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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순애보

초판본 순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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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8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582쪽 | 128*188*34mm
ISBN13 9791130457994
ISBN10 1130457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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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박계주
1913년 7월 26일 간도 용정에서 태어났다. 만주의 구산소학교를 졸업하고, 영신소학교에 편입한 후, 1927년 6년제 영신중학교에 입학하여 1932년에 졸업했다. 중학교 재학중이던 1927년 단편 <적빈>으로 ≪간도일보≫ 신춘문예에 입선했다.
1933년 가을 평양의 예수교회 중앙선도원으로 가, 총무국에서 ≪예수≫지 편집을 하며, 기독교에 관한 글 30여 편을 발표하였다. 1938년 ≪매일신보≫ 장편 현상 모집에 ≪순애보≫를 기고하여 당선되었다. 해방 후에는 김영수·조풍연 등과 함께 출판사 ‘고려문화사’를 차렸고, ≪민성≫ 주간, ≪한성일보≫ 취체역 겸 편집고문, 자유문학가협회 초대 사무국장·중앙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6·25 때 납북 도중 작가 박영준·김용호 등과 탈출한 후 백마고지, 지리산 전투에 종군했다. 1962년 ≪동아일보≫에 소설 ≪여수≫를 연재하던 중, ‘우리나라가 신탁통치를 받았더라면 중립국이 되었을 것이다’라는 언급이 문제 되어 집필을 중단하는 필화사건을 겪었다. 1963년 5월 21일 연탄가스 중독 후유증으로 병을 얻어 고생하다가 1966년 4월 7일 밤 세상을 떠났다.
편자 : 곽승미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1930년대 후반기 한국문학과 근대성≫과 ≪근대의 첫 경험≫(공저), ≪일제 시기 근대적 일상과 식민지 문화≫(공저)가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소설의 통속성에 대한 연구인 <≪순애보≫에 나타난 관계의 미학으로서의 통속성>, <새로움에 대한 선망과 공포의 불균형-1930년대 통속소설의 한 양상, 방인근의 ≪방랑의 가인≫>, <근대 계몽기 서사의 이국 취향을 통해 본 문화의 재배치 과정> 등과 기행서사에 대한 연구인 <식민지 시대 여행 문화의 향유 실태와 서사적 수용 양상>, <세계의 위계화와 식민지 주민의 자기응시> 등이 있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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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순애보≫ 3∼4쪽

“누군지 아라 맛치세요.”
물결치는 해변에 이-젤(畵架)를 세워 노코 캔?스에 그림을 그리기에 열중하는 최문선(崔文善)의 뒤에서 갑자기 소리 업시 이러케 무언의 질문을 던지는 이가 잇다.
“…?”
문선은 반사적으로 억개를 움추리면서 그림을 그리든 붓을 왼손에 옴겨 쥐고 바른손으로 자기의 눈을 가리운 사람의 손을 만져 본다.
그것은 부드러운 여자의 손이다.
‘누굴가?’
하고 속으로 말하는 문선은
“인순 씨가 아니신가요?”
하고 뭇는다.
“노-”(아니요)
문선의 두 눈을 잡은 사람은 목소리를 변하여서 대답한다.
“멀 인순 씬데… 바로 맛첫지요?”
문선의 이 말에
“노-”
하고 그는 다시 대답한다.
“암만 부인해도 인순 씬 걸 어?케 해요?”
“노-”
여전히 부인한다.
“그럼 인순 씨 대신에 거짓말하는 인순 씨가 새로 탄생해서 오신 게로군.”
문선이 놀리는 말에
“아이 선생님두!”
하고 그제야 인순은 문선의 눈에서 손을 뗀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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