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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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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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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0년 07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94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4561413
ISBN10 897456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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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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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송기원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졸업.
1974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단편 '경외성서'와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회복기의 노래'동시 당선.
소설집으로 『월행』『다시 월문리에서』『인도로 간 예수』
장편으로 『너에게 가마 나에게 오라』『청산』『여자에 관한 명상』『안으로의 여행』
시집으로 『그대 언 살이 터져 시가 빛날 때』『마음 속 붉은 꽃잎』등이 있다.
1993년 '아름다운 얼굴'로 동인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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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가 되어 어딘가로 가라앉으며 나는 스쳐 지나가는 물살의 흐름까지 역력히 느끼고 있었다. 나는 마침내 강물의 바닥에 닿았다. 그렇게 강물의 바닥에 닿았다고 느낀 순간, 나는 그 바닥이 바로 자신의 밑바닥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어느 때보다도 생생하게 깨어 있는 의식으로 자신의 밑바닥을 실감했다. 나는 어떤 느낌으로서만이 아니라 보다 구체적인 실감으로 자신의 안에 밑바닥이 존재한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그런 나에게 불쑥, 어떤 의문이 떠올라왔다.

' 저 밑바닥이 과연 내 안에 있는 깊은 세계의 바닥일까? 만일 저기 또한 내 안에 있는 깊은 세계의 끝이 아니라면 나는 어디까지 가야 그곳에 닿을 수 있을까? '

나는 거기까지는 미처 알 수 없었다. 지금으로서는 아마도 자신의 밑바닥의 존재를 확인하는 선까지가 한계인지도 몰랐다.
--- p.24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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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나는 인도 북부 지방 '레'를 여행하는 중에, 홀로 트레킹을 하던 한국 여자 '임영아'를 만난다. 초라한 여행자 차림에 당돌한 눈빛과 거친 말투를 가진 그녀가 아귀가 된듯 식탁에 코를 박고서 요란하게 음식을 먹어치우는 모습은, 어떠한 거짓이나 정신의 사치도 불가능한 밑바닥을 실감하게 하는 것이었다. 고통이며 불행 따위에 더이상 온몸을 뒤틀 것도 상처받을 것도 없는, 내가 꿈꾸어왔던 밑바닥……. 그녀는 세상의 안으로 들어가지도 못하고 밖으로 벗어나지도 못한 채 어중간한 위치에서, 세상의 변죽을 넘나드는 존재라고 자신을 이해한다. '대청보사'에서 만난 '몽몽 스님'이 말한 대로 마치 부처와도 같이, 그녀의 밑바닥에는 어떤 정신의 결정(決定) 같은 것이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바로 그것이 절망적인 순간마다 더럽고 냄새나는 삶에서 그녀를 이끌어올리는 것이라고.

그 무렵 나는 '실버스타 게스트하우스'라는 숙소에서 일망무제로 전개되는 아름다운 풍광에 파묻혀 아늑한 평화를 누리고 있었다. 늘 가슴 속에 담고 있었던 '이것이 제대로 된 마음 공부일까?'라는 의구심에 대한 대답처럼 임영아는 나의 상념 속에 느닷없이 등장하여 이 평화 속에 숨어 있는 기만과 함정을 질타한다.

'헤미스 곰파'의 축제에서 몽몽 스님은 나에게, 밀교에 현혹되어 히말라야 일대를 헤매고 다니던 과거를 털어놓는다. 방황 끝에 스님이 깨달은 것은, 수행의 형식만이 앙상한 뼈다귀처럼 남겨진 것은 밀교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이었다. 결국 그에게 지난 수행이란 자신에게서 살아 숨쉬는 사람 냄새를 없애는 과정에 다름아니었던 것이다. 그는 참다운 수행이란 사람으로서 누구나 지니게 마련인 불꽃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 불꽃을 다른 형태의 불꽃으로 바꾸는 일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던 것이다.

나는 몽몽 스님의 제안을 받아들여 임영아와 함께 '알치'를 방문하기로 한다. 스님은 두 사람을 떠나보내면서 나와 임영아가 상생(相生)의 관계라는 것, 즉 자신에게는 해롭기만 한 기운이 상대방에게는 뜻밖에도 이로운 기운이 되어 마침내 저마다 지닌 스스로의 보석을 빛나게 하리라는 것을 예고한다. 알치에 도착하여 임영아는 열여섯 살 어느 봄밤에 자신에게 일어났던 사건에 대해 말문을 터뜨린다. 사내들에 의한 무자비한 강간, 그것을 잊기 위한 오랜 방황, 자신의 몸뚱어리를 끝내 인정받지 못한 데 절망한 나머지 감행한 자살 시도, 마지막으로 이 모든 고백들이 나를 좋아하려는 것을 말하고 있다는 것을 그녀는 옷을 벗어던지며 외친다. 열여섯 살로 되돌아간 듯이 엉엉 울면서 허물어버린 내면의 견고한 벽……. 나는 그녀가 스스로의 보석만 발견할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마다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한다.

라다크의 눈부신 햇빛을 받으며 방문한 '알치 곰파'의 벽화에는 온갖 신들, 인간들, 동식물들, 그들이 살고 있는 대지, 그리고 극락과 지옥까지 정교한 세밀화로 재현되어 있었다. 신과 인간 들이 갖가지 체위로 난교(亂交)를 하는 밝고 투명한 성애 장면 앞에서 완벽한 절정의 순간을 발견한 두 사람은 신비한 빛의 세계에 이끌려 그날 밤 하나로 엮어지는 순간을 맞기에 이른다. 그러나 서로에게로 들어가기 위한 마지막 문을 여는 순간, 자신 안에 있는 제3의 시선이 그 광경을 내려다보고 있다는 나의 갑작스런 의식에 의해 관계 맺기는 결국 실패하고…… 죄책감에 인더스 강가로 나가 강물의 울부짖음 속에서 그녀의 울음소리를 찾아내 그것과 한몸을 이루는 길을 발견하고서 돌아왔을 때…… 그러나 임영아는 나의 지갑에서 돈을 집어 나가버린 뒤였다. 절망하지 않고 더 살아보겠다는 쪽지를 남긴 채.

임영아의 그림자를 쫓아 황폐한 서부 히말라야를 지나 로탕 고개를 넘어 푸른색이 넘실대는 '마날리'로 들어온 나는, 자신의 눈길이 세상의 변죽만을 넘나드는 무심한 임영아의 것을 닮아버렸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다른 나그네…… '강가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나 로리치의 그림을 함께 본 한국 수녀 '글라라'는, 자신의 인간적 한계를 기꺼이 받아들이는 가운데 신과 하나 될 수 있음을 우주적인 감각으로 깨닫는다.

엄청난 먼지 천지인 '스피티'에서 버스 고장으로 길가에서 밤을 지새우면서 나는, 감각의 시체들이 겹겹이 쌓여 이룬 일종의 무덤과 다를 바 없어진 자기자신을 발견한다. 오직 고통에 대한 감각만이 각성제처럼 임영아의 밑바닥을 향한 욕망과 연결되어 작용할 뿐……. 필사적으로 인공수로를 설치하여, 드넓은 고원에 황금빛 보리밭을 일구어낸 '킵버' 마을을 경외감에 휩싸여 바라보면서 나는 다시한번 임영아의 밑바닥을 깨닫는다. 그리고 수많은 산굽이들을 돌아 수로가 시작된다는 만년설 지대를 향해 걷는다. 그곳이 수로의 진정한 끝이고 또한 임영아의 밑바닥이라 여기면서.

자갈밭 일색인 '핀 계곡'의 종점은 나의 황폐한 내면을 반영하듯 궁벽하고 스산한 살풍경을 이루고 있었다. 뜨거운 열기를 견디며 걸음을 내딛다가 넘어져버린 나는 갑자기 몸이 가벼워지면서 하늘로 날아올라, 땅위에 드러누워 있는 나의 모습을 내려다보게 되는 신비한 체험을 맞이한다. 이 체험을 통해 나는 임영아의 것이라고 여겨왔던 눈길이 바로 내 안에 있던 제3의 시선이며, 포기해 버린 줄로 알았던 마음 공부를 임영아를 찾아 헤메는 형태로써 계속해왔다는 인식을 얻는다. 그리고 '바라 쉬그리' 만년설 지대를 향해 걷다가 키작은 갯버들들이 샛노란 불덩이로 저 혼자 이루어낸 변신을 목격하고는 자신이 어떤 한계점에 도달했음을 감지한다. 이어 숙소에서 우연히 마주하게 된 남녀의 섹스 장면…… 이를 기회로 나는 예전에 임영아와의 결합을 방해했던 제3의 시선이 사물의 양면을 밝혀주는 시선임을 확인하게 된다. 한밤중 캄캄한 어둠을 스크린 삼아 갖가지 상념들의 흐름 속에 몸과 마음을 내맡기면서 계속되는 무심한 평화…….

'다람살라'의 티베트 난민 거주지 '맥레오드 간즈'에서 나는 우연히 몽몽 스님과 재회한다. 스님은 임영아와 내가 서로의 상처를 들쑤신 곳에서 보석을 발견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름다운 일이 이루어졌음을 기뻐한다. 그는 임영아가 티베트 난민 수용소 무급 간호사로 일하게 되어 네팔로 떠났음을 전해준다. 더불어 자신이 달라이 라마를 접견하고서 티베트 불교를 공부하기 시작했다는 소식도. 참다운 밀의(密意)란 삶을 초월하기가 아니라 삶의 가치를 발견하기라는 것이다. 나는 여기에 머무르라는 스님의 제안을 거절하고, 이제 막 내 안에서 보이기 시작한 한 가닥 희미한 빛을 붙잡고 끝까지 가보리라 다짐한다. 임영아에 대한 나의 숙제를 풀기로 한 것이다.

네팔의 '포카라'에 도착한 순간 나는 강렬하게 나를 빨아들이는 '안나푸르나'의 흡인력에 사로잡힌다. 그리하여 모든 의식과 감각 기관을 텅빈 통로처럼 놓아버리고 애오라지 걷는 일에만 열중한다. 이제 나의 행색은 미친 사람이라 손가락질을 받을 정도가 되어버렸으나 정신적으로는 보다 당당해졌다. 그리고 '묵티나트'에서 한밤중 여느 때처럼 상념 속으로 흘러들어갔을 때, 드디어 나는 '광대무변'을 경험한다. 그것은 너무나도 가없는 세계이며 그 안에 모든 것들이 녹아들어 새롭게 만들어진 각성(覺醒) 그 자체이다. 이 광대무변에 대한 숱한 의문들에 파묻히면서 나의 모든 감각들은 해체되어 간다. 그리고 며칠 후…… '레테'라는 곳을 지날 때 나는 처음으로 눈이 번쩍 뜨이는 광경을 마주치게 된다. 나를 앞서 걷고 있는 노파의 새까만 맨발…… 소나무 껍질처럼 얼굴 전체에 두껍게 내려앉은 굵은 주름 사이로 비집고 나온 초롱초롱한 눈빛…… 어떤 고양을 견뎌내지 못한 나는 달콤한 눈물과 함께 감전 같은 깨달음에 다다른다. 해체되었던 나의 감각들이며 의식들이 새롭게 형성되기 시작한다는 사실이었다. 노파의 수줍은 웃음은 분명 열여섯 살의 것이었다. 그 순간, 나는 임영아에 대
문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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