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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아이

영원한 아이

: 정승구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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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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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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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4년 08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376쪽 | 452g | 145*210*23mm
ISBN13 9788950966720
ISBN10 8950966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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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정승구
영화감독이자 스토리텔러. 서울 출생. 2000년 하버드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귀국. 2004년 첫사랑인 영화를 찾아서 충무로에 투신해, 2009년 영화 〈펜트하우스 코끼리〉로 장편 영화감독으로 데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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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바꾸는 엄청난 사건들은 대부분 사소한 일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그런 사소한 시발점은 대개 우연으로 화장한 운명적인 사건에 가깝다. 민주와 왕눈이의 만남이 그랬다. 그 둘이 그날 저녁, 길에서 마주칠 확률을 정확히 계산할 수는 없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렇게 높은 확률은 결코 아니었다. 그런데 민주와 왕눈이가 만나지 않았다면, 이 많은 일들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p.78

사고가 있던 그날까지 나는 가족을 위해, 난생처음 가져본 내 가족을 위해, 돈을 벌고 있었다. 그래서 밥맛없는 것들과 밥을 먹고, 재수 없는 것들과 술을 마시고, 예의 없는 것들과 공을 치면서도 웃을 수 있었다. 내게는 그 모든 것을 다 인내하게 만드는 가족이 있었다. 그런데 가족이 한순간에 없어지고, 혼자서는 평생 다 쓰지도 못할 엄청난 액수의 돈이 보험금으로 들어왔다. 나는 그리 행복한 유년기를 보내지 못했다. 그래서 결혼은 내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였고, 인간답게 살 수 있는 희망이었다. 내게는 가정이 희망이었다. 그런 나의 희망은 내 의지와 무관하게 거액의 돈과 바뀌었다.---p.92

“그러면 군인들이 학살한 그 마을, 그 연구소에 당신도 있었겠군요?”
갑작스런 내 질문에 윤 박사는 당황한 듯했다. 마치 평생 숨겨온 치부를 들킨 사람처럼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날…… 그날, 나는 그곳에 없었지만…….”
“나도 윤 박사님이 그 사람들을 죽였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 참사는 어쩔 수 없는 비극이었소. 그 시절 제한적인 과학 지식과 체계적이지 못했던 실험대상들의 부실한 관리가 부른…….”
“실험대상?”
내 눈치를 보며 윤 박사가 얼었다.
“적어도 우리 연구소에서는, 우리 회장님 같은 선구자가 없다고 봅니다. 보험과 금융업에서 나온 수익을 과감하게 생명공학과 유전공학에 투자하셨어요. 세계적으로도 그렇게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과학에, 그것도 암흑 속을 헤쳐가는 미지의 분야인 생명연장 연구에 과감히 투자를 하신 분이 없습니다.”
“생명연장? 그거 하면 백 살 이상 살아요? 장수 만세. 뭐 그런 건가?”
나의 비아냥에 아랑곳 않고 윤 박사는 하던 말을 진지하게 이어갔다.---p.315

매스컴에서 생산해낸 이야기들은 진실은 고사하고 사실과도 거리가 멀다. 나는 ‘그 사건’을 직접 겪고 목격한 산 증인으로서, 추정 또는 감정에 의해 왜곡될 수 있는 나의 기억들을 최대한 배제하고, 객관적인 사실만을 모아두고 싶다. 이는 단순히 내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함이 아니다. 기록은 기억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의 기억을. ‘그 사건’으로 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사망했다. 대부분 아무 잘
못이 없는 이들이었다. 그들을 위해서라도 나는 진실을 명확하게 밝히고 싶다. 그래서 ‘그 사건’에 대해 내가 아는 사실을 가감 없이 기록한다.---p.350

사람들은 초자연적인 ‘무언가’가 자연적인 일상에 개입하는 것을 기적이라고 부른다. 만약 누가 내게 기적을 믿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이제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다. 믿는다고.
한남대교가 끊어지던 날, 수많은 사람들이 왕눈이의 초능력을 목격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그런 장면을 직접 봤다는 사실도 이미 잊어버렸다. 민주가 인터넷에 올린 강태웅 선생의 인터뷰 역시 마찬가지였다. 한때 그 동영상이 큰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시간이 흐르자 다른 많은 일들처럼 쉽게 잊혀졌다.
춤추는 주식시장, 저명인사들의 추잡한 스캔들, 프로스포츠 승부 조작과 올림픽 같은 매혹적인 이벤트들이 다시 매스컴을 지배했고, 그다음 해에는 바다에서 304명이 수장되는 대형 참사까지 일어났다. 사람들은 더 이상 신도그룹이나 한남대교 폭발 사건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들의 기억은 간사할 정도로 많은 일들을 쉽게 잊어버렸다. 우리와 관련된 사건들도 그저 시중에 떠도는 또 하나의 음모론이 돼버렸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연기처럼 사라져버렸다.
---p.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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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구 감독은 영화판에서 머리가 반짝이기로 유명하다. 상상력도 풍부하고 분야를 넘나들며 지식도 풍성하다. 그런 그가 과학소설을 썼다. 과학자로서 얼마나 반가운지. 눈 밝은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상상력을 무한 충전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정재승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
참 별난 친구다. 만나면 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생각도 별나고, 갖고 있는 이야기도 별나고, 행동이며, 훌쩍 떠났다가 어느새 돌아오는 취미도. 하여튼 별나다.
정승구는 사회 제도권에서 잘 나가던 놈이었다. 좋은 직장을 다 때려치우고 늦은 나이에 영화를 하겠다고 나를 찾아왔었다. 사춘기 때부터 꿈이 영화감독이라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멀쩡하게 생긴 게 왜 사서 고생을 할까? 꿈은 그저 꿈으로 두지. 별 희한한 놈을 다 보네.’ 그렇게 승구를 알게 된지도 10년이 지났다.
영화 〈펜트하우스 코끼리〉를 내놓았을 때도 그랬다. 개봉 전부터 언론을 얼마나 떠들썩 시끄럽게 만들던지. ‘화제의 문제작’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데뷔작부터 폴란드, 스웨덴, 브라질, 영국 등 국제 영화제에 불려 다닌 것을 보고 ‘정승구가 사고 쳤구나!’ 싶었다. 제작투자, 기획, 제작, 각본, 감독, 심지어 단역 출연까지……. 혼자서 북 치고 장구치고 다 했다. 안 되면 되게 하라! 그게 정승구다. 정승구는 거침없다.
그런데 이번엔 소설을 쓰고 있다고 했다. 초능력을 가진 아이 이야기를 쓴다 길래, 별난 놈이 또 웬 별나라 이야기를 쓰는가 보다 싶었다. “소설은 아무나 쓰냐?” 하고 면박을 주기도 했다. 딱 〈영원한 아이〉를 진짜 눈으로 보기 전 까지였다. 이메일로 원고를 받았다. 밤 11시에 앉았는데 새벽 4시에 의자에서 일어났다.
도미노를 손바닥 위에 띄운 왕눈이가 눈앞을 어른거렸다. 글자들을 읽었는데 화면으로 기억되는 별난 경험이 되었다. 영화를 아는 친구라, 등장인물이 어떤 거리를 걷고, 어떻게 만나고, 어떻게 대사를 섞고, 어떻게 들어왔다가 나가는지 명확하게 그려졌다. 환상과 허상이 사실처럼 잘 짜여 현실보다 생생한 진실로 느껴졌다.
정승구는 타고난 이야기꾼이다. 같이 있으면 쉴 새 없이 이야기를 늘어놓는 천생 ‘꾼’이다. 어디서 읽고 들은 게 많아서 아는 이야기도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다. 똑똑한 친구라 그 이야기들을 자기 식으로 독특하게 표현해내는 방법을 잘 안다. 그것이 시나리오든, 영화든, 술자리 대화든, 뭐든. 소설도 그랬다. 두려운 것도, 어려운 것도 없는 친구다. 난쟁이 문씨처럼 세상과 맞짱을 뜰 줄 아는 놈이다. 세상을 까거나 비판하고 싶어서 비꼬는 게 아니라, 적합한 말을 하고 싶으니까 하는 게 정승구다.
직설적이고 화끈한 말들이 소설 곳곳에 아무렇지 않게 녹아있는 것도 작가의 그런 성격 때문임을 나는 잘 알고 있다. 꼬집고 싶어서 꼬집은 것은 아닐 텐데, 왠지 시원한 마음이 남았다. 나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시원해지겠다, 그리고 몇몇은 볼이 얼얼해지겠다 생각했다.
〈영원한 아이〉는 요즘 세상에 적절하고 필요한 이야기다.
작은 마을에 갇혀 연구대상이 됐던 사람들은 죽임을 당하는 순간까지 이유를 알지 못했다. 지금도 서울 하늘 아래 어딘가에서, 내 가족이 죽은 진짜 이유를 알고 싶다고 외치는 사람들이 있다. 다시 살아오지 못할 내 가족이 죽은 이유만이라도 알게 해달라고……. 많은 국민이 여의도를 향해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다. 내 가족은 내가 지켜야 한다는 개인적인 책임감만 자꾸 무거워지고 있다. 바우가 그랬듯, 가족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일인가를 되새기는 요즘이다.
그래서 나는 이런 이야기를 써준 정승구가 고맙다.
차승재 (영화 제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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