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지혜로운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항상 예의바르게 행동하지만 과장하지 않고 자연스런 분위기를 지닌 사람, 재치 있지만 요란하지 않은 사람, 솔직하지만 교묘하게 꾸며서 말하지 않는 사람, 농담을 오래 해도 질리지 않고 남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는 사람, 자신의 의무와 책임을 남에게 미루지 않는 사람, 들은 말을 경솔하게 퍼뜨리지 않고 침묵할 줄 아는 사람, 존재 자체로 평호를 전하는 사람, 자신의 장점과 재능을 자랑하거나 교만하게 굴지 않고 감사하게 나눌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 남의 입장을 먼저 배려하기에 자신의 유익이나 이기심은 슬쩍 안으로 감출 줄 아는 사람 등 생각나는 대로 나열을 해보며 지혜를 구합니다.
--- pp.140-142
잠을 자는 동안에도 당신을 깊이 사랑할 수 있기를! 늘 사랑이 낳아 주는 맑고 순한 마음을 잃지 않기를! 아침에 일어나서 거울을 보고 '내가 어제보다는 좀더 순해진 것 같아. 좀더 아름다워진 것 같아.'라고 빙그레 웃으면서 말할 수 있기를! 선한 갈망, 고운 갈망을 심어주신 나의 님시이여, 오늘도 찬미 받으소서!
--- pp.172-173
수녀는 '누군가를 위해 대신 울어주는 여자'란 생각을 새롭게 해본 겨울 바닷가에서입니다. 요즘은 걸핏하면 눈물이 나는데, 이 눈물을 단순히 감상적인 것이 아닌 사랑의 맑은 눈물, 이웃의 아픔에 기꺼이 동참하고 싶은 따뜻한 눈물이라고 스스로 위로합니다. 누군가 대신 진심으로 울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큰 도움은 못 되더라도 함께한다는 마음의 표현을 한방울의 눈물로나마 할 수 있다면 이 또한 작지만 의미 있는 숨은 선물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p.228
넓게 더 아름답게
-아주 사소한 일이지만 남을 배려하지 않고 먼저 자기 실속만 차리려는 경향에 빠져드는 자신을 볼 때 어른 '넓게 더 아름답게!'하고 속으로 외칩니다.
-늘 함께 지내는 이의 행동이 못마땅하고 그를 향한 이해의 폭이 자꾸만 좁아지려 할 때, '넓게 더 아름답게!' 하고 마음을 다독입니다.
-세계에서 일어나는 큰 일들에 무관심하고 냉담한 반응을 보이며 오로지 자신의 일에만 골몰해 있을 때, '넓게 더 아름답게!'를 조용히 외칩니다.
-남의 호의를 무시하고 의심하는 옹졸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때, '넓게 더 아름답게!'를 외웁니다.
-다른 종교,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을 만나 자칫하면 빠지기 쉬운 편견과 선입견을 극복하기 위해서도 '넓게 더 아름답게!'를 반복합니다.
-남의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못하고 용서가 안 돼 속을 끓일 때도, '넓게 더 아름답게!'를 읊조립니다.
-모든 일에 '넓게 더 아름답게!'를 기도처럼 끊임없이 외우고 실천하면서 봄 여름 가을 겨울 삶의 길을 우리 함께 걸어야겠지요?
어느 새 봄이 오는 바닷가에서 나는 오늘 이렇게 고백해봅니다.
'큰 하늘을 담은 바다처럼 내 마음도 한없이 넓어지고 싶습니다. 늘 부서질 준비가 되어 있는 파도처럼 내 마음도 더 낮아지고 깨지고 싶습니다. 그래야 넓고 아름다운 사람이 될 수 있음을 온몸으로 가르치는 바다여 파도여 사랑이여... .'
--- p.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