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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리망명객 이유진의 삶과 꿈

빠리망명객 이유진의 삶과 꿈

이유진 저 | 필맥 | 2004년 12월 0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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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4년 12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489g | 151*210*30mm
ISBN13 9788991071131
ISBN10 899107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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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유진
시인, 심리학 박사. 프랑스 파리 거주. 1939년 평양에서 태어나 1945년 해방 직후 여섯 살 때 부모를 따라 삼팔선을 넘어 서울에 정착했다. 1963년 서울대학 문리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파리로 유학 가 소르본대학에서 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유학생 시절 중국식당 접시닦이, 가르송(급사), 콩나물ㆍ숙주나물ㆍ화장품 장사, 관광안내, 통역, 번역 등의 일을 했고, 학업을 마친 1973년 이후에는 병원 근무, 심리치료소 경영, 노동자 생활, 프랑스 문부성 근무, 엽서장사 등을 하다 1990년대 초 택시운전을 마지막으로 직장생활을 청산했다. 1967년 동백림사건 때 파리 주재 한국 대사관에 가서 항의시위를 하는 등 해외 반독재 민주화운동에 참여하다가 1979년 한영길 사건에 휘말려 ‘북괴공작원’과 ‘아동인질범’의 누명을 썼다. 그 후 귀국하지 못하다가 26년 만인 2001년 여름 한 달간 서울을 방문했다. 2000년 문화방송(MBC)이 <파리 평양 서울, 떠도는 자의 꿈>이란 제목의 특집 다큐멘터리로 독재정권과 냉전 이데올로기의 희생자로서 그의 삶을 조명한 바 있다. 펴낸 시집으로 『인간행』(형설출판사, 1977), 『소같이 웃으면서』(따뜻한손, 2004)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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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이 언제 맑은 곳만 찾아 흐르던가. 흙탕물이며 쓰레기까지 제 품에 끌어안고 세느강은 오늘도 유유히 흐른다. 그 강변에서 사람들은 고뇌의 걸음을 옮기고 사랑의 밀어를 나눈다. 산다는 것이 그러한 것이라고, 뒤죽박죽 엉킨 진창 속을 힘겹게 한 걸음씩 내디디며 작은 발자취를 남기는 것이라고, 세느강은 내게 속삭이는 듯하다. 설령 달팽이의 한나절 흔적처럼 미미할지라도 그렇게 살 수밖에 없고, 그것에 의미를 부여할 수밖에 없는 것이 보잘것없는 인간의 최선일 것이다. 그렇게 날마다 다짐하는 것이 흰머리 늘어가는 늙은 망명객의 속절없는 자기위안일 뿐일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지루하고 답답한 세월이었고 각자는 미미한 흔적만을 남겼을지라도, 고여 있는 것 같아도 세월은 흐르고 그 세월 속에서 조국의 높은 장벽도 조금씩 허물어지고 있지 않은가?”--- p.7~8

“독일의 시인 릴케는 사랑이 어디서 어떻게 오는지 감탄했다지만, 어디 사랑뿐이랴. 이순(耳順)의 나이가 지난 지금도 나는 사람의 운명을 바꾸는 그 놀라운 힘이 어디서 어떻게 오는지 자못 감탄할 뿐이다. 나를 궁지로 몰아넣은 세칭 ‘한영길 사건’을 중앙정보부는 어떻게 조작했던가? 이십여 년 이상 내가 태어나고 성장한 조국으로 접근도 못하게 만든 이른바 한영길 사건을 나는 헛웃음 없이는 되돌아볼 수 없다. 먼 파리까지 취재 나온 MBC 스페셜 제작팀의 반응도 “설마…”였다. 아무리 무소불위의 중앙정보부였다지만 그렇게 엉성할 수 있느냐며 그들을 자꾸 고개를 갸웃거렸다. 내 인생을 바꾼 건 바로 그렇게 엉성하고 어처구니없는 사건이었다.” --- p.32~33

“돌이켜보면 삼십 년 망명객, 저 태어나고 골목골목마다 자잘한 추억이 깃든 고향에도 돌아가지 못하는 처지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책이 서재에 그득하고, 커피 한 잔 값의 제법 마실 만한 포도주도 곁에 있고, 부평초처럼 떠도는 망명객일지언정 언제든 밤새워 술잔 기울일 친구도 적지 않으며, 외롭고 고단한 세월이긴 했으나 한평생 내 뜻을 꺾어본 적 없으니, 내 삶이 소소하게 즐겁지 않아야 할 이유도 없긴 하다.”--- p.85

“나는 적응이나 성공 따위를 생각할 적마다 인류의 스승들을 떠올린다. 십자강에 매달린 그리스도, 독약을 마신 소크라테스, 상갓집 개로 조소당한 공자, 일 년 열두 달 동냥중으로 떠돌아다닌 석가모니. 그들의 삶들을 떠올리면 속세는 살기 힘든 세상임을 새삼 깨닫는다. 겨우 생물학적 수준의 약육강식이 연출되는 사회에서 성공하면 얼마나 성공하겠는가? 최고선 혹은 절대진리를 추구한 위대한 스승들의 ‘정당한 실패’가 오히려 광채를 뿜는다. 그것이 곧 승리이기 때문이다. “내가 세상을 이겼다”고 한 예수 그리스도, 동시대인들에게 ‘언제나 미소 짓는 사람’으로 불린 부처님을 상기해보라. 육십여 년을 살아오면서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실패하면 실패할수록 나의 마음에 자유와 안정과 용기를 주는 것은 결국 참된 것, 바른 것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p.118

“혹시 철조망이라도 둘러쳐져 있다면 모를까, 말들의 자유를 구속하는 울타리라는 것은 고작 헝겊쪼가리를 이어붙인 것이었다. 그런데도 녀석들은 그 경계를 뛰어넘을 생각은커녕 오히려 울타리의 구속에 안주하고 있는 것 같았다. 잘 생긴 말들의 그 궁상맞은 평화로움이 어쩐지 어색했다. 그 말들 위로 내 민족의 삶이 겹쳐졌기 때문일까. 생각보다 말들이 순진하다고 목장 관리인에게 말을 건넸다. 사람 좋아 보이는 관리인은 다 그런 건 아니라면서 털이 새까만 놈 하나를 가리켰다. 그 녀석은 제멋대로 울타리를 뛰어넘는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 놈을 눈여겨보았다. 첫눈에는 다른 놈들과 별로 달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유심히 살펴보니 자기 생명의 율동을 즐기는 자유로운 자만이 누릴 수 있는 삶의 윤기가 반짝였다.”--- p.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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