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2004년 09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83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0978042
ISBN10	8990978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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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이종민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독일에 거주하며 예나 대학에서 수학 중이다.

그림 : 폴커 크리겔

1943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다름슈타트에서 태어났다. 무엇보다도 재즈음악가로 알려져 있다. 지난 몇 년간은 찰스 디킨스의 작품들을 번역 출판했고 플로베르의 전문가로 활동했다. 작가이자 최고의 삽화가로, 방송작가로, 때로는 기록영화감독으로 대중 앞에 나타나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2003년 여름 이 책이 나오는 것을 보지 못하고 먼저 세상을 떠났다. 최근의 저서로는 《피리 부는 에르빈 Erwin mit der Trote》(2002), 《올라프 물에 빠지다 Olaf taucht ab》(2002), 《로큰롤 제왕 Der Rock'n'Roll-Konig》(2003) 등이 있으며, 국내에 번역된 책으로 《외뿔이 사슴 올라프》, 《날아라 올라프》 등이 있다.

저자 : 로거 빌렘슨

1955년에 태어났다. 1991년 토크쇼 진행자로 이름을 떨치기 전까지 작가이자 문학비평가로 활동했으며, 한때는 대학에서 교편을 잡기도 했고 외국특파원으로도 활약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2002년 출간된 《독일여행 Deutschlandreise》은 수개월 동안 유력 주간지 〈슈피겔〉의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기도 했다. 그밖에 최근의 주요 저서로는 《자살 Der Selbstmord》(2002), 《언제나 다른 모습의 독일인 Die Deutschen sind immer die anderen》(2001)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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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상스의 대표곡 ‘동물의 사육제’를 재치 넘치는 글과 그림으로 담아낸 《동물의 사육제(원제: Karneval der Tiere)》가 출간되었다. 8번째 곡인 〈노새〉가 책에서는 〈세 마리 황소〉로 변형된 것을 제외하면, 모든 내용과 순서를 생상스의 곡에서 그대로 따왔다. 음악을 해설하거나 감상하는 책은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음악 자체를 글로 표현해내는 작업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 이러한 독특한 시도로 인해 이 책 《동물의 사육제》는 독일에서도 출간과 동시에 많은 주목을 받았다. 독일 최고의 풍자 작가로 이름을 떨치고 있으며 문학비평가로, 토크쇼 진행자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로거 빌렘슨은 이 책에서 세련되고 예술적으로 정련된 방식으로 동물들의 세계를 찬양한다. 음악은 물론이고 문학, 영화, 음식 등 다양한 현대 문화와 옛 우화, 신화에서도 소재를 따온 작가는 이 무수한 재료를 난삽하지 않게 잘 버무려 그만의 번뜩이는 재치를 마음껏 발산한다. 또 위트 넘치는 언어와 손에 잡힐 듯 생생한 묘사, 현재에 대한 재기발랄한 시선을 통해 인간 세계를 풍자한다. 파바로티나 헬무트 로티, 디터 볼렌, 레너드 번스타인 등 유명한 음악가들에 대한 풍자를 보며 작가의 음악적 재능에 저절로 감탄하게 되고, 은어와 중의어의 적절한 사용은 독자로 하여금 한 단어에 함축된 의미를 음미하며 작가의 뛰어난 재치를 다시 한번 느끼게 한다. 이 책의 내용은 ‘생상스의 사육제’에서 따왔다. 〈사자〉, 〈암탉과 수탉〉, 〈당나귀〉, 〈코끼리〉, 〈거북이〉 등에서 다루어지는 것은 명백히 동물들이다. 하지만 이 동물들은 빌렘슨의 글을 통해 인간적인 결점을 지닌 것으로 표현된다. 첫 장에서 작가는 ?우리 동물들에 비하면 당신네 인간은 그저/자연의 보잘것없는 절반일 뿐입니다…당신들이 네발로 기어다닌다 한들/사육제는 동물들을 위한 것입니다?라며 이 책이 동물들의 시선으로 씌어진 우화의 형식을 띠고 있음을 밝힌다. 우화의 주인공(동물)들은 인간의 모든 기능을 갖춘 하나의 인격으로서 거침없이 말하고 행동하며 인간의 어리석은 모습을 조롱한다. 로거 빌렘슨은 이 책 《동물의 사육제》에서 이러한 우화의 형식으로 허위에 가득 찬 인간의 모습을 마음껏 풍자하고 있는 것이다. 이 밖에도, 각 동물의 특징을 생생하고 유머러스하게 묘사하여,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음악을 듣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원곡의 특징을 잘 살려낸 것도 이 책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함이다. ■ 21세기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 폴커 크리겔 당대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추앙받는 폴커 크리겔의 다채로운 일러스트는 읽는 맛을 더해준다. 콘서트장의 생기와 북적임을 그대로 옮겨다 놓은 듯한 그림은 보는 이의 눈앞에서 동물들의 콘서트가 열린다고 느낄 정도로 생생하며, 간결한 선만으로도 동물들의 특징을 명확히 포착해낸다. 우스꽝스럽고도 사실적인 크리겔의 그림들은 이 문학적 동물원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허영과 맹목, 졸렬함을 잘 다듬어 보여준다. ■ 시적인 문장, 운율, 리듬을 최대한 잘 살린 충실한 번역 무엇보다도, 글의 느낌과 내용을 충실히 전달하기 위한 역자의 노력이 돋보인다. 이 책은 잘 짜여진 운율을 큰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는데, 역자는 운율을 맞추기 위한 시적 허용까지도 자연스럽게 풀어내 원작의 묘미와 뜻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우리말로 옮기기 매우 까다로운, 복잡미묘한 중의어와 낯선 문화에 대한 정성스런 역주는 결코 만만하지 않은 이 책을 한결 편안하게 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 《동물의 사육제》는 생상스가 1886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개최된 카니발에서 연주하기 위해 작곡한 것이라고 알려져 있으며, 그해 그곳에서 초연되었다. 여러 동물의 특징을 재미있고도 풍자적으로 표현한 음악으로, 14개의 독립된 음악으로 이루여져 있는 모음곡이다. 특히 〈백조〉는 독보적으로 유명한 곡으로, 러시아 발레리나 안나 파블로바에 의해 《빈사의 백조》라는 작품으로 재탄생되기도 했다. 생상스의 음악답지 않게 그의 작품세계에서는 보기 드문 유머를 담고 있는 이 곡은, 여러 양식을 다루면서 유명 음악을 자유자재로 차용하고 때로는 대담한 악기 편성을 하고 있다. 일례로, 생상스는 〈수족관〉 장에서 고전음악 사상 처음으로 실로폰을 화음에 도입했다. 생상스는 이 곡을 통해 저명한 선배 작곡가들의 잘 알려진 선율을 조금씩 비꼬아놓는다. 오펜바흐의 《지옥의 오르페우스》는 둔한 움직임의 〈거북이〉에서 재현되고 있으며, 베를리오즈의 《파우스트의 겁벌》 그리고 《한여름 밤의 꿈》을 위한 멘델스존의 무대 음악도 차용하고 있다. 〈수탉과 암탉〉은 라모의 작품 《암탉》에서 빌려왔다. 이를 통해 작곡가는 자신의 숙련됨을 보여주며, 청중은 자신의 교양을 입증할 기회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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