝히겠다고 발버둥을 쳐본들, 또 진실을 밝혀낸다고 하더라도 소용이 없지 않은가? 이제 더는 그들에게 법의 관용은 존재하지 않는다.

법은 궁극적으로는 화해와 용서를 추구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죄를 벌하는 수단이자 근거이다. 또 한 개인을 파멸시키거나, 진실을 파묻을 때 교활하게 활용되기도 한다. 그럴수록 합법을 가장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합법적 폭력, 합법적 탈법은 저질러진다. 그래도 법에 기대를 거는 까닭은 가끔은 숨이 다 넘어간 진실과 정의를 되살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제 진실을 덮으려 한 자, 진실을 왜곡시킨 자, 진실을 묻어둔 자들이 대답할 차례다.」

정 차장은 그렇게 쓰고 비밀파일을 닫았다.

그리고 여섯 달쯤 뒤 익명의 편지 한 통을 받았다.

“ … 윤기덕과 함께 수감 중이었던 안양교도소 재소자 박광덕과 노규태가 검찰에 제보한 내용입니다.
‘윤기덕이 불륜 관계를 깨끗하게 해결해 달라는 윤영자의 말을 죽여 달라는 말로 오해했다고 털어놓았다.’
‘윤기덕이 윤영자를 물고 들어가야 징역 20년을 10년으로 줄일 수 있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 그러나….”

정 차장은 편지 읽기를 거기서 멈췄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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