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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세월호 참사 글쓰기 공모작)

0416 (세월호 참사 글쓰기 공모작)

한겨레신문 저 | 한겨레신문(주) | 2014년 09월 18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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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top10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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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9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361쪽 | 515g | 153*224*15mm
ISBN13 9791155330012
ISBN10 115533001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 자 소 개
강경숙은 쓰레기 적게 내려고 애쓰며 산다. 《국제신문》 《경상일보》 신춘문예 동화로 등단했다.
고경은은 책과 육체노동의 가치는 높게 평가하나 배금주의와 불의를 싫어한다.
김건기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후손에게 물려주고 싶은, 자랑스런 조상이 되고 싶은 청년!
김금옥은 나는 걷는다.
김금희는 마음을 담은 말들이 모여 서로에게 울림이 될 수 있기를.
김대술은 노숙인들과 함께, 하늘과 땅이 말하려는 길 찾는 시인, 사제.
김동수는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살림누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김미경·공동영은 함께 배우고 실천하는 교사와 학생.
김상섭은 영혼 없이 훈련된 무능으로 살아가지 않으려 경계하며 살고자 노력하는 한 40대 후반.
김수인은 기자를 꿈꾸는 고3.
김승기는 문사철을 아우르는 인문독서 동아리 전주신흥고등학교 사제동행독서동아리 호모쿵푸스 회원.
김용분은 흐르는 물처럼 자연스럽게, 부드럽게, 천천히, 멈춤 없이 가고 싶은 사람.
김원은 죽음을 넘어 살림의 길을 고민하는 직장인.
김인곤은 시민에 의한 민주적 통제가 실현되는 나라를 열망하는 민주주의자.
김정완은 진보가 희망임을 믿는 인문 사회 분야 블로거이자 직장인.
노선정은 몸은 독일 베를린에, 마음은 한국에서 살고 있는 통·번역자.
노세극은 공생의 가치를 추구하는 안산 시민.
류정형은 산 밑에서 농사 짓는 게 꿈입니다. 아내, 쌍둥이 아들과 곧 모험을 떠납니다.
문세경은 여성노동자 글쓰기 모임 회원, 가난한 사람들의 즐거운 글쓰기를 돕고 싶은 꿈이 있다.
박상현은 교육의 민주화를 생각하는 경희사이버대 교수.
박성미는 영화 만드는 사람.
박종성은 충남대 영어영문학과 교수.
박진서는 이상과 현실 그리고 욕망 사이에서 아직도 헤매고 있는 소시민 .
박태향은 울산 학성고 국어 교사. 학생들과 함께 억만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기쁨을 누리고 있다.
배미영은 대학 강사이며 번역가.
서한나는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송영례는 이웃의 아픔을 나누며, 공감하며, 인간 중심의 복지를 꿈꾸는 사회복지사.
신원경은 낭만적 대화 꿈꾸는 미친 백수.
신현청은 진실과 상식이 통하는 함께 사는 세상을 소망하는 보통 사람.
심정아는 비밀로 가득 찬 세상을 일상의 소중함으로 살아내고 싶은 중년.
오수정은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4학년.
오준혁·이승준·조호진은 수능이 다가와도 너그러운 고3들.
유복희는 이야기와 질문, 꿈과 시간, 나무와 사랑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
유영후는 친구들과 함께 더 나은 내일을 상상하고픈 고1.
윤예린은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고등학생.
이옥현은 무지갯빛 사랑으로 물들여가는 파랑채집가.
이동칠은 세월호 피해 학생 또래의 아이를 키우는 아빠.
이선국은 과연 침묵은 금일까요?
이승주는 한국 사회의 길을 찾고 싶은 기자 지망생.
이예은은 행복한 세상에서 살고 싶은 청년.
이재랑은 우리를 위하는 것이 아닌 바로 우리의 정치를 꿈꾸는 청년 노동당원.
임유는 올바름에 대해 고민하는 학생.
임재희는 더 나은 4월16일을 확신하는 취업 준비생.
장상원은 풀꽃처럼 가벼워지고 싶은 사람.
장슬기는 당장의 한걸음.
장윤서는 서문여고 2학년.
장헌권은 매주 세월호 재판을 보러 오시는 유가족을 마중하고 배웅하는 시인 목사.
전선미는 시간의 양보다 질을 믿는 사람.
전세은은 너무 평범한 서울 시민.
전우승은 내일이 기대되는 사회를 꿈꾸는 청년.
정동황은 문학과 철학을 사랑하는 신림동 주민.
정문순은 문학평론가. 세월호 희생자들을 어미 마음으로 영원히 품고 싶은 사람.
정일신은 ‘친정’(親庭)이라는, 여리고 고운 장소를 품으려 애만 쓰고 있는 사람입니다.
조수연은 진실하고 따뜻한 세상 속에 살기를 소망하는 한 여고생.
조은혜는 행복을 만나러 다니는 큰 그릇 대학생.
조재현은 민주경제의 길을 찾고 있는 경제학도.
조형식은 언제나 가벼운 하늘을 사모(思慕)하는 시인.
최연경은 잃어버린 희망을 찾기 위해 투표하러 가는 힘 없는 서민.
현소은은 빠릿빠릿하지 못한 취업 준비생.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잊지 않을게…, 꼭 기억할게….’
세월호가 바다에 잠기던 그 밤의 간절했던 기억은 이제 내 마음속의 노란 리본이 되었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배를 탈출하라는 어른들의 목소리와 구조의 손길을 ‘가만히 있으며’ 하염없이 기다렸을 친구들, 그 친구들이 진정으로 보고 싶어 했을 ‘진짜 어른’들의 대한민국을 저는 기다립니다. 아니, 이제부터 내가 그런 어른이 될 것입니다! 내 마음속의 노란 리본, ‘2014년 4월16일 세월호’는 그런 어른이 될 나를 기다리며 내 기억 속에 꼭 매달려 있을 것입니다.(장윤서, 《내 마음의 ‘노란 리본’》, p.18)

또한 부족한 글쓰기 실력과 고3이라는 신분에도 내가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쓰러져 가는 교육의 한가운데 서 있는 평범한 학생으로서 교육 현실을 그려내고 싶은 작은 소망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상황에서도 우리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해서이다. 그리고 우리를 세월호 세대라고 이름 붙인 어른들에게 이 말을 전하고 싶었다.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지금의 교육시스템이 개선되지 않는다면.”(김수인,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p.135)

한국에 돌아와 집으로 가는 길에 택시 기사 아저씨가 창밖을 가리켰다. ‘교통사고를 반으로 줄입시다’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였다. 아저씨는 화를 냈다. 어떻게 안전의 목표가 50%일 수 있느냐고. 아저씨는 그날 아침에도 국토교통부에 전화로 따졌다고 했다. 네 달이 지나서야 아저씨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안전에서만큼은 ‘실현 가능한 목표’가 아니라 ‘실현해야 할 목표’를 세워야 한다. 일상이라는 왕국은 최선을 다해야만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임재희, 《안전에 재난왕국의 왕좌를 허하라》, p.163~164)

적극적으로 우리의 생각, 여론을 알리자. 행동하자. 가만히 앉아서 입만 놀린들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 앞으로의 한국 사회가 걸어나갈 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참여라고 생각한다. 참여 그리고 행동. 이 두 단어만 잊지 않고 실천하다면 적어도 지금처럼 허무하게 내 가족을 잃지는 않을 것이라고, 눈 뜨고 코 베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 생각이 그저 내 생각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단순한 것 같지만 이만한 정답이 없다. 거창한 해결책을 늘어놓고 고심할 시간에, 혼자만의 생각으로 끝난 당신의 그 분노를, 다짐을, 변화시키려는 마음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세상은 생각보다 쉽게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당신이 미미하다고 생각했던 당신의 참여와 실천은 생각보다 미미하지 않다. 자그마한 나비의 날갯짓이 지구 반대편에서 거대한 회오리를 만들어내듯, 당신의 마음속 자그마한 나비의 날갯짓이 이 세상엔 거대한 파동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걸 한번쯤 생각해주었으면 한다.(윤예린, 《당신의 참여가 가져올 ‘나비효과’》, p.206)

지금도 가끔 기분이 다운되고 무기력할 때가 있다. 가슴 아픈 사건과 사고가 많은 요즘에는 더욱 그렇다. 세상은 부와 권력을 쥔 사람들에 의해 더 양분화되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불안함 속에서 살아간다. 그 불안과 소외, 고단함을 어떻게 해소하고 살아갈 것인가.
이제는 개인적 차원에 머물러 고민하고 우울감에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 같은 주부들도 생각을 가다듬고 각성하여 사회 개혁의 운동에 열정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 내 가족과 이웃과 다음 세대가 잘 살아갈 수 있는 해법을 많은 사람이 함께 공유하고 모색해나갈 수 있도록 나 자신을 열고 늘 깨어 있고 싶다.(심정아, 《살맛이 안 나도 살아야 한다면》, p.275)

세월호 사건을 보면서 길을 잃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자동차가 망가져서 옴짝달싹 못하고 휑한 고속도로 위에 묶여 있을 때의 일시적인 두려움보다 훨씬 압도적인 절망감이 몰려왔다. 한국 사회는 참담하기 그지없는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돈이나 권력 앞에 무릎 꿇지 않는 사회, 부자와 가난한 자, 장애인과 비장애인, 시골과 도시가 차별받지 않고 골고루 잘 발달된 사회, 소외되고 아픈 이웃에게 관심갖고 서로 배려하며 공동체로 나아갈 수 있는 따뜻한 사람들이 많은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문세경, 《길 잃은 나라에서 절망하다》, p.328)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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