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기록을 남긴 베스트셀러, 새로워진 번역으로 출간
『천상의 예언 The Celestine Prophecy-An Adventure』은 미국에서 출간된 지 한 달 만에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퍼블리셔스위클리 등 모든 주요 언론의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작품이다. 160주 이상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진기록을 남기면서 이른바 ‘레드필드 증후군’을 일으켜 물질주의적 사고에 젖어 있는 미국인들에게 정신세계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촉발했다. 그 뒤 독일과 일본을 비롯한 전세계 40여 개 나라에서 번역 출간되면서 지금까지 550만 부가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이 작품이 국내에 처음 소개된 건 1994년 한림원출판사(김옥수 옮김)를 통해서다. 당시에도 이 작품은 독서 시장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었다. 세기말에 대한 불안과 정신세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던 상황 속에서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오른 것이다. 미국에서 이미 뉴에이지의 문제작으로 인정받은 작품이기에 국내의 언론과 출판계의 관심이 대단했음은 물론이다.
1996년 레드필드는 후속작인『열번째 지혜』를 내놓았다. 이 작품 또한 곧바로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국내에선 같은 해에 고려원(김훈 옮김)을 통해『열번째 예언』이란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이번에 출간된『천상의 예언』과『열번째 지혜』는 도서출판‘나무심는사람’이 레드필드의 문제작을 이 시대의 감각에 맞는 책으로 재출간한 것이다. 기존 번역의 미비점을 보완하고, 독자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책의 디자인을 바꿔서 세상에 내놓은 것이다. 역자는 재번역에 가까울 정도의 완성도 높은 번역으로, 출판사는 꼼꼼한 편집과 디자인으로 독자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서고자 했다. 이 책의 발간은 뉴에이지 소설에 대한 인식이 미미한 국내에 그 방면의 고전을 완역하여 소개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소설로 읽는 뉴에이지 사상의 정수
이제 우리 사회에서 ‘뉴에이지New Age’는 그리 낯선 말이 아니다. 하지만 그 정확한 뜻이나 실체를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뉴에이지’가 우리에게 친숙해질 수 있던 데에는 음악의 역할이 컸다. ‘뉴에이지 음악’으로 대중성을 확보한 음악가들이 여럿 있고, 인터넷 백과사전에도 ‘뉴에이지 음악’이 표제어로 올라 있을 정도이다. 하지만 여전히 뉴에이지에 대한 이해는 그리 깊지 못하다. 탈근대 사회에 나타난 ‘몽롱한 정신상태를 조장하는 일부 타락한 비주류 문화’로 이해되기도 하는 실정이다.
그렇기에 이번 제임스 레드필드의 뉴에이지 소설 시리즈 완역 출간은 의미가 남다르다. 본격 뉴에이지 소설로서 이미 ‘뉴에이지 소설의 고전’ 반열에 오른 작품들인 데다가, 물리학과 심리학, 생태학, 종교, 역사에 관한 광범위한 지식이 녹아든 내용으로 뉴에이지 사상을 매우 깊이 있게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소설이라는 장르에 걸맞게 긴장감을 잃지 않는 탄탄한 구성과 등장인물간의 대화와 토론을 통해 뉴에이지 사상을 매우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탐색하고 있다.
삶에 대한 통찰력을 전해주는 흥미롭고 매혹적인 모험담
『천상의 예언』『열번째 지혜』『샴발라의 비밀』은 모두 일종의 ‘모험 우화’ 형식의 소설이다. 즉 모험적인 사건들을 매개로 해서 뉴에이지의 핵심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나’라는 주인공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며 ‘윌슨’이라는 모험의 동반자가 세 편에 모두 나와 이야기 과정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맡는다.
레드필드는 이런 소설 형식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스릴과 서스펜스, 그리고 깊이 있는 영적 지혜를 매혹적인 모험담으로 엮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들 소설의 중심축은 인간의 영성과 인류의 진화에 대한 지혜를 찾아나선 주인공이 여러 난관을 극복해가면서 지혜를 몸소 체험하는 것이다. 독자들은 주인공이 여러 사건에 휘말리면서 깨닫게 되는 열한 가지 지혜를 읽으면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될 것이다.
이 작품에 신뢰를 더할 수 있는 것은, 작가가 밝히고 있듯이 소설의 주인공이 레드필드 자신의 모습이라 할 수 있고, 자신이 직접 겪은 경험에 근거해서 작품을 썼다는 사실이다. 작가가 자신의 진리 탐구 과정에 서 몸소 겪은 일들을 흥미와 박진감을 더해줄 수 있는 모험담의 형식을 빌려 말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