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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토르

칸토르

: 이재연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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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7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405g | 153*224*19mm
ISBN13 9788997150700
ISBN10 899715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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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재연
1955년 서울 출생. 서울대 음대 작곡과 졸업. 북서독 베스트팔렌 립페(데트몰트) 국립음대 수학. 1984년 서유럽 신인 작곡가 콩쿠르 입상. 서울대, 한양대 강사, 음악평론가 및 문화칼럼니스트로 활동. 현 니더바이에른 루터교회 칸토르. 저서로 다수의 음악 이론서와 역서 『김정일의 권력 시계(Nordkorea)』(페터 샬러 저, 동아일보사), 『검은 빛의 멜로디(Die Prufung)』(빌리 브레델 저, 제일 미디어) 등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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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토르와 목사의 껄끄러운 관계는 이미 독일 내 어느 지역을 막론하고 일반화되어 있다. 가톨릭교회도 예외는 아니다. 교회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신도석 맨 앞에 강단이 놓이고 오르간은 맨 뒷자리, 그것도 꼭대기에 놓여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예배를 주도하는 성직자와 음악인은 각각 솔로 파트를 담당한다.
그래서 이들을 ‘앞에 선 독창자와 뒤에 앉은 독주자’라는 말로 부르기도 한다. 목사는 신도들 앞에 서서 열변을 토하고, 오르간 주자는 신도들의 뒤에 앉아 연주를 한다는 뜻의 평범한 말이지만, 이 말은 한편으로 두 사람의 교회 내 위치를 은연중에 묘사하고 있다. 극단적으로 표현한다면, 당당히 앞에 나서는 인물과 그의 그늘에 가려져 뒤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인물의 대조적인 모습이다. 나는 때때로, 꼭대기에서 연주하는 내 입장을 드러내며, ‘땅에 선 독창자와 하늘에 앉은 독주자’라고 농담 삼아 말하기도 한다. 그 말을 들은 동료 칸토르들은 모두 박장대소한다. 어쨌든 이 두 사람 모두 예배 진행상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위치에 있으며, 각자의 고유 영역이 보장되어 있다. 또한 두 사람이 주고받는 사인이 잘 맞아야만 예배가 무리 없이 진행된다. 그래서 목사와 칸토르는 예배 때 자주 눈길을 교환한다. 이러한 파트너 관계가 껄끄러운 경우, 두 사람 모두 고통스럽기 짝이 없다.
앞서 밝혔듯이, 목사와 신부들 가운데는 음악을 취미로 삼는 사람이 꽤 많다. 이들 가운데 종교학과 음악을 동시에 공부하여 두 대학 졸업장을 모두 가진 사람도 있다. 이 경우 자기 고유의 음악세계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칸토르와 조화를 이루기가 쉽지 않다. 이런 성직자들이 칸토르의 음악세계를 간섭하지 않고 그냥 지나치는 일은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교회청 서열로 보아 목사나 신부는 칸토르의 윗자리에 속한다. 바로 이것이 문제다. 음악을 전문으로 공부한 성직자들이 바로 이 지위를 이용해서 칸토르의 음악을 자기 입맛에 맞게 뜯어 고치려 하고, 교회 음악에 인생을 건 칸토르는 결코 뜻을 굽히지 않으려 하는 가운데 소리 없는 전쟁이 벌어진다.---p.93~94

어쩌면 이혼녀는 목사로서 최적격일지도 모른다. 남편을 돌볼 필요가 없으니 가정보다 교회에 힘을 기울일 여유가 더 많을 것이고, 또 가정을 꾸민 경험이 있으므로 일반 신도들에 대한 이해도 가톨릭 신부들보다야 나을 것 아닌가.
여자가 목사로서 예배를 집도하기 시작한 건 20세기 중반에 접어든 이후다. 그것도 결혼과 동시에 목사직에서 물러난다는 조건이 붙어 있었다. 한국에서는 직장 여성들이 결혼하면, 일터를 떠나 가정에 묶이는 게 가장 자연스런 절차로 인식되던 시절이었다.
지금도 여자 목사는 계속 늘어난다. 남성 독점 구역이던 목회자 세미나가 이제는 반 이상 여자로 채워지는 곳도 있다.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언젠가 목사직은 여성의 영역으로 바뀔지도 모르겠다. 혹은 가톨릭 신부는 독신 남자, 신교 목사는 독신 여자라는 독특한 체제가 뿌리를 내리는 날이 올 수도 있다. 그때가 되어야 비로소 남녀평등이 확고하게 자리잡게 되는 것일까?---p.147

‘오르가니스트와 동성애’는 이러한 오르간 순례를 통해 자연스럽게 듣고 보며 알게 된, 그야말로 덤으로 딸려온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여름휴가를 이용해서 항상 특별 강습과 마감 연주회를 마련했던 남서부지역 칸토르 겸 계약직 교수 안드라시 트라세 역시 동성애자였다. 그는 결혼해서 아이도 있는 처지였지만 남자 조교와 사랑에 빠졌고, 이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조교와 동거를 시작했다. 트라세 교수는 얼마 전 에이즈로 사망했다.
그밖에도 무수한 말들이 떠돌았다. 예술가들 중에는 동성애자가 많다……. 음악가들도 예외는 아니다……. 그 중에서도 오르가니스트들이 특히 동성애 지향이다. 그 이유는, 역량 있는 오르가니스트들 가운데 엄격한 종교적 분위기에서 성장한 사람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은 성장기에 이성과의 교제를 차단당했을 수 있다……. 그러므로 동성을 통해 에너지를 분출시킬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등등. 하지만 확인은 불가능했다. 관계가 묘한 듯 보이는 오르가니스트를 붙들고, “당신 호모예요?”라고 물어볼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p.171~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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