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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도둑

장미도둑

: 이동녘 시집

행복한책읽기 시선-02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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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7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02쪽 | 194g | 132*220*7mm
ISBN13 9788989571834
ISBN10 898957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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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이동녘
이동녘 시인은 경남 함양 안의에서 나고 자랐다. 일제 시대 서정주, 정지용 등과 활동했던 외조부의 시인 기질을 물려받은 그는 목회를 희망하던 가난한 신학생 무렵, 교통사고의 오랜 후유증을 앓고 있던 지금의 아내를 만나 결혼, 천막교회 전도사와 구세군 사관으로 목회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오방떡 장사, 문방구 주인, 청원경찰, 이발사 등의 일을 하였고, 지금은 성남에서 시인이자 평상복을 입은 목회자로 섬기고 있다.

인생의 가장 낮은 곳에서 가난의 화려한 빛을 보아온 그는 1989년 『실천문학』에서 시 “가족” “할머니의 머리카락” 등으로 등단하였고, 몸소 겪어온 가난과 이웃의 삶이 담긴 시집 『날개 없어도 당신은 내 하늘에 가득 날아오르는데』(1992), 『비익조』(1997), 『휘어진 십자가』(2000), 『사랑하는 이여 바람 부는 밤에 나는 더 사랑한다』(2003) 등을 출간하였다. 이 밖에 그의 결혼생활과 시에 대한 이야기를 아내 이영숙과 함께 엮은 에세이집 『나는 이상한 사람과 결혼하였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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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지

황금 민들레 흐벅진 들판에
알궁뎅이 까고 똥 누는데
내 안에 부처가 좌정하신다
오, 오 푸지게 피어나는
이 無我의

---p.17


오줌꽃

흰 눈이 천지를 뒤덮는 날
치수를 재려고 오줌을 누었다
오줌 눈발이 아슬아슬 바닥에 도착하였다
환갑나이 눈밭에 몽실한 꽃이 피고
꽃대궁이 훤하다
탈탈 털었으면 이파리도 필 것을
추위 땜에 지퍼를 올리다니!
아, 흰 눈이 천지를 뒤덮는 날

---p.29


노련老鍊

마장동 언덕 위에
미끄러지는 소 한 마리
바둥바둥
피 흘리는 저 앞발이
끌리며, 끌리며 도살장 올라간다

뾰족한 망치에
고삐 잡혔으니,
양미간 내려치자마자
파르르 떨던 몸이 무너지네

목 밑에서부터 사타구니까지
좍, 가르는데
내장들이 와르르 쏟아지는데
가죽 벗기고 모가지 탁 치고

칼로 무 자르듯, 애들 그림 그리듯
날 끝에 내장 하나 다치지 않고
각을 뜨는 저 찰나

---p.34

장미도둑

오늘 밤
장미꽃 피는 아파트 숲을 걷다가
어머님이 생각 나
공원 철망 사이로 솟아오른
두어 송이 꽃을 꺾어 버렸지요
폐암으로 투병 중인 어머니
고향마당 장미가 그리워서
밤마다 쭉정이 가슴에 물을 대는 어머니
경비원의 눈을 피해 가시에 물린 나는
돈으로 폐암이 든 이 시대의 맥을 뚫고
빨갛게 뚝뚝 돋아나네요
아, 어린 날 장독간 뒤
생인손 낫게 해달라고 숨죽이던 별 속으로
어설프게 흔들리며 걸어가네요
덮어둔 가슴속에 푸른 가시 빼어 물고
어둠을 천둥치는
---p.53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동녘의 시가 자신의 상처든지 타자의 상처든지 단순히 상처를 드러내는 데 머물러 있다면, 그의 시를 읽는 일은 참으로 고통스럽고 불편한, 고역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의 시는 상처가 아문 자리에 돋아난 새살 같아서 자못 대견스럽다. 지체에서도, 전과에서도, 소외에서도, 차별에서도, 똥에서도, 오줌에서도 심지어 죽음에서도 그의 시는 꽃처럼 피어난다. 이 시인의, 시의 생명력은 바로 여기에 있다.”
- 오인태 (시인·문학평론가)

사소한 것들은 근원적인 것을 말한다. 삶의 근원에는 무엇이 있을까. 지리멸렬한 사소함, 하찮은 소박함의 그늘에서 시인은 삶의 진정성을 건져낸다. 여기에는 어떤 능청이나 뻔뻔함이나 부잡스러움이 없다. 그저 근원적인 진정성의 힘뿐이다. 무거운 실존성을 이겨낼 잉걸불은 근원적인 진정성의 힘뿐이라고 시인은 반복하고 있다. 시 쓰는 이용사, 머리 깎는 목사, 기도하는 시인의 나즈막한 노래를 경청하는 이유는 저 진정성에 있다.
- 김응교(시인·문학평론가)

여기 사랑의 이름으로 완성된 시집이 있다. 푸른 청춘의 사랑이 아니라, 평생을 함께해온 아내의 회갑을 맞이해 아름다운 반려로 함께 해온 시인의 아내에게, 시인은 한 권의 시집을 축하와 감사의 선물로 바친다. 시인은 ‘삶’이 ‘여름 낮 / 들판 위에 벼락친다 / 짧아라’라고 노래한다. 그 짧은 세월을 시를 위해 살아온 시인은 아내를 ‘낮게 / 깊게 / 부드럽게’라고 소개한다. 그것이 아내의 자리였기에 이동녘 시인은 누구보다도 높고, 강하게 살아왔을 것이다. 시인의 아내는 교통사고 후유증을 가지고 살아간다고 한다. 그 세월을 ‘비익조의 한쪽 날개’로 살아온 시인의 아내에게 남편의 시집 발간을 먼저 축하드린다.
- 정일근(시인·경남대 교수)

이동녘의 시집은 그대로 한 생이다. 시는 짧은데 사랑은 강하고 깊다. 장하고 아름답다는 말을 사용할 곳이 있다면 이동녘의 시집에서일 것이다. 생은 깊기만 한 게 아니라 감각적이었다고 말하는 듯 시집 곳곳에 광음 같은 시어들이 즐비하다.
신산했던 삶을 차분히 돌아보다 마침내 ‘번쩍 정신을 차리’고 생을 웅장하고 높은 데 올려놓는다. ‘씨 하나가 떨어’져 개벽하는 ‘천지를’ 지나 ‘알궁뎅이 까고 똥 누는데 / 내 안에 부처가 좌정하’시는 無我의 지경에 이른 시인. 단 한 번뿐일 그의 삶과 그의 ‘그대’에게 깊은 박수를 보낸다.
김주대(시인·문인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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