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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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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4년 08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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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30.03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30.2만자, 약 9.4만 단어, A4 약 189쪽?
ISBN13 9791130603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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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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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피에르 르메트르(Pierre Lemaitre)
1951년 프랑스 파리 태생. 장편소설 『천국에서 다시 만나Au revoir la-haut』로 2013년 프랑스 최고의 문학상인 공쿠르 상을 수상했다.
대학에서 프랑스문학과 영문학을 가르치는 문학 교수였으나 55세의 나이로 뒤늦게 소설을 썼고, ‘형사반장 카미유 베르호벤’ 3부작의 첫 권이자 첫 작품 『이렌』으로 2006 코냑페스티벌 소설상을 수상했다. 그 이후 “본격문학 이상의 품격을 갖춘 보기 드문 장르소설” “프루스트, 도스토옙스키, 발자크의 문체를 느낄 수 있는 걸작” “대가 탄생” 이라는 문단의 호평과 대서특필 속에 속속 걸작 장편소설들을 발표해왔다. 『웨딩드레스』, 『실업자』로 2009 미스터리 문학 애호가상, 몽티니 레 코르메이유 불어권 추리소설 문학상, 2010 유럽 추리소설 대상 등을 받으면서, 등단 후 연이어 발표한 세 작품이 모두 문학상을 수상하는 이례적인 이력을 쌓았다. 2013년 영미권에 번역되어 출간된 『알렉스』로 세계 최고의 추리소설 문학상인 CWA 대거 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했으며, 이 작품은 현재 영미 아마존 독자들로부터 별 넷 반의 호평과 지지를 받고 있다. 히치콕이 살아 있다면 영화화하고 싶어할 만한 작품으로 꼽히는 그의 소설들 중 『알렉스』,『웨딩드레스』와 『실업자』는 현재 영화로 제작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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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빌어먹을……!”
이 아가씨는 한 송이 꽃이다. 어떤 꽃, 제길, 도대체 어떤 꽃이지? 카미유의 의식은 이제 완전히 깨어나 있다. 그의 뇌수가 빛의 속도로 작동하기 시작하는 것 같다. 얼굴은 풍성한 이파리들로 덥수룩한 한 송이 국화꽃이나 모란과 비슷하다. 그러자 갑자기 이런 이미지의 흐름이, 자명하고 명징하며 도저히 믿기지 않는 언어 표현에 가닿는다. 그리하여 카미유는 자신의 착각을 깨닫는다. 그의 꿈에 나타난 것은 쿠브부아 사건이 아니라 트랑블레 사건이었다. ---p.135

보였다. 카미유는 세 명의 살인사건 희생자들 사이에 있을지도 모를 유사성을 아직 파헤쳐보지 않았다. 쿠브부아의 에블린 루브레와 조지안 드뵈프 사이에서 어렵지 않게 어떤 유사성을 찾을 수 있었다면, 그녀들과 트랑블레의 마누엘라 콘스탄차 사이에서는 어떤 공통점을 도출해낼 수 있을까? ---p.171

“우선 그런 사건들의 수사 과정에서 전혀 납득이 안 가는 수수께끼들을 추려내면 돼요. 이를테면 뭐하자고 그렇게까지 해놓았는지 끝내 밝혀지지 않은 요소들이나 사건 내용과 아무 상관 없이 현장에 놓여 있던 사물들 따위. 그처럼 부조리한 정황 증거들과 함께 예외적으로 분류된 범죄들 말이죠. 우선은 이 목록에 있는 탐정문학의 고전들을 샅샅이 훑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범인이 철저히 개인 취향에서부터 출발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만 합니다. 이 목록에는 들어 있지 않은 작품들이 원본으로 선택되었을 수도 있으니까 말이죠.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이 작업에서 유일한 검색의 기준은 부조리하고 비합리적인 요소들, 그러니까 무엇과도 맞아떨어지지 않는 요소들이어야 한다는 겁니다. 실은 그런 요소들을 설명할 수 있는 근거란 오로지 원전이라고 할 수 있는 소설들밖에 없을 테니까요. 그러니까 부조리하고 비합리적인 미제 사건의 정황 증거들은 그것들이 이미 작품 속에 묘사되어 있을 몇몇 소설들을 찾아내야만 비로소 해명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p.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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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놀라운 이야기 흐름의 곡예를 통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어쩌면 피에르 르메트르는 진정한 반전의 명수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기서의 반전은 진부한 서사적 기교의 소산이 아니라 텍스트에 대한 소유욕에서 비롯되고 있다. 작가는 그러한 텍스트 소유욕을 통해독자들로 하여금 글쓰기와 예술 정신의 원질에 대한 수수께끼를 짚어보도록 부추기고 실어하는지도 모른다.
서준환(옮긴이,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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