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온 신비한 음악 'Sounds Of Well-Being'
황길재 (웰빙라이프 편집장)
'Sounds Of Well-Being' 이 음반은 이태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두 명의 음악가인 Gianluigi Toso와 Gino Fioravanti에 의해 완성되었다. 우선 이 두 사람의 특이한 이력을 살펴보면. Gianluigi Toso는 음악가로 활동하면서 동시에 법률회사나 공공기업에 다녔다. 특히 그는 프로듀서와 작곡을 겸하는 음악가로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넘나드는 재간꾼으로 알려져 있다. Gino Fioravanti는 음악가이면서 동시에 치료사, 작가, 화가이기도 하다. 그는 중세의 연금술 등과 같은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도 연구하고 저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직 국내에는 알려지지 않은 이 이탈리아의 생소한 두 음악가에 대한 이력은 이 정도이다.
이 음반은 처음부터 특별한 용도를 위해 기획하고 작곡한 것이다. 본 국인 이탈리아에서는 12장의 음반으로 발매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그 중에서 휴식과 평안에 맞는 주제를 선별하여 4장의 기획음반으로 나오게 된 것이다. 대중적인 팝뮤직이 아님에도 이탈리아에서 10만장 이상이 판매되었다고 하니 가히 웰빙(Well-Being)이 시대적 조류는 분명한 모양이다.
기능성 웰빙(Well-Being) 음반에서 중요한 것은 음악성과 기능성의 조화이다. 이번 음반에서 주제로 삼고 있는 자연치유, 휴식, 평안, 여유, 건강, 명상 등의 코드는 웰빙 라이프(Well-Being Life)에서 주요한 부분이다. 이러한 주제가 충실히 전달되려면 우선 음악적으로 거슬리지 않아야 한다. 흔히들 느리고 아름다운 음악이면 다 웰빙(Well-Being) 음악으로 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듣기에 편하고 아름다운 곡이어도 실제로 기능성 음반으로 사용해보면 부적합한 경우가 잦다. 이를테면 깊은 명상에 들어 자신을 성찰하고자 했는데, 정작 익숙하고 아름다운 선율에 정신이 팔려 음악 감상만 하다 마는 경우다. 반대로 지나치게 음악이 조악해도 신경을 거스르기는 마찬가지다. 그래서 진정 기능성 음반을 이해하고 제대로 만들 수 있는 음악가는 흔치 않다. 머나먼 이탈리아의 젊은 음악인들이 이 정도 음반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자연의 소리와 어우러진 그들의 음악은 신비롭다. 어딘지 동양적 향취도 풍긴다. 사람이 가장 편하게 느끼는 소리는 자연의 소리다. 이 음반은 새소리, 물소리, 풍경소리로 가득하다. 또한 세계의 민속 전통악기는 편안한 음색을 들려준다. 음악의 진행은 그다지 주의를 끌지 않으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구성되었다.
자, 그럼 이 음반의 메인 컨셉인 웰빙(Well-Being)에 대해서 얘기해보자.
'웰빙(Well-Being)'은 근래 가장 빠른 속도로 퍼진 용어가 아닌가 싶다. 불과 몇 달 전만해도 '웰빙(Well-Being)'이라면 고개를 갸우뚱 거리는 사람이 더 많았다. 지금은 웰빙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눈만 뜨면 웰빙, 입만 열면 웰빙이다. 그야 말로 웰빙 열풍을 넘어 웰빙 광풍이다. 사람들은 뭐든지 웰빙하고 관계있는 것이라 하면 "아! 그거 웰빙"하고 짐짓 아는 체한다. 그런데 정작 웰빙이 뭔가 따져 물으면 대답할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스스로 체험한 웰빙이 아니라 방송과 언론에서 어깨너머로 보고들은 웰빙이기 때문이다. 그저 "잘 먹고 잘 싸는(?) 거"에서부터 "유기농으로 먹고, 스파에서 목욕하고, 오일 맛사지 받는 것"으로 이해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건강한 육체와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는 것" 혹은 "삶의 질을 추구하는 것" 정도의 제법 유식한 티를 내는 사람도 있다. 어쨌거나 모두 나름대로 옳은 말이다. 웰빙에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니까.
그런데 웰빙이 꼭 돈이 있어야 누릴 수 있는 사치는 아니다. 내가 생각하기에 웰빙은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다. 행복은 지극히 주관적 가치다. 세끼 먹을 밥과 비 피할 곳만 있으면 만족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평생 못 다 쓸 재산과 대궐 같은 저택에 살면서도 불만인 사람이 있다. 세계 최대 빈국 중 하나인 방글라데시의 국민들이 삶의 만족도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내었다는 사실은 행복과 물질적 풍요가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실 우리 조상들의 '안빈낙도'야 말로 가장 웰빙적 사고방식이 아닌가 싶다.
참 행복은 어떤 조건에 구애받지 않고 지금 이 순간 곧 바로 누릴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특정 조건을 갖추어야 성립하는 행복은 거짓 행복이고 거짓 웰빙이다. 행복의 가면을 쓴 불행이라고나 할까.
사업가와 어부의 유명한 일화를 들어보자.
어느 섬으로 휴가를 떠난 사업가가 나무그늘 아래 누워 쉬고 있는 어부를 보고 물었다.
"뭐 하는 겁니까?"
"보시다시피 쉬고 있습니다."
사업가는 답답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아니 아직 한낮인데 쉬고 있다니요. 일을 해야지요."
"오늘 먹을 고기는 이미 잡았습니다."
"지금 바다에 나가서 고기를 더 잡아야지요."
"더 잡아서는 뭐하게요?"
"시장에 내다 팔아 돈을 만들어야지요."
"돈을 만들어서 뭐하게요?"
"그 돈을 모아서 배를 한 척 더 사고 사람을 부리는 겁니다."
"배를 한 척 더 사고 사람을 부려서 뭐하게요?"
"더 많은 고기를 잡고, 그것을 내다팔아 더 많은 돈을 버는 겁니다."
"더 많은 돈은 벌어서 뭐하게요?"
"그 돈으로 더 큰 배와 더 큰 그물을 사서 더 많은 고기를 잡을 수 있고,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소."
"그렇게 많은 돈을 벌어서는 뭐하게요?"
"그러면 당신은 일하지 않고 편히 쉴 수 있지요."
마침내 짜증이 난 어부는 투덜거렸다.
"여보시오. 쉬는 거라면 난 이미 하고 있어요. 제발 성가시게 하지 마시오."
어부의 가치와 사업가의 가치는 다르다. 어쨌거나 이 일화의 어부는 현명한 사람이다. 어부는 자기 인생의 참 가치를 알고 추구하는 사람이다. 어부의 휴식은 그의 영혼을 위한 작은 사치였던 것이다.
이 음반에서 제안하는 웰빙 라이프(Well-Being Life)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조금의 사치가 필요할 수 있다. 각각의 음반에 소개된 바와 같이 약간의 오일과 향, 차(茶)를 사야할 것이다. 찻잔도 필요할 것이다. 가장 필요한 것은 그 시간을 즐기기 위한 마음의 여유다. 사실 그 정도의 투자는 여러분의 정신과 영혼이 누릴 풍요로움에 비하면 사치 축에도 끼지 못한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웰빙에 있어 내면의 참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작은 것에도 만족하고, 작은 것이라도 남들과 나누고, 소박한 밥상으로 식사를 해도 행복한 사람들이 있다. 매일 하루를 이 음반과 함께 시작하고 이 음반과 함께 마친다면 여러분의 웰빙 지수는 쑥쑥 올라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