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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사각형

검은 사각형

[ 양장 ]
이덕형 저 | 생각의나무 | 2004년 11월 22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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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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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4년 11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607쪽 | 958g | 158*223*35mm
ISBN13 9788984983700
ISBN10 8984983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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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이덕형
한국 외국어대학교 러시아어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마친 후 프랑스 미셸 드 몽테뉴 보르도 3대학 슬라브어 문학과에서 러시아 문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소련이 붕괴되고 러시아가 제 이름을 찾게 되자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에서 러시아 역사철학을 공부했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러시아어문학 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모순의 통일성-바흐친의 경우」 「환유적 이타성의 서술 체계」 「이콘과 말레비치」 등의 논문과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시학적 변형 연구』『러시아 문화 예술 천년의 울림』 『다쥐보그의 손자들』『빛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을 펴냈고, 『러시아 문화』『러시아 형식주의 연구』 등의 책을 함께 집필했다. 옮긴 책으로는 『죽음의 집의 기록』『프랑수아 라블레의 작품과 중세 및 르네상스 민중 문화』 등이 있다. 소설로서는 그의 첫 작품인 이 『검은 사각형』은 러시아-비잔틴 이콘 예술에 대한 새로운 감식안과 지적 성찰이 어우러진 예술 소설의 한 성취를 이뤄냈다. 그는 비잔티움 예술과 러시아 이콘 및 아방가르드의 예술 세계에 관한 저술들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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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후기 - 길 밖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였을지도 모르겠다. 소설의 형식을 빌려 소설도 아니고, 여행기도 아니고, 예술 비평도 아니고, 문학 이론서도 아니고, 무엇도 무엇도 아닌 그 무엇을 기둥 삼아 집을 지으려고 했으니. 마음속에 앙금처럼 가라앉아 있던 것들을 이제 그만 일어나라고 휘저었고, 공책에 적어 놓았던 기억들을 들추었으며, 얼굴조차 잊어버린 사람들의 목소리를 목이 말라 다시 또 돌이켰다. 거대한 서사적 이데올로기의 장엄함도 아니고, 거칠고 척박한 현실의 거울과 같은 비장함도 아니어서, 그것은 소설의 문법이 아니라고 폄하되는 보잘 것 없는 재료들을 가지고 나는 집을 짓기 시작했다. 장르의 실험이나 장르의 파괴를 일부러 의도한 것이 아니라 형식과 인칭, 그리고 시점의 병렬이라는 입장에서 현실에서는 무력하기만 하던 마음의 풍경에 겨울 아침의 그 입김을 불어넣고 싶었다.
아무튼 학교에서 베풀어준 연구년 덕분에 나는 작년 한해를 소설의 공간에 나오는 바로 그곳들을 동심원을 그리는 물방개처럼 혼자서 이리저리 떠돌아다닐 수 있었는데, 그때와 같이 집중되고 자유롭던 시간이 없었더라면 나는 아직도 이 집을 지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생각해보니 나 혼자서 이 집을 지은 것은 결코 아니었다. 울컥 치미는 설움과 망막함, 모스크바의 겨울 눈보라, 카파도키아의 모래바람, 보르도의 겨울 안개도 거기에 있었다. 무섭지? 외롭지? 슬프지? 그런데 그때 내 귓속에서 까마귀 울음처럼 그렇게 속삭이던 사람은 또 누구였을까?

형태를 지우고 빛과 색의 부재 속으로 들어간 말레비치는 검은 일식의 사각형을 만들고 그 안에서 자신마저 지워버리려고 했다. 그는 자기 종교의 교주가 되었고 말았다. 행복했을까? 소설 원고에서 주인공으로 설정한 프란치스코는 우리 시대의 역사와 사회의 주류 속에 편입되지 못한 문약한 가공의 인물이지만, 그림자 물고기 같은 그런 인물도 우리 시대가 만들어낸 하나의 유형일 수도 있다는 가정을 형상화하고자 했다. 이콘도 호모우시오스도 아방가르드의 검은 사각형도 그런 맥락에서 불러들인 추상적 관념이었고, 그래서 그의 여정도 그의 정신적인 방랑에 상응하는 오디세이처럼 설정해 보았다. 그러나 피와 살과 척수가 없고 형태가 없어 결핍도 없는 그 검은 사각형의 환영 속으로 그는 결코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잘못 들어선 길에서 아니면 여전히 낯선 길 밖에서 그는 여전히 혼자서 서성거리고 있을 것이다. 집은 집의 부재 속에서만 현전하고 회향작용을 거치며 하나의 원환(圓環)을 이룬다. 그러므로 아직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그에게 검은 사각형은 맹목적인 미의 불행한 은유에 불과하다. 이제는 내가 그에게 인사를 할 차례이다. 아무쪼록 잘 가거라, 프란치스코. 우리 다시 만나자. 검은 사각형의 일식만이 아니라는 것을, 세상에는 빛이 있어 큰 기쁨이라는 것을 너는 잘 알고 있지 않느냐?

이덕형
--- '작가 후기' 전문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숭정금실’이라는 출판사 사장 윤근은 러시아 작가의 출판권 계약과 자신이 준비하고 있는 『이콘과 아방가르드』라는 원고의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어느 겨울날 길을 떠난다. 그 길의 여정은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시작으로 프랑스 파리, 라호셀, 보르도, 몽펠리에, 아비뇽, 니스를 지나고, 이탈리아 밀라노, 피렌체를 거쳐 터키의 이스탄불과 카파도키아에서 끝이 난다. 처음 떠났던 곳으로 되돌아오는 진부한 여정을 채우는 것은 도시의 풍경에 대한 객쩍은 감상 따위가 아니라 각 도시에 남겨진 작가나 화가의 흔적과의 조우이며, 그들을 아우르는 미학적 의미를 되새겨 보는 작업이다. 그 여정의 사이사이에 주인공 윤근의 회상이 스며있다. 원당 집에서의 유년 시절에 맞는 어머니의 죽음과 아버지의 도불(渡佛), 그로 인해 큰집에 양아들로 들어가 살게 되고, 그즈음 세상과의 대면이 불편한 원외자 의식이 생긴다. 외로웠던 소년 시절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은 친구 상수와 친구가 속해 있던 성당이라는 종교적 울타리였다. 이후 가톨릭 신학대학에 들어가 신부가 되고, 심곡에서의 사목생활을 거쳐 프랑스로 유학을 떠난다. 그 유학생활 중 러시아-비잔틴 이콘의 세계에 본격적으로 빠져들게 된다. 옛 사람들이 이콘에 불어 넣으려 했던 신성의 의미, 루오와 마티스, 샤갈, 말레비치 등 19~20세기 화가들에 미친 이콘의 영향, 중국의 서예 전통, 더 나아가 김정희의 추사체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이콘과의 상동성에 이르기까지 러시아-비잔틴 이콘에 대한 지적인 탐구가 이 소설의 씨줄과 날줄이 되는 여정과 회상이 줄곧 만나는 접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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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콘이란 무엇인가?

그리스어로 이미지(image) 혹은 초상(肖像)을 의미하며, 성스러운 것과의 절대적인 ‘상사성(likeness)’을 상정하는 이콘은 그리스도, 성모, 성인, 천사 등의 인물 형상과 성서에 나타난 주제들을 묘사한 목제 판넬화를 말한다. 이콘은 교회 내부의 기둥이나 벽면에 걸어놓거나, 오늘날의 그리스나 러시아에서의 경우와 같이 ‘아름다운 구석’이라고 불리는 집안 내부의 성소(聖所)에 장식되기도 하며, 여행 중의 간이미사나 재난으로부터 보호를 위해 휴대용으로 작게 축소되기도 한다. 동방 정교회의 신자들은 이 이콘 앞에서 기도를 드리는데, 이콘은 동방 정교회의 가장 특징적인 전례물이자 모자이크나 프레스코와 마찬가지로 교화의 수단이 되기도 한다. 글을 읽을 줄 모르는 신자들에게 이콘은 성서의 기능을 대신할 수 있는 도구였으므로 이콘은 그림으로 된 성서로 간주되기도 했다. 이콘은 성스러운 신의 이미지를 재현하는 까닭에 초월적인 상징의 속성을 지닌 ‘색채 신학’의 하나로도 불리며, 초월로서의 신이면서 동시에 내재적인 인성을 지닌 그리스도의 ‘성육신 교리(Incarnation)’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작가는 이 소설에서 이 이콘이 19세기와 20세기 추상미술에 끼친 영향과 그 흔적을 밝히고, 나아가서는 기(氣)의 흐름을 형이상학적 선(線)으로 추상화하는 동양화나 서예의 전통과의 유사성에까지 관심을 두고 있다.

검은 사각형

러시아의 추상화가 카시미르 말레비치(1878-1935)는 마치 인상주의 화가들처럼, 세상의 풍경을 ‘재현’의 법칙에 따라, 원근법적으로 상장하는 방식을 취하다 점차 그것이 ‘환영’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세잔느가 그러했듯이 세상의 사물들의 형상 가운데 중요하고 핵심적이라고 여겨지는 것만을 추출하여, 그리기 시작한다. 말 그대로, 추상(抽象)이다. 추상이란 것의 원래 의미는 상(象) 가운데에서 중요한 것만을 추출(抽出)한다는 의미이고, 그런 중요한 세계상들이, 20세기 초의 추상화가들에게는 점, 선, 면, 도형이었던 것이다. 입체파, 칸딘스키, 피카소 등이 그랬던 것처럼, 말레비치도 세상의 상들을 추상한 삼각형, 사각형들이 세상의 중심 형상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그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쉬프레마티즘(suprematism)”을 창안한다. 번역하자면, 절대주의(絶對主義)이다. 세상의 모든 형상을 환원하면, 결국 남는 것은 흰색과 검은 색, 그리고 사각형의 형상뿐이라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풍경들을 하나 하나 환원시켜 근본이 되는 절대적인 것을 골라내면, 남는 것은 흰색과 검은 색 사이의 현묘한 울림과 그 사이의 ‘텅 빈 절대 무(無)’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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