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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르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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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4년 1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81쪽 | 214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0126555
ISBN10 897012655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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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는 산다, 촛불의 사원에서, 흰 바람벽도 없이

2
촛불을 켜면 하루가 시작되고 촛불을 끄면 하루가 가는 촛불의 지구에서 밤은 나의 생애다

3
밤은 시의 생애다, 마음의 다락방에 올라가 보라, 별들을 韻算하는 저 무한천공의 바람이 시다,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시의 생애다

4
촛불을 켤 때 비로소 나는 시인이다, 촛불의 시간 속에서만 나는 到底한 생애다

5
촛불을 너무 오래 들여다본 자는 조금씩 눈이 먼다

6
조금씩 멀어가는 눈으로 바라보는 꿈, 그게 삶이라는 거다

7
내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도처에서 붉고 노오랗게 깊어가던 가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그 가을 속으로 언젠가 나는 들어가 본 적이 있다

8
꾸냥, 혀끝에 감도는 네 그리운 살결의 내음새를 아득한 옛날 어느 바닷가 객주집 토방에 나는 살뜰히도 버리고 왔다

9
統營이라는 시를 읽다가 알뜰한 그대 생각을 했다, 가슴 한 켠으로 물큰 밀려오는 물미역 같은 퍼어런 서러움, 내가 놓쳐버린 시간이 지금 어느 수심을 헤매고 있을까

10
사랑을 불멸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러한 생각이 불멸인 것이다, 도무지 사랑은 치열하지만 도무지 사랑은 어디에도 없다

11
어디에도 없는 사랑 때문에 달이 뜨는 밤이다, 그러나 지구의 유일한 전등이었던 달의 시대는 갔다, 근초고왕 때이다
―<백야> 일부




옛 애인에게서 전화가 오고 메이저 리거 김병현은 자본주의의 심장을 향해 중지를 들어 보였다

나는 술에 취해 있었지만 그때부터 갑자기 그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언제부터인가 내 마음속에선 씨양씨양, 도요가 울고 있었다

아마 나뭇잎들 서서히 붉게 물들어가던 그런 가을날이었을 거다

뉴질랜드에 사는 옛 애인에게서 안부를 묻는 전화가 오고 나는 술에 취해 음악을 듣고 있었지만 김병현은 좆만도 못한 未國을 향해 좆이라도 한번 되어보라고 중지를 치켜올렸다

나는 술에 취해 있었지만 갑자기 루이스 세풀베다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연애 소설 읽는 노인이라도 한번 되어보고 싶었다

한번 애인은 영원한 애인이라는 착각 속에 마냥 행복하게 늙어갈 수만 있다면 나도 세상을 향해 보라는 듯이 중지를 치켜올리고 싶었다

도요가 우는 내 마음의 개마고원 분교에 나귀를 타고 게으르게 출근할 수만 있다면 저자 거리의 개밥그릇을 향해 감자라도 한 방 먹이고 싶었다

감자만 먹고살아도 행복한 내 마음의 개마고원으로 가고 싶었다

씨양씨양, 도요가 울지 않아도 좋았다

더 이상 연애 소설 같은 건 읽지 않아도 좋았다

옛 애인의 전화 같은 건 더 이상 오지 않아도 좋았다

맑은 정신으로, 걸어서라도 그곳에 당도할 수만 있다면 마로니에 칠엽수 아래에서의 커피 향 같은 달콤한 연애는 아예 없어도 좋았다

그러나 옛 애인에게서 전화가 오고 술에 취해 쓰러져 누운 내 삶을 향해 어느 날 개마고원이 자작나무의 중지를 치켜올렸다

그때부터 내 마음에 개마고원 분교 하나 들어섰다 내가 매일 나귀를 타고 출근하는 개마고원 분교, 억새들 자욱하게 흔들리는 내 마음의 대안 학교

옛 애인에게서 전화가 오고 누군가 세상을 향해 중지를 치켜올렸다

나는 술에 취해 있었지만 언제부터인가 내 마음속에선 씨양씨양, 도요가 울고 있었다

씨양, 이제는 울지도 않는다

가을이 도저하게 깊어가던 그런 날들 속에서였다
―<씨양씨양, 도요가 운다> 전문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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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말]
그의 시는 아름답다. 그의, 아름다운 ‘언어의 모둠’ 속에서 소리는 얼른 이미지가 되고 , 이미지는 또 얼른 소리로 바뀐다. 나는 그의 시를 읽으면서, 공중으로 떠다니기도 하고, 날아와 내 등에 박히기도 하는 소리 하나를 만나곤 한다. 그 소리는 역사의 소리이기도 하고, 존재의 소리이기도 하다. 한없이 여리게 살 속으로 스며드는 그의 마음의 음률이기도 하고.......여기 와서 만나보시라.
(강은교/ 동아대교수,시인)

그의 음악들은 이제 어디로 갈까. 사곶해안을 지나 하노이와 아무르 강가를 거쳐 아프리카의 초원을 또 지나가면, 이 눈 먼 무사의 음악은 어느 황홀한 지명에 닿는 것일까. 그곳에는 우울한 호랑이와, 들리지 않는 밀롱가의 리듬과, 파도가 서서히 밀려오는 미셸 투르니에의 해변이 있을 것이지만, 어쩌면 다시 그곳에는 수도 서울의 비천한 자본주의와 내몽골의 안개 속을 배회하는 사회주의의 유령이 흘러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결국, 그 머나먼 곳에서 어떤 표정을 짓게 되는 것일까. 우리는 다만 상상하기로 하자. 아주 본질적인 초원을 걸어가는 눈 먼 무사 하나와, 그 맹목(盲目)의 생애를 소리 없이 횡단하는 단 한 줄기의 음악을.
(이장욱/문학평론가)

“같이 갈래?”라고 이 시집은 말을 건다. 지도책에는 없는 도시, 지상에는 없는 시간, 내가 들어본 적이 없는 음악 속으로. 혹은 언젠가 밤을 새워 듣곤 했던 이제는 기억나지 않는 음악들, 아무렇지도 않게 내가 떠나온 곳, 한 때 사랑했거나 한 때 미워했으며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은 기억들 속으로. “같이 갈래?” “난 괜찮아. 그냥 여기 있을래.” 그래도 그냥, “같이 갈래?”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자꾸 이러지 마.” …… 그러다가 나는 이미 거기에 가 있었다.
(박진/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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