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EPUB
어둠 속의 남자
eBook

어둠 속의 남자

[ EPUB ]
리뷰 총점8.1 리뷰 27건
정가
8,500
판매가
8,500
추가혜택
쿠폰받기
구매 시 참고사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8월 07일
이용안내 ?
  •  배송 없이 구매 후 바로 읽기
  •  이용기간 제한없음
  •  TTS 불가능
  •  저작권 보호를 위해 인쇄 기능 제공 안함
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11.00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1.5만자, 약 3.9만 단어, A4 약 72쪽?
ISBN13 9788932963129
KC인증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 이 책을 추천한 담당자 : 이지영 (jylee721@yes24.com)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나는 지금 어둠 속에 혼자 있으면서 내 머릿속에서 세상을 굴리고 있다. 또다시 불면증이 엄습해 와 이 엄청난 미국의 황무지 속에서 또 다른 하얀 밤을 맞이한 것이다. 2층에서는 내 딸과 손녀가 각자의 방에서 잠들어 있다. 둘 다 독신인데 마흔일곱 살 먹은 무남독녀 미리엄은 독수공방한 것이 벌써 5년째이다. 스물세 살짜리 카티아는 미리엄의 무남독녀인데 과거에는 타이터스 스몰이라는 친구와 함께 잤으나 지금은 타이터스가 죽어 없기 때문에 상심한 가슴을 끌어안고 혼자 잠들어 있다. --- p.7

하사, 현실이라는 것은 단 하나만 있는 게 아니라는 얘기야. 많은 현실이 있는 거야. 단 하나의 세상만 있는 게 아니라 여러 세상이 있는데 그것들이 서로 평행하게 달리고 있어. 세상과 반(反)세상, 세상과 그림자 세상. 각 세상은 다른 나라에 가 있는 누군가가 꿈꾸고 상상하고 저술하는 바 그대로의 세상이라고. 각각의 세상은 마음의 창조물이라, 이 말씀이야. --- p.96

열세 살 아이일 때에 자기 자식을 집에서 내쫓은 그 여자는 은전 몇 푼이 아쉬워서 죽은 아들의 무덤을 다른 곳으로 파내는 데 동의했다. 누나는 내게 전화로 그 얘기를 하면서 흐느껴 울었다. 누나는 매부가 숨 끊어질 때까지 온갖 어려움을 근엄하고 완강한 견인주의적 태도로 참아 냈다. 하지만 그 사건은 누나로서도 감당하기 어려운 모욕이었다. 누나는 완전 결정타를 맞았고 더 이상 싸울 의욕을 잃고 말았다. 매부의 시신을 꺼내어 다시 매장한 후, 누나는 더 이상 예전의 누나가 아니었다. (……) 시카고에 사는 아들이 며느리와 함께 찾아오면 반가이 맞아 주었고, 집안의 대소사에 참석했으며, 아침부터 밤까지 텔레비전을 보았고, 정신이 좀 반짝할 때에는 그럴듯한 농담도 했다. 하지만 누나는 이미 내가 아는 사람들 중에서 가장 슬픈 사람으로 변해 있었다. --- pp.118~119

딸애가 썼을 수많은 시간을 생각하자 나는 목이 메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막막했다. 나의 평소 반응대로라면 썰렁한 훈계나 시시한 재담으로 그 어색한 순간을 모면하려 했겠지만, 그날 밤만은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나는 미리엄의 어깨에 팔을 두르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소니아는 물론 울음을 터트렸다. 아내는 행복할 때면 언제나 울었다. 그날 아내의 눈물은 특별하면서도 가슴 아픈 것이었다. 아내는 바로 사흘 전에 암 선고를 받았는데, 예후는 아주 나빴고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아무도 그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으나, 우리 세 사람은 그녀가 다음번 내 생일 때에는 지상에 있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 후 판명된 바에 의하면, 1년은 너무 큰 기대였다. --- pp.138~139

딸애는 내 손을 잡고 말했다. 아니에요, 아빠, 제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신 거예요. 전 아빠가 필요해요. 그 집에서 저 혼자는 너무 외로워서 더 이상 견디기가 어려워요. 누군가 말할 상대가 있어야 해요. 저녁 식사도 함께하면서 가끔 내 손을 잡고서 내가 그리 끔찍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 주어야 해요.
〈끔찍한 사람〉이라는 말은 리처드의 입에서 튀어나왔을 것이다. 딸애의 결혼 생활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서로 추악한 언쟁을 벌이던 중에 그의 입에서 불쑥 나온 말이었으리라. 사람들은 격분하면 최악의 말을 내뱉는데, 미리엄이 그런 말을 기억하고 있다는 게 나를 가슴 아프게 했다. 딸애는 그 말을 자신의 성격에 대한 최종적 판단, 자신의 존재와 본질에 대한 저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 p.142

차로 돌아가는 동안, 브릭은 버지니아를 품에 안고서 키스를 하면서 입안 깊숙이 혀를 들이밀었다. 그것은 반평생의 꿈을 이루는 달콤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후회와 수치로 점철된 순간이기도 했다. 옛 사랑과의 쾌락을 위한 이 작은 서곡은 그가 플로라와 결혼한 이래 외간 여자를 만져 보는 첫 순간이었다. --- p.154

보이지 않는 별들, 보이지 않는 하늘. 내 숨소리. 카티아의 숨소리. 침대맡 기도, 유년의 의례, 유년의 엄숙함. 내가 잠 깨기 전에 죽을 수만 있다면. 그러면 모든 것이 빠르게 사라져 버릴 텐데. 어제는 아이, 오늘은 노인, 유년으로부터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심장 박동, 얼마나 많은 호흡, 얼마나 많은 말들이 있어 왔는가. 누군가 나를 만져 다오. 내 얼굴에 네 손을 내려놓고 말을 걸어 다오…….
--- pp.239~240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일흔두 살의 은퇴한 도서 비평가 브릴은 잠을 이루지 못하는 불면증 환자다. 몇 해 전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그는 밤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외로움과 마음의 고통을 잊기 위해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그가 만들어 내는 이야기 속 미국은 내전을 치르고 있다. 미국은 미국이되 9?11이 일어나지 않은 미국, 이라크가 아닌 국내에서 전쟁을 치르고 있는 또 하나의 미국이다. 브릭의 머릿속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그 자신과 이혼한 딸, 남자 친구가 죽은 손녀가 안고 있는 상처와 죄책감이 드러나는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어둠 속의 남자』에서 우리는 개인적인 부분과 정치적인 부분이 아름답게 교차하는 구성을 볼 수 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이 멋진 소설은 사뮈엘 베케트의 섬광 같은 예리함을 간직하면서도 관대하고 넉넉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보스턴 글로브」

회원리뷰 (22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5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8.4점 8.4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구매후 즉시 다운로드 가능
  •  배송비 : 무료배송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절판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