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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곁에 유령

내 곁에 유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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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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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4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76쪽 | 419g | 153*224*13mm
ISBN13 9788971156063
ISBN10 897115606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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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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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식은 아직 뗏장도 마르지 않은 꼴통의 무덤 앞에 담배와 술을 올렸다. 덩달아 철식도 담배를 한 대 피워물었다. 산과 들은 사랑에 빠진 처녀의 치마처럼 알록달록 나풀거렸다. 바야흐로 흐드러진 가을이었다. 하지만 철식의 호박밭은 누렇게 뜬 잎사귀와 성긴 줄기뿐이었다. 오며가며 철식의 호박밭을 기웃거린 노인들은, 호박이라는 것이 원래 주인 심성에 뿌리를 박고 사는 식물이라고 훈수했지만 뭔 말인지 알아듣지 못했다. 심은 사람 뱃속의 두둑한 거름자리에서 덩실덩실 달덩이 같은 호박이 나뒹구는 것이라고 후렴까지 넣었지만 어리석은 철식은 그 말도 똥으로 흘려보냈다.
“그래 편안하십니까? 남의 호박밭까지 떡하니 차지하고 누운 건 또 무슨 심보래여 그래. 어쨌든 올 호박농사는 영 그른 줄 알았더니 덕분에 호박 한 덩이는 제대로 건졌습니다. 아무리 둘러봐도 광숙씨 만큼 누렇게 익어 자빠진 호박은 찾아볼 수가 없네요. 이럴 때, 감사하다고 하는 건지 화를 내야 하는 건지……”
철식은 산소에 놓았던 막걸리를 들어 나발 불었다. 달달하고 씁쓸하고 톡 쏘는 것이 똑 꼴통의 맛이었다. 취할라, 알딸딸했다. 철식은 들고 왔던 손가방을 열었다. 괜히 열어보기가 뭣해 그대로 선반위에 올려놓은 물건이었다. 가방 속에는 별것이 없었다. 파우치와 콘돔 그리고 손지갑과 성경책 한권이 들어있었다. 죽은 사람이 세상에 남긴 것 치고는 꽤나 간소했다. 그나마 꼴통의 존재를 증명할 것이라고는 손지갑 안에 들어있는 주민증 한 장이 전부였다. 주민증 속 꼴통은 쓸쓸한 눈을 달고 있었다. 한발 비켜선 사람의 표정 같기도 했고, 한발 다가서고 싶은 사람의 표정 같기도 했다. 꼴통은 그렇게 세상의 경계 어디쯤 유령처럼 서 있었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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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워팰리스 고시원’과 ‘마리서사’, 어쩔 수 없는 우리들의 휴식처

남쪽의 소읍에서 보험외판을 하던 철식은 어느 날 고향친구 뺀질이의 전화를 받는다. 전문대를 졸업 후, 이렇다 할 능력도 없고 삶을 개척할 의욕도 부족했던 철식은 보험약관도 제대로 모른 채 주위 친구들의 배려로 그럭저럭 살아가던 위인이었다. 그에 비해 뺀질이는 일찍 서울로 상경 고향부모가 생산한 곡물을 친환경국산곡물로 둔갑시켜, 재산을 불렸고 좀 편하게 살아볼 계획으로 이태원에 고시원을 차렸다.
고시원 총무가 된 철식은 다양한 인간군상들을 만나게 된다.
꼴통 · 사쿠라 · 증권맨 · 똘아이 · 뺀질이 등이 그들이다. 이들은, 호스티스 · 수배자 · 증권사 퇴물 · 원정 매춘녀 · 고시원사장 등 다양한 모습로 살아간다.
꼴통은 가라오케에서 일본인 관광객들을 접대하는 일명 업소걸이다. 사쿠라는 제일 한국인으로 왕년에 이태원 일대에서 한 끗발 날리던 술집 아가씨였지만 지금은 일본 경시청에 쫓기는 신세다. 증권맨은 한때 유명 증권사에서 딜러로 일했지만 고객의 돈을 몽땅 날리고 현재는 단타로 겨우 연명하는 신세다. 똘아이는 일본으로 원정매춘을 다니는 여자로 고시원 사장인 뺀질이와 그렇고 그런 관계다. 뺀질이는 능수능란한 말솜씨와 잔꾀로 원생들에게 군림한다.
철식은 이들과 좌충우돌 순간순간 부닥치게 된다. 어느 날 철식은 아픈 꼴통을 병원에 데려다 준다. 이 사건을 계기로 철식은 꼴통으로부터 지속적이고 진실된 구애를 받지만 좀처럼 마음을 열지 못한다.
한편 철식은 ‘마리서사’로 명명되는 삼각지 재활용센터에서 무명작가들과도 교류한다. 한때 지방신문 신문춘예 소설에 당선된 적이 있던 철식은 ‘마리서사’라 명명되는 ‘행복재활용센터’에서 허기를 때우는가 하면 같은 무명작가로서의 서글픔을 나누기도 한다. 재활용센터 사장이면서 시 쓰기를 포기하지 않는 민, 학생들 자기소개서까지 대필하며 글쓰기를 생계수단으로 삼고 있는 장, 그리고 소설 쓰다가 이혼당하고 내기당구로 연명하며 술로 살고 있는 김, 이렇게 퇴화되어가는 삼류작가들은 철식에게 위안처이면서도 늪이다.
어느 날 철식은 꼴통과 동해로 여행을 떠난다. 시를 쓰는 민과 꼴통의 술집동료 화경과 함께였다. 하지만 철식은 겨울의 끝자락 바닷가에서 꼴통과의 쓸쓸한 추억을 남긴 채 홀로 떠나온다. 외로움과 상처를 보듬어 줄 그 누군가를 간절히 갈구하지만 그럴 수 없는 유령들은 서로의 생채기를 덧내기만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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