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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스캔들 [두근두근미술관기행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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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스캔들 [두근두근미술관기행에디션]

[ EP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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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4년 09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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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7.6만자, 약 5.3만 단어, A4 약 1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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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락시텔레스는 유녀 프리네를 사랑했다. 그녀는 아름다웠지만 도덕적인 여성은 아니었기에, 당시에 매우 무거운 죄였던 신성모독으로 법정에 섰다. 그녀의 변호를 맡은 아테네 최고의 변호사 히페리데스는 장황하게 변설을 늘어놓던 중, 그녀에게 다가가더니 마치 광장에서 동상 제막식이라도 하듯이 법정 한가운데에서 연극적인 동작으로 그녀의 옷을 벗겼다.
배심원들 앞에 피고의 알몸이 그대로 드러났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눈부시게 아름다운 그녀의 육체를 보고 경탄한 재판관들은 욕망과 동정을 동시에 느끼며 즉석에서 그녀를 석방했다. 프리네는 아름다움 덕분에 사면된 것이다! ---p.11 중에서

로마에 폭풍우가 몰아치던 어느 날, 그는 한밤중에 비바람을 맞으며 말을 타고 거리를 질주했다. 그리고 몇 시간 후에 오한에 떨며 집으로 돌아와서 침대에 누웠고,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다. 나흘 후인 1564년 2월 18일, 그는 자신의 걸작 〈최후의 심판〉에 그리스도의 모습으로 그렸던 친구 토마소 카발리에리의 팔에 안긴 채 숨을 거두었다.
같은 해 셰익스피어가 태어났다. 또 다른 위대한 예술가가 인류 역사의 배턴을 이어받았다. 신은 분명히 천재를 외로운 고아로 만들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p.101 중에서

그러나 라파엘로는 단지 그가 본 것을 그렸을 뿐이다. 아름다운 빵집 여인은 자신의 초상화를 그린 화가보다 겨우 2년 남짓 더 살았으니 그리 오래 살지 못한 편이다. 자신의 죽음이 이미 그림에 예고되어 있었다는 것을 그녀가 어떻게 알 수 있었겠는가? 왼쪽 유방 아래 푸르스름한 빛, 자개 같은 피부 아래 분홍빛, 손가락으로 만지면 잡힐 듯한 종양, 멍처럼 짙은 색의 소결절, 그것이 그녀를 앗아간 질병의 징후였다.
라 포르나리나는 이론의 여지 없는 명작이다. 그리고 방사선 같은 예술가의 예리한 시선이 암을 진단한 최초의 사례였다. ---p.132 중에서

사람들은 그의 시신조차 찾지 못했다. 서른아홉 나이에 사라진 천재, 늘 불안에 떨던 화가, 위법자, 기인, 격동인 삶을 살았던 카라바조. 살기 위해서, 그리고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위험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던 미켈란젤로 메리시의 전설은 여기서 시작된다. 그는 백여 점의 작품을 남겼지만, 그중 스무 점 이상은 그의 작품인지 확실하지 않고, 일흔 점 정도는 파괴되었거나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건달, 살인자, 천재였던 그의 뒤를 이은 벨라스케스, 리베라, 렘브란트, 루벤스, 라투르… 회화의 세계에서 우리는 이들을 모두 ‘카라바조파’라고 부른다. ---p.159 중에서

그날, 장례 행렬이 지나갈 때 평소 그를 파출소로 자주 연행했던 경찰들이 차려 자세로 서서 그에게 마지막 경의를 표하는 동안, ‘저주받은 모디’의 전설은 완성되었다. 피카소의 말처럼 그는 세상 사람들에게 멋지게 복수했다! 미켈란젤로가 그랬듯이, 그는 화가가 아니라 조각가가 되고 싶었다. 그의 마지막 그림인 자화상은 이미 불멸을 예견한 듯 모딜리아니의 비장한 시선과 초췌한 얼굴은 석상처럼 영원히 고착된 것 같다. 어찌 보면 그의 바람은 이루어졌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1884년에 태어나 1920년에 사라져간 몽파르나스의 영광과 재앙 모딜리아니는 4세기 전 1483년에 태어나 1520년에 이탈리아의 하늘을 가로지른 또 다른 유성 라파엘로처럼 짧은 삶을 살았다.
---p.316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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