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간은 좋든 나쁘든 운명을 자신의 손으로 직접 엮고 있다. 미덕이든 악덕이든 아무리 작은 것일지라도 결코 작지 않은 흔적을 남긴다. 제퍼슨의 희곡에 나오는 주정뱅이 립 반 윙클은 실수를 할 때마다 ‘이번만 봐주겠어!’라고 말한다. 그는 실수를 헤아리지 않고 봐줄 수 있다. 아마 천국도 그의 실수를 헤아리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수는 헤아려지고 있다. 신경세포와 신경섬유의 분자들이 그의 실수를 헤아리고, 등록하고, 저장한다. 다음에 유혹이 나타날 때, 그에게 불리하게 사용하기 위해서이다.
과학적인 의미에서 엄격히 본다면, 우리가 하는 행동은 절대로 지워지지 않는다. 물론 이처럼 지워지지 않는 것에는 나쁜 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좋은 점도 있다. 술을 거듭해서 마시면 주정뱅이가 되는 것처럼, 우리는 수많은 작은 행동과 노력의 시간을 통해서 도덕의 영역에서 성자가 될 수 있고 과학의 영역에서 권위자가 될 수 있다. 어떠한 젊은이도 자신의 교육의 결과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 만일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노력했다면, 그는 최종 결과에 대해 불안해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는 아침 이른 시간을 충실하게 이용할 것이며, 어느 분야에 종사하든 자신의 세대 중에서 가장 능력 있는 인물이 될 것이다. 그러는 과정에 그의 내면에는 판단력이 생겨날 것이고, 이 능력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젊은이들은 이 진리를 일찍 알아야 한다. 그러면 매사에 열정적으로 임할 수 있을 테니까.”
“달아나면 공포가 더 강해지고, 슬픔이나 화의 징후에 굴복하면 그 감정이 더욱 깊어진다. 흐느낌을 토해낼 때마다 슬픔은 더욱 예리해진다. 그러다 피곤해 지쳐 떨어져야 흐느낌이 멈춰진다. 분노를 거듭 표현하면 감정이 최고조에 달한다. 말하자면 스스로가 분노를 극으로 몰아붙이는 것이다. 어떤 격정을 표현하길 거부해보라. 그러면 그 격정은 금방 사라질 것이다. 화를 표출하기 전에 열까지 헤아려보라. 그러면 그 사건 자체가 아주 우스워 보일 것이다. 도덕 교육에 이보다 더 소중한 가르침은 없다. 만약에 바람직하지 못한 감정적 성향을 극복하길 원한다면, 우리는 촉진하고자 하는 반대되는 성향을 외적으로 표현하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끈기 있는 노력에 대한 보상은 반드시 올 것이다. 우울이나 음침함이 사라지고, 대신에 쾌활함과 생생함이 나타날 것이다. 바로 그것이 보상이다. 미간을 부드럽게 풀고, 눈을 밝게 반짝이고, 등을 구부리지 말고 곧게 펴고, 말을 맑게 하고, 따뜻한 감사의 말을 하라. 그렇게 했는데도 녹지 않는다면, 당신의 가슴은 정말 차가움에 분명하다.”
“어떤 사실에 대한 지각이 있고 이어서 감정이 일어나고 그 감정이 육체적 표현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렇지 않다. 나의 이론은 이와 정반대이다. 눈앞에 보이는 사실에 대한 지각에 뒤이어 곧바로 육체적 변화가 나타난다. 이 육체적 변화가 나타날 때, 그 변화에 대한 느낌이 바로 감정이다. 상식에 따르면, 우리가 먼저 불행을 당하고 그 때문에 슬퍼하며 울고, 곰을 맞닥뜨리면 놀라서 달아나고, 경쟁자에게 모욕을 당하면 분노하고 상대방을 주먹으로 때린다고 한다. 나의 이론에 따르면 이 순서가 틀렸다. 어느 한 마음 상태가 다른 마음 상태로 이어지기 전에 먼저 육체적 표현이 나타난다. 우리가 울기 때문에 슬픔을 느끼고, 우리가 상대방을 때리기 때문에 화가 나고, 우리가 몸을 떨기 때문에 무서워지는 것이다. 얼핏 생각하는 것처럼 우리가 슬퍼서 울거나 화가 나서 때리거나, 두려워서 떠는 것이 아니다.”
“어떤 사람이 이 범죄를 저질러야 할까, 저 직업을 선택해야 할까, 그 직책을 받아들여야 할까, 아니면 이 사람과 결혼해야 할까 하고 고민을 한다면, 그의 선택이야말로 똑같이 가능한 미래의 수많은 인격들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는 결과가 될 것이다. 그 사람이 미래에 어떤 존재가 될 것인지는 이 순간의 행동에 달려 있다. 쇼펜하우어는 고착된 성격을 가진 사람은 주어진 환경에서 단 한 가지 반응만 보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쇼펜하우어는 결정적인 윤리적 순간에 매우 중요한 것은 사람이 인격을 대하는 태도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다. 사람에게는 지금 어떤 행동을 하겠다고 결정하는 것보다 미래에 어떤 존재가 되겠다고 선택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