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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십야 夢十夜

몽십야 夢十夜

: 나쓰메 소세키 소설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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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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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4년 07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799쪽 | 1252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7115009
ISBN10 8987115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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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손을 움직일 수 없게 된 이후, 내가 잃어버린 것은 당연히 많다. 내가 펜을 들고 무엇인가를 적어 놓는다면 그 내용은 거짓이 아니다. 왜내하면 내가 당시 느끼고 있는 것을 있는 그대로 적었기 때문이다. 내 병의 경과와 병상에서 겪은 내면의식의 변화 등을 무질서하지만 단편적으로라도 적어두고 싶은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친구들 중에는 나를 보고 이 정도로 좋아졌다고 하며 기뻐해주는 사람도 있가. 또는 조금 병세가 나아졌다고 이렇게 경거망동을 해서 되겠느냐 걱정해주는 친구도 있다.
--- p. 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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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세키는 근대문명의 중심에서 근대의 모순을 인식하고, 그것을 넘어서려 했다. 그는 일본의 개화가 서양에 의해 회발적으로 출발했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자기본위의 문학을 창조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그의 자기본위의 문학도 외발적으로 성립되었다는 것이다. 서양 근대문명은 그에게 도저히 헤쳐나갈 수 없는 깊은 늪과 같았다. 그 늪을 건너는 노력 속에서 '자기본위'라는 소세키 특유의 개인윤리 감각이 만들어진다. 동, 서양의 차이를 넘어서려는, 그러니까 문학의 보편성을 획득하려는 소세키의 필사적인 노력은 작가 내면의 동요와 갈등을 증폭시키는 계기로 작동한다. 그의 소설이 다채롭게 전개된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근대 민족국가의 핵심은 정치적 체제보다 '문학', 특히 소설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국민들을 문학의 언어로 묶어낼 때, 민족국가의 '상상적 공동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의 문학이 많은 연구자들을 거느리고 있는 것도 이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
--- 이봉일 (문학평론가)
소세키가 영국 유학을 떠난 그해 가을로부터 꼭 백 년 후, 나는 게이오대학의 일본어학교에서 그의 『몽십야』를 교재로 공부하고 있었다. 내 서튼 일본어 실력과 맞물려 이 소설은 정말 환상적으로 다가왔다. 나는 이 환상 정도로 소세키 문학의 한 세계를 생각하고 있지만, 아사히신문 기사의 마지막 구절처럼, "퍼올려도 마르지 않는 샘 같은 소세키. 천 년 후의 독자 투표에서도 1위를 할는지 모른다"는 말에 이의를 달지 않는다.
고운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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