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2004년 07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21쪽 \| 411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0753096
ISBN10	8970753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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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김정미

건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캐나다 벤쿠버 칼리지 수학. 여러 여성 잡지사의 취재기자를 역임했으며, 현재 프리랜서 기자와 번역활동을 왕성하게 펼치고 있다.

『나를 소유한 앵무새』, 커크 더글러스의 투병기를 담은 『시련은 곧 희망입니다』 등을 번역했다.

저자 : 마이클 플로커

베를린의 환한 햇살 아래서, 뉴욕의 세련되고 복잡한 거리에서, 그리고 로스앤젤레스의 몽롱한 환상 속에서 다양한 경험을 했다. 또한 다채로운 커리어를 통해 패션, 영화, 텔레비전과 여행에 대한 전방위적인 글을 쓸 수 있었다. 그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살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말해주고 싶었던 오랜 바람이 이 책으로 충족되길 바라고 있다. 현재 뉴욕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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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공간을 향상시키는 데 꼭 뭉칫돈을 써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이미 보유하고 있는 것을 재배치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부분을 쇄신할 수 있다. 우선 불필요한 물건들을 싹 슬어내는 것으로 시작해보자. 낡고 구식이거나 쓰지 않는 것은 쓰레기통으로 던져 버리거나 자선 단체에 기부해라. 도무지 정이 들어서 차마 버릴 수 없는 물건이라면 상자에 담아 창고에 보관하자. 친구의 도움을 빌어 중고상에 물건을 가져다 팔면 약간의 돈을 만들 수도 있다.

일단 불필요한 물건을 모두 없애버렸다면, 일상용품들과 기능적인 품목들을 하나씩 업그레이드하면서 집안 환경을 향상시키자. 낡은 샤워용 커튼이라든가 70년대풍의 알람시계, 지저분한 쓰레기통가 미친 듯이 선이 뒤엉켜 있는 전화기부터 새로 갈자. 주변을 둘러보고 무엇이 바뀌어야 할지를 대략 짚어본 후, 시간을 두고 예산이 허락하는 대로 하나씩 교체해 가는 것이다. 일단 일에 착수했다면, 공은 이미 굴러가기 시작한 셈이고, 이제 변화될 일만 남았다.

--- 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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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1세기 새로운 남성상, 메트로섹슈얼(Metrosexual) 터미네이터가 구두의 여왕이 되었다. 10년 전만 해도, 각광받는 영화 스타이자 강인한 남성상을 대표하던 아놀드 슈왈츠제네거가 스스럼없이 자신을 “여왕”이라 지칭하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또한 그 위대한 전사 코난도 무리 없이 본 모습을 드러내는 시대가 도래했다. 역사가 흐르면서, 이상적인 남성상은 셀 수 없이 여러 차례 바뀌어 왔다. 수세기 동안 하층민들이 칙칙하고 지저분한 넝마쪼가리를 걸치고 아무 희망 없이 노동하는 동안, 파라오와 왕, 황제들은 고급스러운 털가죽과 보석들로 자신을 치장했다. 이 선택받은 소수의 값비싼 의장과 극도로 화려한 주변 환경은 다른 이들이 그의 사회적 우월성을 감히 넘볼 수 없도록 극히 교묘하고 정교하게 만들어진 고유한 신분의 상징이 되었다. 하지만 20세기가 시작될 무렵, 유럽의 귀족 가문이 대거 몰락했고,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 사이에 벌어져 있던 거대한 간극이 메워지기 시작했다. 계급 제도는 차츰 사라졌고 역사의 기관차는 계속해서 증기를 뿜으며 내달렸다. 그리고 시대에 따라 여성과 남성의 사회적인 역할도 바뀌어 왔다. 21세기 벽두에 이르자, 정치와 종교의 시대는 한물갔으며 이제 과학과 이성의 세계가 도래했다고 외치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그게 사실이든 아니든, 한 가지만은 분명했다. 여자의 머리 위에 군림하고자 육중한 몸짓으로 사방을 휘젓고 다니던 멍청하고 힘만 센 원시인은 영원히 정글 속으로 사라졌다는 것! 그것은 다시 한번 새로운 종족의 남성들이 출현해 결코 무너지지 않을 세계라는 무대 위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등장했다는 뜻이다. 이 새로운 종족을 지금 우리는 메트로섹슈얼이라 부른다. 2. 세련된 미적 감각과 교양을 지닌 도시(metro) 남성 메트로섹슈얼 시대, 우리는 지금 그 안에 살고 있다. 하지만 메트로섹슈얼이 무엇인지 전혀 모를 수도 있고, 완벽한 무관심으로 일관할 수도 있다. 메트로섹슈얼에 대한 신문 기사나 잡지 기사를 본 적이 없거나, 자신의 외모나 교양에 대해서 별 신경을 기울이지 않는 남성이라면(혹은 자기 남자친구나 남편의 미적 진화에 관심 없는 여성이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잠깐이라도 시간을 내어 인터넷 검색을 해보거나, 새로운 트렌드에 관심을 기울여본다면, 21세기 새로운 신인류가 지금 우리가 사는 도시에 잠입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메트로섹슈얼은 자신의 얼굴과 몸 관리에 적극적이다. 이들은 남성미와 함께 여성적 취향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추구하며 도시적 세련됨과 강인함, 곱상한 얼굴, 다져진 탄탄한 몸, 장신구 및 메이크업, 여성적이거나 개성 있는 헤어스타일과 패션 등이 특징이다. 연령은 20대부터 베이비붐 세대의 끝인 40대 초반 이하, 직업이나 지역적으로는 도시의 전문직 종사자가 많다. 대표적인 메트로섹슈얼로는 영국의 축구스타 베컴과 함께 우리나라에서는 탤런트 권상우, 가수 비, 축구선수 안정환이 꼽힌다. 인터넷 영어사전 (www.wordspy.com)에서는 메트로섹슈얼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자신을 사랑할 뿐만 아니라 그가 살고 있는 도시의 라이프스타일 역시 사랑하는 댄디한 나르시시스트. 여성적인 면을 가진 이성애자. 메트로섹슈얼이란 말이 처음 등장한 건 1994년이다. 1994년 11월 15일자 《인디펜던트》에서 마크 심슨은 남자들의 새로운 변화를 언급하며 메트로섹슈얼이란 단어를 썼다. 그리고 그 단어는 《옵저버》, 《헤롤드》, 《맥클린》 등을 통해 일파만파 퍼져서, 스타일에 남다른 관심을 가진 남자들을 지칭하는 용어로 자리잡았다.” 3. 사회상을 반영하는, 메트로섹슈얼(Metrosexual) 메트로섹슈얼은 남성이라는 성적 정체감은 뚜렷하면서 여성적 취향과 감성을 편안하게 인정하는 사람들이다. 이는 남성과 여성의 역할 경계가 점차 모호해지는 변화된 사회상을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얼마 전의 조사에 의하면 ‘요즘 남성은 여성화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75%이며, ‘남자도 화장, 액세서리 등을 할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40%가 넘는다고 한다. 최근 국내 화장품업체들이 남성용 주름방지 에센스, 화이트닝 등과 같은 기능성 화장품을 앞다투어 출시하고 미용업체가 피부강좌, 스파 등 다양한 남성용 뷰티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추세가 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최근 메트로섹슈얼이 부각되고 있는 현상은 외모지상주의 문화를 꼬집는 루키즘(Lookism)과 무관하지 않다. 얼짱, 몸짱 열풍으로 이어지는 소위 ‘몸(身)의 전성시대’ 속에서 자유롭지 못한 현 세태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자기 관리를 위한 투자에 적극적이라는 점에서 웰빙(Well-being)트렌드와 연관이 많다는 분석도 설득력이 있다. 이같은 맥락에서 메트로섹슈얼(Metrosexual) 산업도 부상하고 있다. 단적인 예로, 올해초 유럽 광고대행사 유로 RSCG는 75개국 마케팅 담당자와 공동으로 선정한 2004년 트렌드로서 메트로섹슈얼 산업이 크게 부상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영국의 축구 선수 데이비드 베컴은 스파이스 걸스의 멤버 빅토리아와 결혼했지만, 장신구를 좋아하며, 패셔너블하게 셔츠를 입고 매니큐어를 바르고 머리를 부분 염색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남성 잡지의 표지 모델을 하면서 게이 잡지에도 등장했다. 한국의 축구선수 안정환도 남성화장품 광고에 등장하여 남성이 가진 아름다움을 선보인다. 배우 브래드 피트와 권상우 또는 얼마전에 끝난 드라마 ‘불새’의 주인공 에릭 역시 새로운 남성상이라고 할 수 있다. 『메트로섹슈얼 가이드북』의 저자 마이클 플로커는 “남성들은 더 이상 자신의 남성성을 방어하는 데 삶을 소비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4. 마초 기질을 벗고 부드러운 여성성을 가꿀 줄 아는 21세기 도시형 남성! 이제 낡은 사상의 이성애 남자는 끔찍한 처지가 됐다. 뽐내는 걸음걸이와 카우보이 부츠를 신은 마초 조지 W. 부시는 여론에서 지탄을 받고, 과거엔 마초였지만 이젠 아내를 위해 쇼핑하길 즐긴다는 아놀드 슈왈츠제네거는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되었다. 그렇다고 이러한 새로운 남성상을 자신의 지지율을 걱정하는 정치가에 국한할 필요는 없다. 한 여성 앞에 두 남자가 선택받길 기다리며 서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면 21세기 새로운 남성형에 대한 필요성을 알게 된다. ?하나는 깨끗한 피부에, 결 좋은 머리카락과 정결한 발을 가지고 있고, 다른 하나는 메마르고 껄끄러운 피부와 지저분한 발톱을 가지고 있다. 자, 이 여성은 누구를 선택할까?” 메트로섹슈얼은 당신이 거리에서 고개를 돌려 바라보게 되는 그런 남자이다. 그는 자신에게 이목이 집중되는 데 신경 쓰지 않는다. 그는 말한다. "모든 사람이 나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는 스타일과 지성을 겸비한 남자이다. 하루는 프로야구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다음날엔 미술 전시회 오프닝 행사에 나타난다. 어떤 사회 현상에도 부정적이지 않은 남자, 박식하고 호기심을 자극하고 감성적이기까지 해서, 요즈음 인기가 치솟고 있다. 나는 새 시대남성의 이상형이다. 나는 메트로섹슈얼이다." 『메트로섹슈얼 가이드북』은 야심찬 메트로섹슈얼이라면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 피부관리는 어떻게 하고 무엇을 신어야 하는지, 벽에는 무엇을 걸어야 할지와 어떤 책과 영화, 음악, 그림을 감상할 것인가 하는 것뿐만 아니라, 세련된 매너,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매우 친절히 설명해준다. 이 책은 우리와 다른 별세계에 살고 있는 돌연변이들이 아니라, 보통의 남자들을 위해 쓰여졌다. 자신을 업그레이드시키고 경쟁 사회에서 진정한 선수가 되고자 하는 평균적인 남성들을 위해서 말이다. 보통의 남성들에게 아직 '메트로섹슈얼'이라는 단어가 익숙하지 않다 해도, 많은 남성들은 수십 년 동안 여성들이 누려왔던 허영심이 자기 내부에도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 나를 변화시키고 나의 삶을 행복하게 꾸며주는 적절하고 아름다운 허영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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