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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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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하는 삶

[ EPUB ]
리뷰 총점9.0 리뷰 3건 | 판매지수 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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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8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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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26.20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26.2만자, 약 8.8만 단어, A4 약 164쪽?
ISBN13 9788925591490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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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내가 여기서 사는 동안 늘 지나치게 감사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면, 글쎄, 그렇게 말하랄 수밖에. 어떤 사람이 왜 어떤 방식으로 살아왔는지, 어떻게 해서 이런 행동은 하고 저런 행동은 하지 않게 되었는지, 과거를 기쁜 마음으로 돌아보는지, 아니면 평정한 마음 또는 후회하는 마음으로 돌아보는지, 내 생각에 이런 것들은 다른 사람이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자신의 성공이나 실패를 생각할 때조차 완벽한 진실성을 추구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인 것 같다. 다 아는 일이지만, 과거란 결국 매우 불안정한 거울이어서 너무 가혹하면서도 동시에 지나치게 비위를 맞추어 주기 십상이며, 따라서 사람들이 믿고 싶어 하는 것과는 달리 절대 진실을 비추어 주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오래전부터, 특히 점점 줄어드는 여생을 생각할 때, 지금 여기에 이르러 있는 내 모습을 평가하는 일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느꼈고, 이제 그 작업을 해 보려 한다. (13쪽)

나는 그 애를 처음 보았을 때부터 뭔가를 눈치챘다. 그 애는 소지품이 든, 거친 돛천으로 만든 가방을 꼭 움켜쥐고 있었다. 지퍼 한쪽이 그 무늬 없는 더러운 직물에서 뜯겨 나와 너덜거렸다. 내가 살며시 그것을 받아 들려 하자 그 애는 작은 두 팔로 가방을 꼭 감싸 안더니 차 있는 곳까지 그렇게 들고 갔다. 자그마한 아이의 사랑스러우면서도 애처로운 모습. 아이는 입양 기관에서 나온 여자와 함께 내 뒤를 쫓아왔다. 여자는 자신의 기관에서 아시아의 고아들을 위하여 개발하고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에 대해 흥분한 채 떠들고 있었다. 내가 새 딸에게 아는 체를 하고 싶어 그 애의 눈길을 잡기 위하여 돌아볼 때마다, 마치 오랫동안 몰아치는 빗줄기를 뚫고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듯, 아이가 단정하게 턱을 끌어당긴 자세로 꾸준히 앞으로 헤치고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82쪽)

나는 나를 낳아 준 부모를 따뜻한 마음으로 생각하듯 키워 준 그들을 마찬가지로 생각한다. 그러나 둘 가운데 어느 부모에 대해서도 그들이 나를 길러 주었다는 말은 하지 못하겠다. 나를 길러 준 것은 목적을 가진 사회였지, 그 외에 아무것도, 다른 누구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나는 고마울 따름이었다. 나는 불과 열두 살의 소년이었음에도 늘 사회의 불침번으로서 나 자신을 바쳐야 한다는 것, 내가 알 수 있거나 바랄 수 있는 모든 것을 사회에 의탁하여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105~106쪽)

농민 차림이었다. 불룩하고 주름진 하얀 바지에 헐렁한 셔츠를 입었다. 땋은 머리가 아니라면 어린 소년들이라고 해도 될 것 같았다. 나이 든 여자와 운전병이 팔을 잡고 여자들을 하나씩 끌어내렸다. 나이 든 여자는 베란다 계단 앞에 여자들을 한 줄로 세웠다. 차려 자세로 서 있는 오노 대위는 그들을 보는 것 같지 않았다. 사령관이 그를 불러, 도착한 사람들(나이 든 여자를 제외하면 모두 다섯 명이었다)을 안으로 들여 검사하라고 명령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겨우 다섯 명밖에 안 된다는 것이 내게는 특이해 보였다. 우리 부대에는 거의 이백 명에 가까운 병사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때만 해도 나는 앞으로 며칠 낮밤 동안 그 여자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짐작도 못 하고 있었다. (232쪽)

여자아이는 베일을 쓴 채 한동안 꼼짝도 않고 그대로 있었다. 쇼핑몰의 긴 그림자가 드리운, 텅 빈 주차장에 세워 놓은 차 안에서 나는 여자아이의 독특한 행동의 의미를 이해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여자아이가 얼마간 자신을 사라지게 함으로써 남자아이의 모욕을 물리치고, 마침내 남자아이 자신을 물리칠 수 있었다는 것. 자신을 사라지게 하는 것이 스스로 초연해질 수 있는 수단이라는 것. 이런 생각 때문에, 그리고 또 그 천, 서니가 내 옷장의 옻칠한 상자에서 찾아낸 널찍한 천과 아주 비슷한 그 천 때문에, 나는 다시 그 여자를, 끝애를, 내가 그냥 K라고 부르게 된 여자를, 그리고 전쟁의 마지막 몇 달 동안 우리 부대에서 일어났던 사건들을 기억하게 되었다. (308쪽)

오노 대위가 신호로 정한 검은 깃발은 물론 나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하타’라는 말의 뜻은 ‘깃발’이다. ‘검은 깃발’, 즉 ‘구로하타’는 옛날 마을에 전염병이 돌 때 경고의 표시로 세워 놓던 깃발이다. 죽음이 퍼진다는 표시였다. 양자로 들어간 뒤 이내 알게 되었지만, 그 집안은 약제사의 후손이었다. 그들의 조상은 전염병에 시달리는 마을로 들어가, 어떤 알 수 없는 이유로 그 불길한 이름을 가지기로 결정했다. 물론 오노 대위가 그 이름을 택한 것은 나를 조롱하려는 의도였다. 그러나 그런 깃발이 내걸리면 사람들은 전염병이 생겼다고 생각하고 진료소에 가까이 오려 하지 않을 테니, 실질적인 효과가 없는 것도 아니었다. 그 무렵 우리 지역에는 전투가 없었기 때문에 진료소는 언제나 비어 있었다. 벌써 몇 주째였다. 덕분에 대위는 사적인 공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것은 장교라 해도 부대 안 다른 어느 곳에서라도 누릴 수 없는 것이었다. (312쪽)

누군가 그때 기분이 어떠냐고 물었다면 대답을 못 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내가 그 젊은 남자를 대신해서 말할 수 있다면, 내가 그를 위해 진실의 일부를 말할 수 있다면, 그는 그녀에게 마음이 끌렸다고, 그녀의 거기 있음 그 자체에 끌렸다고 말하겠다. 그녀가 거기 있다는 것이 결국 아름다움 같은 것조차 옆으로 밀어 버렸다. 그는 아직 그것을 몰랐지만, 그는 자신이 그저 그녀 가까이에 있을 수 있다면, 그녀의 목소리와 그녀의 몸과 (설사 손가락 하나 대지 않는다 해도) 가까이 있을 수 있다면, 그의 생각에는 또 그녀의 잠든 정신과 가까이 있을 수 있다면, 그러면 그녀가 그를 발견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품고 있었다. (333~334쪽)

그녀를 깨워 입을 맞추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으나 잠을 못 자 기운이 없다는 말이 기억나 그대로 두었다. 그녀에게 약간의 평화를 주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했을 것이다. 그녀가 요구하는 대로 무슨 일이든 실행에 옮겼을 것이다. 심지어 그녀의 탈출이라도 도왔을 것이다. 그녀가 요청한다면, 또는 그래야 한다고 말한다면, 다른 인간을 해치는 일이라도 마다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 느낌이란 얼마나 특별하고 가혹한 것인지. 얼마나 무시무시할 정도로 순수한 것인지.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기운이 쭉 빠진다. 만족을 얻은 남자는 평범하든 잔인하든 인간적이든 어떤 행동이라도 아주 쉽게 결심할 수 있다는 것. 그 자의적인 의지로 영원히, 영원히 자신의 기억에 남을 일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 (361쪽)

물론 지금 나는 내가 그 애와 토머스의 삶에서 얼른 물러서지 않으면 그들 앞에 더 어두운 일이 찾아오게 될 것이라고, 앤 히키의 경우처럼 무시무시하고 최종적인 일이 갑자기 일어나 그들을 부수어 놓을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다. 그 생각만 해도 심장이 벌렁거리며 제멋대로 내닫는다. 분명히 말하거니와, 누군가 나서서 내가 목숨을 내놓기만 하면 그 대가로 그들에게 충만하고 좋은 삶을 제공할 것이며 슬픈 일은 가끔씩만 일어나도록 막아 주겠다고 약속만 해 준다면, 나는 집 진입로의 눈을 녹이려고 갖다 놓은 10킬로그램짜리 염화칼슘 포대를 손목과 발목에 하나씩 묶고 수영장으로 뛰어들어 내 목숨을 끝장낼 것이다. (460~461쪽)
---본문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잔잔하고, 아름답다. 우아한 이야기 전개 속에서 이창래는 프랭클린 하타의 뒤틀리고 번민 가득한 ‘실제의 삶’을 그려낸다. 간결하지만 자로 잰 듯 정확한 문장 속에서 독자들이 하타의 자기고백을 듣게 되고, 강렬한 서스펜스의 물결과 함께 두 번의 숨 막히는 클라이맥스가 독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할 것이다. 이 작품은 지혜롭고, 인도적이며, 풍부한 서사로 가득하다. 깊으면서도 감성이 충만하고, 인간관계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이 담겨 있다. 이창래는 이 작품으로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Native Speaker≫로 화려하게 데뷔한 이창래가 두 번째 작품에서 위안부 문제를 다룬다고 예고했을 때, 나는 한 발 늦었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게 20세기 막바지의 일이니 벌써 15년도 더 지난 일이다. 그러나 막상 작품을 읽었을 때, 처음에는 ‘이게 뭐지?’라고 생각했었다. 뉴욕 시 교외의 부촌에 거주하는 일본계 미국인 하타의 평온한 말년의 일상. 그러나 그 삶의 이면에는 세계 2차 대전을 경험한 이들의 선과 악이 서로 들러붙은 채 공존하고 있다. 이창래는 이 모호한 공존의 의미를 알아내기 위해 그 틈새를 파고든다. 주목할 만한 것은, 언제나 그의 문체다. 놀라울 정도로 침착하고도 정확한 그의 문체를 따라가노라면 솜씨 좋은 외과의가 칼날을 쓰는 걸 지켜보는 듯하다. 도저히 선과 악을 구분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이 소설에서도 그는 정확하게 그 경계를 가른다. 그리하여 도달하게 되는 위로도, 용서도 없는 세계, 거기가 바로 ‘척하는 삶’의 세계다. 한 치의 오차도 없다.
김연수(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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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택 및 유의사항?
파워문화리뷰 삶은 당당하기보다 부끄러워할 게 더 많다 - 이창래 『척하는 삶』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C*****C | 2020.09.09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좋은 소설은 가시권이 매우 넓다. 이 소설은 가족, 민족, 국적, 인종, 세대 갈등, 노년, 위안부, 양심 문제 등 인간 실존에 대해 많은 스펙트럼을 보여준다.한국인이었으나 일본인 부부에게 입양되었고 천황을 위해 일본군으로 2차 세계 대전에 참전했던 그는 일본을 떠나 미국으로 가 미국인으로 살았고 한국인 소녀를 입양했다. 우리가 어떻게 보든 그는 한국인의 정체성이 전혀 없다.;
리뷰제목

좋은 소설은 가시권이 매우 넓다. 이 소설은 가족, 민족, 국적, 인종, 세대 갈등, 노년, 위안부, 양심 문제 등 인간 실존에 대해 많은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한국인이었으나 일본인 부부에게 입양되었고 천황을 위해 일본군으로 2차 세계 대전에 참전했던 그는 일본을 떠나 미국으로 가 미국인으로 살았고 한국인 소녀를 입양했다. 우리가 어떻게 보든 그는 한국인의 정체성이 전혀 없다. 입양되어 미국에서 자란 서니(내 귀에는 자꾸만 '선희'로 들리던) 또한 그렇다. 애국심이나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가지는 자긍심은 '상상의 공동체주의'다. 생존본능에 가까워 그 땅에서 태어나 살아왔다면 사실상 벗어던지기 어렵다. 타인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사회에서 내 피부 색깔과 성별, 언어로 인해 규정되는 틀은 타국에서 쉽사리 공격 거리가 된다. 숨기고픈 과거는 함묵하며 인정받기 위해 어딘가에 속하기 위해 우리는 평생 '척하기'에 골몰한다. 우리는 정말 당당하게 살고 있을까.

 

 

중산층의 노년에 대한 성찰은 필립 로스 『에브리맨』과 비슷하면서, 로스가 유대인이자 미국인의 삶을 그렸듯이 이창래는 동양인이자 미국인의 삶을 그렸다.

전쟁 중에 군의관 역할을 했고 전쟁이 끝나면 의사가 될 꿈을 꿨지만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프랭클린이 되었다. Doc(doctor 약자) 하타로 불리며 평생 의료기기 판매상을 했고 은퇴했다. 위안부 K와의 일 때문이었으리라 짐작되는데 그는 평생 독신으로 살았고 굳이 여자아이를 입양했다. 두 사람은 원하는 가족이 되지 못했다. 이 소설에 나오는 많은 인물들도 잘 살든 어렵게 살든 자신이 원했던 대로 살고 있는 사람은 없다. 더 비참하게는 열심히 살고자 하고 사랑하려 하는 사람에게 죽음이 불운이 닥친다. 전쟁에서도 살아남았고 부유한 삶을 살고 있는 프랭클린이 지금껏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말할 수도 없다. 일본인 부모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들이 되고 싶었던 일본인의 삶을 떠나 미국에 왔어도 프랭클린은 지역에서 인정받는 주민으로 평생 체제에 순응해온 사람이었다. 그의 그런 모습에서 서니는 더 반항적이 된 것인지도 모른다. 프랭클린과 서니의 어긋난 관계도 그들의 남은 생의 결과도 각자의 선택이나 잘못 때문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삶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많은 것들과 얽히게 되고 궤도가 달라지고 마니까. 삶을 '언제나 지금부터'라고 말하며 새로운 시작을 꿈꾸는 것은 지난 삶의 변명이나 핑계가 아니라 다시 바꿀 용기와 각오를 위해서일 것이다. 프랭클린의 삶과 의지는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노력이 아니었고 앞으로의 선택은 더 그렇지 않을 거라는 방향성은 이 소설을 더 의미 있게 만드는데, 둘러보면 그런 삶을 산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부자가 되겠다는 욕심과 개인의 영달만 꾀하는 요즘 분위기를 생각하면 이 소설은 매우 올곧아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했지만 이 소설이 다루는 문제, 그것을 담은 문장들은 변함없이 현실적이고 현재와 닿아있다.

 

 

ps) 가혹한 피해자였기에 그랬을 테지만 위안부 k, 여성을 너무 신성시 다룬 게 아닌가 싶다.

괴롭고 아픈 이야기를 찬찬히 그리고 우아하게 다루는 건 재능이 아니라 작가의 자질에 속한다. 그의 문체는 따라 읽으며 자연스레 숙고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가즈오 이시구로와 비교되는 것도 이해된다.

 

1.

어떤 사람이 왜 어떤 방식으로 살아왔는지, 어떻게 해서 이런 행동은 하고 저런 행동은 하지 않게 되었는지, 과거를 기쁜 마음으로 돌아보는지, 아니면 평정한 마음 또는 후회하는 마음으로 돌아보는지, 내 생각에 이런 것들은 다른 사람이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자신의 성공이나 실패를 생각할 때조차 완벽한 진실성을 추구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인 것 같다. 다 아는 일이지만, 과거란 결국 매우 불안정한 거울이어서 너무 가혹하면서도 동시에 지나치게 비위를 맞추어 주기 십상이며, 따라서 사람들이 믿고 싶어 하는 것과는 달리 절대 진실을 비추어 주지 않기 때문이다.

 

 

2.

히키 부인은 좋게 봐 주어서 고맙다고 했다. 나는 뭐라고 토를 달지는 않았지만, 내가 좋게 봐 준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사실 전혀 그렇지 않았다. 굳이 말하자면 그것은 이해였다. 극한 상황에 처한 사람은 비뚤어진 태도를 보일 수 있고, 심지어 충격적인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한 이해. 우리는 어떤 사람이 보여 주는 모습 중 무엇이 진정하고 핵심적인 것인지, 또 무엇이 어느 모로 보나 비정상적인 것인지, 그리고 그것이 (우리 입장에서도 쓸데없이 되풀이해 생각하기보다는 빨리 잊어버리는 편이 좋은) 순간적인 실수인지 아닌지를 분별해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나는 나 나름의 경험을 통해 그래야 함을 안다고 말할 수 있다.

 

 

3.

은퇴를 하게 될 때 부딪히는 또 하나의 문제는 이제 무엇을 할 것이냐 하는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리브 크로퍼드도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해 줄 수 없다. 설사 그녀가 그녀 표현대로, ‘전방 180도에서 바다를 볼 수 있는, 신경 쓸 것 전혀 없는 최고 수준의 콘도’를 찾아 준다 해도 그녀의 일은 거기서 끝이 난다. 내가 괜찮은 거처를 가지게 된다 해도, 거기서 어떻게 살지, 그리고 거기서 왜 살아야 하는지는 나 혼자 궁리해야 할 문제다. 흔히 말하는 은퇴 후의 라이프스타일이라는 것에는 쉽게 마음이 끌리지 않는다. 예를 들어 나는 낚시를 하지 않고, 브리지도 하지 않는다. 작은 인형이나 이국적인 새나 골동품 장난감을 수집하지도 않는다. 술맛을 음미하는 사람도 아니다. 춤도 출 줄 모르며, 춤 하면 떠오르는 어떤 동반 관계라는 것도 나와 같은 사람에게는 복잡한 동시에 모호하게 여겨질 뿐이다. 전문학교에서 강의를 듣고 침대에서 책을 읽는 것 정도는 해 볼 수 있겠지만, 내가 그런 데서 듣고 보게 되는 것들 대부분은 나처럼 늙은 축에 속하는 사람들은 그냥 영원히 잠들어 버리는 것이 속 편한 일이라고 말해 주는 것 같다.

아마 남는 것은 골프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평생 골프를 여남은 번밖에 쳐 보지 않았고, 그나마 늘 의료 기기 도매상들하고만 쳤다.

 

 

4.

떠난다는 생각을 할 때 내가 가장 크게 우려했던 것은 모두가 이따금씩 느낄 수 있는 어색함이었다. 예를 들어, 매일 다니는 거리나 가게에서, 또는 다른 경우라면 은은하고 푸릇푸릇한 공원 그 이상일 수 없는 곳에서 주변 환경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것. 사람들이 발을 멈추고 저 사람은 누구일까 하고 생각하는 것(대부분이 다른 사람의 눈에 띄지 않게 그리한다)에 대해 의식하고, 그것이 어떤 의미일까 궁리하는 것. 내 생각이든 남의 생각이든 나는 정말이지 이런 식의 생각을 좋아한 적이 없으며, 그래서 내가 이 타운에서 나 자신을 위해 꾸준하게 조성해 온 그런 상황 속에 들어가 있기를 늘 원해 왔다.

 

 

5.

우리는 그 말에 마음껏 웃음을 터뜨린다. 기침이 자꾸 나왔지만, 레니 바네르지 같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이상적인 환경은 아니다. 그러나 이제는 인생의 순간들이라는 것이 꼭 적확해야 할 필요는 없다는 느낌, 그렇게 ‘가치’가 충만하고 묵직해야 할 필요는 없다는 느낌이 든다. 그냥 그 순간, 있는 그대로이면 된다. 이 경우에는 나와 레니가 다시 한 번 농담을 하고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하며 가벼운 시간을 보내는 순간일 뿐이다.

 

 

6.

만약 그때 단 한 가지만 달라졌더라면 이 아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예를 들어 아이 아버지가 총격전에서 살아남았더라면? 아이 어머니가 일자리를 얻지 못했다면?

 

요즘에는 사람의 유년기가 놀랄 만큼 취약한 시절이라는 것에 대하여 공적인 논의와 토론이 아주 많다. 시기와 상황이 사람의 성격과 관점, 심지어 행동에까지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제멋대로인 아이가 공동체의 생산적인 구성원으로 발전해 나가도록 도와야 하며, 이것을 무시하면, 기본적으로 훌륭한 본성을 가진 아이라도 어른이 되었을 때 사회적 상호 작용에서 곤란을 겪을 수 있고, 심지어 병적이 되고 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다는 것이 근래의 통념이다. 그런데 처음부터 아버지 없이, 낙인찍힌 가족으로 살아야 했던 베로니카는 어떻게 이렇게 나름 훌륭하게 성장한 것일까? 아이의 어머니인 코모 경관은 어떻게 했길래 딸의 마음에서 타고난 기품과 선을 끌어낼 수 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베로니카든 다른 사람들이든 실제로는 신의 뜻에 따라, 또는 약간의 우연에 따라 한 가지 기질, 딱 한 가지 기질만 지니고 있을 뿐이고, 겉보기에 변종으로 보이는 것들은 각각의 윤곽, 일상적인 장식물에 불과한 것일까?

 

 

7.

은퇴하고 나서 몇 년 동안 이곳의 집단 기억이 내가 믿고 싶어 하는 것보다 짧다는 것, 그리고 점점 짧아지고 있다는 것을 자주 발견하게 된다. 나는 선량한 닥 하타에서 괜찮은 노인네에서 저 늙은 동양인이 누구냐로 바뀌었다. 그 질문(지난 여름 처치 스트리트의 새 식당에서 점심 값을 치르다 그런 소리를 들었다)에는 심각한 악의나 편견은 담겨 있지 않다. 그럼에도 나는 의아해할 수밖에 없다. 이런 식으로 처량하게 자신의 자리가 줄어드는 것은 나이 든 사람들이라면 모두 겪는 일, 심지어 한창 때는 적당한 위치를 확보했던 사람들조차 겪는 일이 틀림없다. 그러나 내 경우는 시간으로 인해 흐릿해지는 것과도 다르고 현대 생활에서 늙어 가면서 일반적으로 예상할 수 있는 일과도 다르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내가 어떤 사람이냐 하는 것은 둘째 치고, 내가 어떤 인종에 속한 사람이냐 하는 것이 지속적이고 변함없는 사실로 남기 때문이다. 내 얼굴이라는 단순한 항상성. 따라서 나와 같은 사람은 사소한 손실들은 받아들이면서, 삶에서 생기는 위안들에 행복해해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아무리 의견이나 감정이 날카로운 사람이라 해도 적어도 나를 속속들이 알고는 있는 사람들을 찾아다녀야 하는 것일까?

 

 

8.

서니 의료 기기도 지금처럼 속이 반쯤 빈 채 문을 닫는 대신, 활기로 인해 눈부신 곳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환상적인 상상이 펼쳐지니 감당할 수 없을 정도다. 너무 복에 겨운 상상이라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무슨 명예나 부의 측면에서 복을 누리는 상상은 아니다. 그저 매일 밤 가게를 나오면서 슬쩍 돌아보았을 때, 그곳이 우리를 담아 줄 만한 그릇이구나 하고 느끼는 것에 대한 상상이다.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내가 평생 동안 얻으려고 노력했던 것이 아닐까? 어렸을 때 일본인 부부의 손을 잡고 정규 학교에 입학했을 때부터 영광스러운 전쟁으로 일컬어지던 전쟁에 군인으로 참전하기까지, 그리고 이 나라에, 그것도 매우 품위 있는 타운에 정착하기까지. 그것이 내 오랜 어리석음, 나의 연이어 온 실패는 아닐까?

 

 

9.

그러한 존재로서 나는 만일 서니가 사람들이 모두 보는 앞에서 소란을 피우며 나를 비난했다 해도 그 애를 탓하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그 애 인생에 다시 나타난 것에 대해 재고해 보고 어렸을 때처럼 강한 눈빛을 나에게 번득인다 해도, 아마 나는 그것을 환영했을 것이다. 그랬더라면 적어도 내 집으로 돌아와 그 애의 아들과 함께 보낸 편하고 즐거운 시간들의 여파 속에서 내 집이 훨씬 더 거대하게 자라 버렸음을, 그리고 그 안에서 내가 훨씬 더 작아졌음을 느끼지 않아도 되었을 테니까. 그와 더불어 내 인생이 갑자기 다시 잠정적인 것이 되었음을 느끼지 않아도 되었을 테니까. 실제로 나는 마치 젊은이처럼 내 인생이 가능성과 선택을 향해 열려 있다는 느낌, 그만큼 취약한 상태가 되고 말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것은 늘 내가 진실로 두려워하던 존재 상태였다. 사람들의 취약한 상태는 오랫동안 나를 끈질기게 괴롭혔다. 물론 나는 전쟁 중에 임무를 수행하면서 죽음과 연약함을 목격할 때마다 경악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전쟁을 맞아 무딜 대로 무디어진 남자들의 의지는 어떤 종속적 상태를 피해 가지 못했다. 들을 귀와 볼 눈만 있으면 무력하게 빠져들고 마는 그 비인간적인 행위들.

 

 

10.

우리는 좀 더 전방으로 이동할 날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랑군 여행은 짧은 마지막 위로 휴가였다. 빛이 사그라지지 않는 해변의 어스름 속에서 묘하게도 전쟁이 그렇게 끔찍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났다. 자신에 대해 확신을 가지지 못한 젊은 남자라 해도 공동의 목적을 앞에 두고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의 동료 의식 속에서 어떤 의미를 찾을 수도 있는 것이라고. 사실 이보다 더 진정한 증명의 시간은 바랄 수 없는 것이라고. 그러나 오노 대위가 나를 부를 때마다 모든 것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세심하게 쌓아 올린 모든 인식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그런 안쓰러운 고갈 상태에서는 순수한 증오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것이 솟구쳐 오르며 모든 것을 태워 버리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나는 그것을 그대로 표현한 적이 없다. 그때 오노 대위에게도 마찬가지였다.

 

 

11.

그는 운송부에 근무하는 상병이었다. 보통의 괜찮은 젊은 남자였다. 그는 위안부를 생경하게 ‘조센삐’라고 불렀다. 여자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에다가 천한 해부학적 욕설을 덧붙인 말이었다. 물론 나는 그가 동료들에게 허세를 부리려고 그런다는 것을 잘 알았다. 그렇다 해도 그는 실제로 너무나 아무렇지도 않게 그 말을 사용했다. 마치 우리 안에 있는 짐승 이야기를 하듯. 때문에 나는 잠시 몸이 얼어붙었다. 물론 나는 그 여자들을 짐승으로 생각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그때 내 시야 속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했다고 말할 수도 없겠다. 내 생각은 부자의 생각과 비슷했을 것이다. 자기 집이나 소유지에서 일하는 수많은 하인들을, 그들의 노력과 몸부림을 거의 인식하지 못하는 부자. 그들을 그의 삶이라는 메커니즘의 부품으로만, 매일 밤낮없이 꾸준히 돌아가는 기계로만 보는 부자.

몇 분 뒤에 나는 그 병사를 찾아내 그의 태도와 그런 용어 사용에 대해 해명을 요구했다. 그러나 그는 내 질문에 당황하여 말을 하지 못했다.

“뭐라고 말씀드려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소위님.”

그는 잠시 말을 끊었다가 수줍어하며 덧붙였다.

“하지만 제 말이 사실 아닙니까?”

그의 관점에서 보자면 그는 자신이 아는 것만 이야기하고 있었던 것 같다. 나 역시 생각이 조금만 달랐더라면 아마 여자들을 그런 식으로 대했을 것이다. 부드러운 살덩어리들로. 사라지기 전에 얼른 가져야 할 짧고 따뜻한 쾌락으로. 그것이 전시의 기본적인 방식이다. 그러나 K를 만나면서 나는 다르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그녀를 보존할까, 어떻게 그녀를 그런 식으로 이용당하는 모든 일로부터 떼어 놓을까를 생각했다.

 

 

12.

“자, 그 아이를 위하여 뭘 할까?”

내가 생각하고 의도하는 바는 먼 미래다. 그 아이의 교육, 훈련, 직업. 내가 사라진 뒤에도 남아 있을 것들.

그러나 서니는 대답하지 않는다. 나는 이 애가 얼마나 자제하고 있는지 깨닫는다. 이유가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흔히 하는 말로 ‘신앙심을 갖게’ 된 것 같다. 이 아이 내부에서 용서의 비밀 창고 같은 것을 발견한 것 같다. 내 창고는 이미 오래전에 바닥이 났는데. 어쩌면 용서는 고갈되지 않는다는 것, 현재 어떻게 되었다 해도, 아무리 찌꺼기만 남고 빈약하다 해도, 원하기만 하면 기적이 일어난 것처럼 가없이 늘 새로워진다는 것이 진실에 더 가까운지도 모른다.

서니가 마침내 입을 연다.

“지금 생각하면 우스워요. 만일 첫 아이를 낳았다면, 아마 토머스는 낳지 못했을 거예요. 토머스고 누구고 아무런 존재도 없었겠죠. 상상만 해도 끔찍해요.”

“그래, 물론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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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상처를 감추고 살아가는 것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h*******1 | 2018.05.2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이 책은 순전히 제목이 재밌어서 샀다 척하는 삶이라니 살면서 가면 없이 살아가는 사람은 없는 법인데 작가는 어떤 척을 이야기하는 걸까 궁금해서 구매했다  물론 구매해놓고 읽는 데는 시간이 걸렸다 나도 내 삶에서 굉장히 척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괜찮은 척 하다보니 책 읽는 것도 이렇게 늦어졌다  그리고 잡자마자;
리뷰제목

 

이 책은 순전히 제목이 재밌어서 샀다

 

척하는 삶이라니

 

살면서 가면 없이 살아가는 사람은 없는 법인데

 

작가는 어떤 척을 이야기하는 걸까

 

궁금해서 구매했다

 

 

물론 구매해놓고 읽는 데는 시간이 걸렸다

 

나도 내 삶에서 굉장히 척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괜찮은 척 하다보니 책 읽는 것도

 

이렇게 늦어졌다

 

 

그리고 잡자마자 빠져들듯 했다

 

개인적으로 찾아봤을 때 이창래의 작품이

 

번역이 그닥이란 말이 있었는데

 

다행히 이 작품은 그렇진 않았던거 같다

 

다만 내 마음이 좀 먹먹했을 뿐

 

 

재밌다

 

이런 내용일거라곤 생각도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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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 하는 삶, 우리의 모습일 수도 있는...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바* | 2015.05.1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KBS <책을 보다>에서 다룬 책이어서 관심을 가지고 읽게 됐어요.   70대 노인 하타의 현재와 과거 이야기가 교차되는 구성이에요. 노인 하타가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는 느낌입니다.   먼저, 현재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 노인 하타의 이야기로 소설이 시작됩니다. 그는 미국 뉴욕 교외 부촌에 거주하는 일본인으로 마을 사람들과의 관계도 순탄하고(존경까지 받는;
리뷰제목

KBS <책을 보다>에서 다룬 책이어서 관심을 가지고 읽게 됐어요.

 

70대 노인 하타의 현재와 과거 이야기가 교차되는 구성이에요. 노인 하타가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는 느낌입니다.

 

먼저, 현재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 노인 하타의 이야기로 소설이 시작됩니다.

그는 미국 뉴욕 교외 부촌에 거주하는 일본인으로 마을 사람들과의 관계도 순탄하고(존경까지 받는 다고 할 수 있겠네요) 경제적으로도 풍족하고, 평온한 노년기를 보내고 있어요. 그에게는 입양한 딸 써니가 있는데 이게 하나의 문제라면 문제죠. 딸과의 관계가 그리 좋지 않거든요. 이게 하나의 중심되는 이야기고요.  

 

다른 하나는 한국계 일본인인 그가 청년이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노인인 그가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은, 자신의 이 엄청난...기억을 회상합니다.

그는 세계 2차 대전에 일본군 군의관으로 참전하면서 한국인 위안부 끝애를 만나게 되는데... 그의 인생 평생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고 볼 수 있겠네요. 제목이 '척하는 삶'인데, 그는 평생을 그저 아무 일 없었던 듯 '척'하며 살아왔지만요.

 

한국인으로서... 이런 소설을 써주신 이창래 작가님께 감사함 마저 느꼈어요.

위안부 문제는 우리의 너무도 가슴 아픈 역사죠. 그런데 이 소설은 그저 한국 위안부 문제를 다뤘기 때문에 주목할 만하고 좋은 게 아니라, 그 자체로 작품성이 있는 좋은 소설이이에요.

또 위안부 문제를 떠나서 우리가 살면서 겪은 어떤 문제에 대해 정면으로 바라보지 않고, 자꾸 묻어두고 외면하거나 또 나의 모습을 솔직하게 보여주지 않고 그저 남의 시선을 의식하며 척,하며 사는 경우가 있는데..이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하네요.

 

영어로 쓰인 원서를 읽지는 않았지만, 이창래 작가님은 문장을 잘 쓰기로도 유명하시다고 합니다.

저는 번역서로 읽었지만,  외국인 친구들에게 영어로 쓰여진 원서를 여러 권 선물했습니다.

 

다들 한번쯤 읽어보셨으면 좋겠어요.

우리의 역사 문제 뿐 아니라, 우리가 가져야 할 인생에 대한 태도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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