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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의 봄

장안의 봄

이동철 | 이산 | 2004년 06월 18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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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4년 06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432쪽 | 653g | 153*224*30mm
ISBN13 9788987608372
ISBN10 8987608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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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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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시다 미키노스케(石田幹之助)
1891년 일본 지바(千葉) 시에서 태어났으며 도쿄 대학 사학과를 졸업했다. 세계적인 동양학 전문도서관 동양문고(東洋文庫)를 설립·육성하는 데 큰 공헌을 했다. 일본 동양학 연구의 선구자로서 중국사 다방면에 걸쳐 연구업적을 남겼는데, 특히 당대(唐代)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연구는 독보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역사학자로서뿐 예리한 관찰력을 지닌 빼어난 문장가로서도 명성이 높았다. 1974년 세상을 떠났다. 저서로 <歐人の支那硏究>, <東亞文化史叢考>, <石田幹之助著作集>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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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의 모란 열풍

장안의 봄이 이울려고 하니/ 시끌벅적 마차들이 다닌다
모두들 모란의 계절이 왔다며/ 너도나도 꽃을 사러 간다
꽃은 귀천 따라 일정한 값이 없으니/ 낸 돈만큼 꽃송이를 보게 될 터
불타는 듯한 일백 송이 붉은 꽃/ 자잘한 다섯 묶음 하얀 꽃
위에는 장막을 쳐서 가려주고/ 옆에는 대울타리 짜서 보호한다
물 뿌리고 다시 진흙 위에 세우니/ 옮겨왔어도 빛깔은 예전 그대로
집집마다 따라들 하니 풍속이 되어/ 어리석은 사람들 깨닫지 못한다
어느 늙은 농부가/ 우연히 꽃 파는 곳에 왔다가
고개 떨구고 홀로 장탄식하건만/ 그 한숨을 알아채는 이 아무도 없다
한 포기 짙은 색 꽃이/ 중농 열 집의 세금이로다

―백거이, 「진중(秦中)에서 읊다」 10수 중 제10수 「꽃을 사다」

"농염한 모란꽃 사람 마음을 뒤흔들어, 온 나라가 미친 듯 돈을 아까워 않네"라고 노래한 것처럼 당시에 모란꽃 감상이 단지 장안만의 풍조는 아니었지만, 이 꽃에 대한 장안 사람들의 애착은 각별했다. 행원(杏園)의 봄풍경이 절정을 지나고 곡강지(曲江池)의 번잡함도 조금씩 가실 무렵이면, 모란꽃에 매혹된 장안 시민들은 기분이 한껏 들떠서 온 도시에서 꽃 이야기로 하루를 보낸다.

궁중에서도 제왕과 비빈들이 아름다운 모란꽃을 많이 심고 감상했음은 말할 나위가 없다. 저 천보연간에 있었던 침향정(沈香亭) 북쪽의 모란꽃에 대한 고사(故事)는 너무나 유명하다. 문종(文宗) 무렵에도 "늦봄 내전에 핀 모란꽃을 감상하던" 황제가 신하들에게 "지금 서울 사람들이 모란꽃을 얘기하는데, 어느 집 것이 으뜸이냐"고 물었던 일이 전해지고 있다.

권세 있고 부유한 집에서도 온갖 사치를 부리며 이 꽃을 즐겼다. 양국충은 현종에게 하사받은 모란 몇 그루를 집에다 심었는데, "수많은 보석으로 난간을 장식해 황궁도 그 아름다움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한다. 또 양국충이 "침향목으로 누각을 짓고 단향목으로 난간을 만들고는 사향(麝香)과 유향(乳香)을 흙과 함께 체에 받쳐서 만든 진흙을 벽에 바른 뒤, 매년 봄 목작약(모란)이 활짝 필 무렵이면 이 누각에 손님들을 초청해 꽃을 감상했는데, 궁중의 침향정도 이 누각의 장려함에 는 견줄 바가 되지 못했다"고 하는 이야기에서도 그 일단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왕후장상들뿐만 아니라 시민 전체가 이 꽃에 취했다는 점에서 당시에 모란꽃을 귀하게 여기는 태도가 얼마나 크게 번져 있었는지를 알 수 있다.

장안에 모란꽃이 피는 시기는 3월 15일을 기점으로 전후 20일간이다. "꽃이 피고 지는 20일 동안 온 성의 사람들은 모두 미친 듯"했으며, "도성의 대로마다 꽃피는 시절, 만 마리 말과 천 대 수레가 모란을 보러 간다"고 한다. "꽃필 무렵이면 경성이 들썩인다"고 생각했으며, "장안에 모란이 피면, 비단수레 구르는 소리 마른천둥이 치는 듯"하다고 노래했고, 도성의 거리마다 "모란이 필 때면 육가(六街)의 먼지"도 향기를 띠었다. "여러 꽃을 보았지만, 이 꽃보다 아름다운 건 없다"고 상찬받고 "오만 가지 꽃 중에 으뜸"으로 평가되는 모란꽃만이, 백거이(白居易)의 풍자처럼 한 포기에 "중농 열 집의 세금"에 해당하는 돈이 지불되는 괴이한 형국이 벌어졌다. 유혼(柳渾)은 "오늘날 모란꽃은 어찌할 수가 없구나. 수십 수천 전을 내고 한 송이를 사다니"라 탄식했고, "이것을 심어 이익을 보려 하니, 한 그루에 수만 전씩 하는 것도 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이 시대의 유행풍조는 쉽사리 수그러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장안의 사녀(미인)들은 봄날 꽃쌈(鬪花)을 할 때 특이한 꽃을 머리에 꽂고서 뽐냈는데, "모두들 천금을 들여 아름다운 꽃을 사다가 정원에 심고서 봄날 꽃쌈에 대비했다"고 하니, 이 경합에는 틀림없이 모란의 명품도 포함되어 있었을 것이다.

장안에서 모란으로 유명한 곳은 두세 군데 정도가 아니었지만, 아마도 가장 유명했던 곳은 주작대로 동쪽에서는 진창방(晋昌坊)의 자은사(慈恩寺), 서쪽에서는 연강방(延康坊)의 서명사(西明寺)일 것이다. 특히 서명사의 모란은 당대를 통틀어 가장 많이 인구에 회자되었다. 자은사의 경우, 그 분원(分院)인 원과원(元果院)의 모란은 서울의 여러 집 가운데 가장 먼저 피는 것으로 유명하고, 또 다른 분원인 태진원(太眞院)의 꽃은 "다른 모란보다 늦되어 보름 뒤에 핀다"는 말이 증명하듯이 매년 봄 서울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감상하던 모란이다. 서명사의 모란은 많은 시가에서 소재로 다루어졌는데, 너무나도 유명해서 일일이 번거롭게 나열할 필요도 없으리라.

이 두 절 외에도 주작대로 동쪽에서는 정안방(靖安坊)의 숭경사(崇敬寺), 숭경사 북쪽 영락방(永樂坊)의 영수사(永壽寺), 곡강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수정방(修政坊)에 있는 종정시(宗正寺, 절이 아니라 구시[九寺]의 하나인 관아이다)의 정자 등이 있다. 주작대로 서쪽에서는 장수방(長壽坊)에 있는 영태사(永泰寺, 만수사[萬壽寺]), 영달방(永達坊)에 있는 탁지부(度支部)의 정자 등을 손꼽을 수 있다. 특히 숭경사 경내의 모란은 상당히 높이 평가되었던 듯 시구에도 자주 보이며, 소설 <곽소옥전>(튦小玉傳)에도 소옥의 옛 애인 이익(李益)이 동료 몇 명과 그곳에서 모란을 구경하는 장면이 나온다.

개인 저택으로는 주작대로 동쪽 북부의 대녕방(大寧坊)에 있는 혼감(渾콑)의 집과 천복사(薦福寺) 인근의 개화방(開化坊)에 있는 영호초(令狐楚)의 집이 있는데, 이 두 집은 순전히 모란 때문에 유명했던 대저택이다.

당시 장안 사람들이 주로 구경했던 모란은 빨강과 자주 두 가지 색으로, 흰 꽃은 일반 대중이 귀하게 여기지 않았던 것 같다. 백거이는 "흰 꽃은 담담하여 좋아하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또 노륜(盧綸)의 시에서 "장안의 부자들 이우는 봄이 아쉬워, 대로 서쪽의 자줏빛 모란을 앞다투어 완상하네. 옥잔에 이슬을 받은 듯 담담한 것도 있건만, 달빛 속에 일어나 다가가 보는 이 없네"라고 한 것은 백모란을 이슬을 받는 옥잔에 비유한 것으로, 사람들이 유독 백모란은 완상하지 않음을 지적하고 있는 듯하다.

꽃 색깔은 논외로 하더라도 "지름이 한 자나 되는 꽃이 천여 송이씩" 군락을 이루고 피어나기 때문에, "으리으리한 부잣집의 자제를 미치게 하고, 또 붉은 대문의 세력가를 홀리는" 일도 사실이며, "장안의 10만 가구가 파산했다"고 읊은 것도 단지 과장만은 아니었으리라. 이런 사치풍조가 자연스레 인심을 퇴폐하게 만들어 당나라의 쇠락을 재촉한 원인이 되었는지는 여기서 논할 바가 아니다. 나는 다만 당대의 화려한 문화의 일면을 조금이라도 전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 p.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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