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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꽃

악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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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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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4년 12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151쪽 | 290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4370500
ISBN10 898437050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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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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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보들레르 (Charles Pierre Baudelaire)
1821년 신부에서 환속한 아버지와 신앙심 깊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리옹의 기숙학교를 거쳐 파리 루이 르 그랑 중고등학교에 입학한 그는 생트뵈브를 탐독하고 라틴어 시작에도 재능을 보였다. 그러나 사소한 사건으로 퇴학당한 후 진로를 놓고 부모와 갈등이 시작되자, 이때부터 자유롭다 못해 방탕한 생활에 빠져들었다. 잔 뒤발, 마담 사바티에를 만나 사랑에 빠져드는 한편, 미술 평론으로 이름을 얻었으며, E. A. 포의 작품 번역에도 열의를 보였다. 1857년 오랜 시간 써온 『악의 꽃』을 출판한 후 시인으로서의 명성은 얻었으나 신경성으로 인한 건강 악화와 생활고로 괴로움을 겪었다. 문학 강연을 위해 찾은 벨기에에서 쓰러진 후 회복하지 못하고, 1867년 4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 파리 몽파르나스 묘지에 묻혔다.
역자 : 함유선
이화여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화여대에 출강하며 번역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붉은 말』(자크 프레베르), 『절망은 날개를 달고 있다』(피에르 장 주브), 『편안한 죽음』(시몬 드 보부아르), 『섬』(장 그르니에), 『시간의 옷』(아멜리 노통브), 『불쏘시개』(아멜리 노통브), 『게으름의 즐거움』(피에르 상소 외), 『미남왕 필립』(모리스 드뤼옹)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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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내 예쁜 고양이야, 사랑에 빠진 내 가슴 위로 오라.
발톱은 감추고,
금속과 마노 섞인 아름다운 네 눈 속에
나를 푹 잠기게 하라.

내 손가락이 네 머리와 유연한 등을
한가로이 어루만지고
내 손이 전기 일으키는 네 몸을
만져보며 즐거움에 취할 때,

나는 마음으로 내 아내를 본다. 그녀 눈매는
네 눈처럼 사랑스런 짐승,
그윽하고 차가워 투창처럼 꿰뚫는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미묘한 기운, 위험한 향기
그녀 갈색 몸 주위를 감돈다. --- p.56~57



가을의 노래

(…)
난 그대 기다란 눈의 청록빛이 좋아,
사랑스런 미인이여, 오늘 난 모든 게 씁쓸해,
당신 사랑도, 침실도, 난롯불도, 그 어느 것도
바다의 빛나는 태양만 못해.

그래도 나를 사랑해주오. 사랑하는 이여!
인정 없는 심술궂은 사람이라도 어머니가 되어주오.
애인이든 누이든, 찬란한 저무는 가을 태양
그 한순간의 달콤함이 되어주오.

잠깐의 수고여! 이내 무덤이 기다리니, 굶주린 무덤이!
아! 내 이마 그대 무릎 위에 묻고,
하얀 열대의 여름을 아쉬워하며,
노란 따사로운 빛을 맛보게 해주오!
(…) --- p.80~81



자신을 벌하는 사람 - J. G. F. 에게

분노도 증오도 없이
난 백정처럼 너를 치리,
모세가 바위를 치듯이!
내 사하라 사막 적실 만큼

네 눈가에서
고통의 물을 솟아나게 하리.
희망에 부푼 내 욕망은
짭짤한 네 눈물 위에서

먼 바다로 나가는 배처럼 헤엄치리,
눈물에 취한 내 가슴속에선
애처로운 네 흐느낌이 울려퍼지리,
돌격을 알리는 북소리처럼!

나를 뒤흔들고 물어뜯는
걸신 들린 빈정거림 덕분에
나는 성스러운 교향곡 속에
조화를 깨뜨리는 불협화음이 아닌가?
(…) --- p.106~107



보석

나의 사랑 그대는 알몸이었다. 내 마음을 알기에
그대는 소리 나는 보석만 간직하고 있었다.
그 호사스런 패물로 무어의 노예들이 행복한 날에
보이는 당당한 모습을 가졌다.

춤추며 조롱하듯 요란한 소리 울릴 때,
금속과 돌로 된 이 눈부신 세계에
나는 황홀하고, 미칠 듯이
소리와 빛이 한데 섞이는 것을 사랑한다.

그녀는 누워서 사랑하도록 몸을 맡기고,
절벽을 향해 오르듯 그녀를 향해 오르는
바다처럼 깊고 다정한 내 사랑에
긴 의자 위에서 흐뭇한 미소를 보내고 있었다.
(…) --- p.1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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