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에서 감사업무를 하며 일상의 작은 일에 감사하려는 남자사람. 김천고를 나와 사회복지학을 전공하였고 경남대학보에 짧은 소설 하나 실린 적 있다. 거창군 사회복지전문요원 시절 사회복지워커넷(socialworker.co.kr)을 운영하며 ‘워커지기’라 불리다가 사회복지사의 사회복지사가 되었다. 총 23개 정부 부처 온라인 대변인들이 추천한 공무원 가운데 1, 2차 심사를 거쳐 문화체육관광부가 선발한 ‘SNS 활용 우수 공무원’에 선정되었으며, 2007년부터 인생의 다섯 시를 바라보는 지금 페이스북, 블로그(http://photothink.kr)에 하루에 한 편씩 삶에 힘을 주는 글과 생각 그리고 사진을 올리고 있다.
열대성 소나기, 스콜이 내렸다. 가끔 우리는 스콜처럼 갑자기 떠나간 사람의 소식을 듣는다. 그리곤 ‘아, 그때 그 만남이 마지막이었구나.’ 하며 뜨거운 후회를 한다. 지금 이 만남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간절함으로 만나야겠다. 제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헤어짐을 이별이라 하고, 제 힘으로 힘껏 갈라서는 헤어짐을 작별이라 했던가. 지금 내가 만나고 있는 소중한 사람들, 스콜처럼 이별할 때 후회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여 만나자. 내가 줄 수 있는 사소한 도움, 따뜻한 말 한 마디, 공감의 눈길, 그리고 토닥토닥… 아끼지 말고. ---마지막 만남을 하고 있다
행복을 거머쥐기 위하여 삶에서 기다림을 제거한 후 사람들은 더 불행해졌다. 잠시의 틈도 없이 계속해서 일을 하고, 배고플 틈도 없이 계속해서 음식을 먹는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으면 불안하고 고통스럽기까지 하다. 이러다 무슨 일 나겠다. 살인의 방법 중에는 쉼표를 찍지 않고 편지를 보내는 방법도 있다고 한다. 나는 요즘 기다림을 회복하려고 노력 중이다. 기다림이란 쉼표가 아니라 마침표 뒤에 위치하는 것. 무언가를 하는 중에 잠깐 쉬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끝낸 후 다음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에 숨을 고르는 것이다. 아마도 행복은 거기에 숨어 있을 것이다. ---행복은 기다림 속에 숨어 있다
같은 후배라도 일부러 참견하여 도와주고 싶은 사람이 있고, 그래 네 마음대로 한번 해 보라고 외면하게 되는 사람이 있다. 고민 없이 묻기만 하거나, 묻지 않고 고민만 하거나, 묻지도 고민하지도 않는 경우가 그렇다. 선배는 후배의 물음 속에서 고민의 벼랑 끝을 보았을 때, 손을 내밀고 싶어 한다. 자기가 그랬듯 그 벼랑 끝에서 선배의 흔적을 따라 도움을 요청하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해답으로 가는 길이 어려울 순 있어도 답이 없는 문제는 없다. 그리고 거기에는 반드시 먼저 지나간 선배가 있다. ---벼랑 끝에서
지하철 환승 때마다 반성하게 된다. 이유도 없이 사람들을 따라 뛰고 있는 나를. 뛰면 뛸수록 삶에서 멀어진다는 것을 사람들은 알고 있을까? 인생은 출생을 출발점으로 하여 예외 없이 결승점에 이르는 경기. 삶에서 멀어져 죽음에 먼저 도착하는 방식의 경기가 아니라, 죽음의 중력에 맞서 삶에 더 머무는 방식의 경기. 옆 선수가 내달린다고 이유도 없이 덩달아 내달리지 말자. 나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가장 느리게 걷기로 하자. ---삶이라는 경기는
나는 여기가 체질이 아닌가 봐요. 내 적성에 안 맞는 것 같아요. 발령 난 지 두 달도 지나지 않아 공공연히 이런 말 하는 후배. 공무원은 일에 적성을 맞춘다. 체질이나 적성은 맡겨진 일을 해내려고 애쓰다 생겨나는 익숙함. 맡은 업무가 낯설면 낯설수록 설레임은 더욱 뜨겁다. 그 뜨거운 두근거림을 즐겨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