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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

아카시아

: 아프리카 마사이에 대한 황톳빛 푸른멍의 추억

[ 개정판이 출간되었습니다. ]
황학주 저 | 생각의나무 | 2005년 02월 26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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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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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5년 02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239쪽 | 429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4984066
ISBN10 898498406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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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황학주
1987년 시집 『사람』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해 『내가 드디어 하나님보다』『갈 수 없는 쓸쓸함』『늦게 가는 것으로 길을 삼는다』『너무나 얇은 生의 담요』등의 시집과 『귀가』『두 사람의 집짓는 희망』 등의 시화집을 냈으며, 장편소설 『세 가지 사랑』, 산문집 『땅의 연인들』『인디언 마을로 가는 달』을 썼다. 우석대학교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서울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겸임교수이며, 국제민간구호단체인 <국제사랑의봉사단>과 <피스러브>의 이사이다. 아프리카 케냐의 마사이 부족과 캐나다의 모학 부족 인디언보호구역에서 활동했다.
사진 : 이상윤
일본대학 대학원에서 영상예술을 전공했다. 현재는 경원전문대학 사진영상학과 겸임교수 및 ZIP 스튜디오 대표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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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강마을 - 내가 떠나온 그곳 마사이들의 마음에 내가 살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내가 그곳에서 하려고 했던 공적인 일들의 흔적은 모두 사라졌을 것입니다. 아쉬울 것도 없습니다. 다만 내 친구들이었던 그들 중 단 몇 명이라도 사막이나 사바나를 산책하고 아카시아나무나 개미집 위에 올라가 노을을 바라보던 내 그림자를 기억해 준다면 행복한 일이겠지요. --- p.18

소를 몰고 국경을 유유히 넘나드는 마사이는 백인들이 가른 국경선과는 무관하게 두 나라 땅에서 하나이며, 울도바이 웅장한 협곡의 조상의 품에서 낮잠을 잡니다. --- p.67

나는 그 학교의 정원을 보수할 때 설계를 돕는 일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구릉의 나무를 옮겨올 때 큰 갈등이 있었습니다. 마사이 출신의 교사 두 명이 제자리에 있는 나무를 타의로 옮기는 것은 나무의 입장에 위배된다고 반대했기 때문입니다. 학교 뒤편에도 제법 큰나무들이 있으니까 보고 싶으면 가서 보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그 마사이 교사들에게서 큰 감명을 받았지만 내 주장을 굽히진 않았습니다. 교사와 학생들에게 그늘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 p.85

추장의 심사 기준은 까다롭기로 유명했지요. 우선 신체적으로 흠이 없고 완전해야 합니다. 몸은 그들의 인격이며 의무, 책임, 헌신, 고백, 선언, 조상, 자연 등을 아우르는 가장 완벽한 개념입니다. 또 눈이 밝고 눈에 반점이 없어야 합니다. 연기가 자욱한 소똥집에 사는 마사이에겐 안질이 흔했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동료들에게 존경을 받는 사람이어야 하고, 용감성과 판단력이 뛰어난 리더십이 있어야 합니다. 또 추장이 되려면 양친이 모두 생존해 있어야 하고, 눈물 흘린 일이 없어야 하며 마사이를 죽인 일이 없어야 합니다. --- p.101

아프리카 대륙에서 하루에 1만 5,000명이 에이즈에 감염되고 있지만 에이즈 환자라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하고 입으로 말하지 못합니다. 그런 사람이 있다면 죽음을 앞당기기로 작정한 사람입니다. 세계 에이즈의 날에 TV에서 자신이 에이즈에 걸렸다고 말한 한 여성이 여섯 시간 뒤 가족과 이웃 사람들의 손에 죽임을 당했습니다. 세 명 중 한 명이 에이즈 환자인 나라에서 에이즈는 표명되어서는 안 되는 병이 되었습니다. --- pp.112~113

마사이들은 땅에 금을 긋지 않습니다. 땅에 금을 긋는 일은 절교 혹은 싸움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철로는 두 줄기 금을 그으며 그 위로 기차를 떠나보냅니다. 기차는 마사이 마을 안으로 들어왔다가 마사이 마을 밖으로 나가며 마사이의 금기를 무화시키고 있습니다. …… 그때 마사이들이 아무 저항도 하지 않았다고 해서 아무것도 지향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자기 조상의 집인 땅에 철도가 금을 긋고 지나가는 것을 자신들의 변질과 무질서 때문이라고 믿고 그 불행을 받아들였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내가 그 말을 들었을 때 내 속의 벽 하나가 허물어졌습니다. 상처의 원인을 자신의 외부뿐만 아니라 내부에서도 성찰할 줄 안, 그들의 낙천성과 포용성 앞에 손을 모았습니다. --- p.118~120

이쪽에서, 여자가 업은 아기는 엄마의 등에 얼굴을 묻고 있다가 가끔씩 혀를 내밀어 비를 받아먹기도 합니다. 그때 내 볼 어느 쪽이 따스해져 왔던가요. 나도 문득 혀를 내밀어 사막의 푸른 비를 받아보았습니다. --- p.165

저렇듯 서서 소변을 보는 여성은 마사이 여자와 서부 아프리카 기니아만의 사바나 원주민 여성뿐입니다. …… 물이 귀해 수분 배출을 매우 꺼리는 탓에 소변도 하루에 한 번 정도 보는 것이 보통입니다. 일 할 때에도 땀을 흘리지 않도록 주의하기 때문에 느리고 게으른 성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잘못 비치기도 하지요. 그녀들의 다이내믹한 움직임과 끈기와 체력을 모르고서 하는 말입니다. --- p.173

두상, 나는 그것을 ‘머리통’이라고 부르기를 좋아합니다. 사람의 머리통은 사람의 몸 중 가장 복합적인 에로티즘을 지닌 듯 합니다. 그것은 가장 위에, 드러내놓고 존재하는 것이어서 두상에서 에로스를 느낀다는 것이 좀 이상해보이기도 합니다만, 두상은 인체 중 가장 완벽한 ‘둥금’을 보여줍니다. --- p.176

나는 아프리카의 다양한 부족들의 전통적 양식과 가치관을 야만적이라거나 폐쇄적이고 비합리적이라는 이유로 폄하하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이지만 여성 할례에 대해선 반드시, 지금 당장 철폐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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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이 마을에 머문 기간은 3년에 불과합니다. <국제사랑의봉사단> 소속으로 파송되어 거주했던 1년 6개월을 빼면 그나마 나머진 길게는 6개월 짧게는 한 달 정도씩 사사로이 머문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한 가지, 나는 그들을 방문하면서 억지로 그들의 집안으로 들어간 적이 없으며 사진을 몰래 찍으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들어오라고 할 때까지 기다리거나 사귀었습니다. 가능한 한 나를 앞세우지도 그들을 앞세우지도 않는, 그들의 친구가 되고 싶었던 내 마음을 그렇게 거기 남겨두고 왔습니다.
이 책은 그곳에서의 놀랍고 아프고 쓸쓸한 얼마간의 내 체험들을 아프리카 혹은 마사이에 관한 기왕의 여러 책과 자료들에 기대어 겨우 엮어놓은 것입니다.

마사이 친구들이 굽고 늙은 가시나무에 내 이름을 붙여준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미안합니다. 그 땅에 다시 돌아가게 되면 그 나무의 마사이 이름을 찾아 불러주겠습니다. 문자를 갖지 못한 마사이 오지에서 말과 이미지로만 마사이와 세계를 읽었던 그 자유와 행복! 보이지 않는 강이 실제하고 그 강 속에 죽은 조상과 하늘이 너무나 가깝던.

얼마든지 낮아져도 괜찮고 작아져도 괜찮은 곳, 몇 줄의 기도와 우유 한잔, 우갈리 한 조각과 차이 한 잔의 식사만으로도 누구든 초대할 수 있는 곳. 마사이마을은 멀고 외로워 세상과 격절된 듯하지만 생태적 명상 속에서 구릉을 오르고 사막으로 나아가는 젊은이들과 사막에서 돌아오는 늙은이들이 ‘자연’ 혹은 ‘생명’이라는 이념을 물려주고 물려받을 만합니다. 마사이 금언에 창을 든 마사이는 태양빛을 찌른다는 말이 있습니다. 자부심 높은 그들, 마사이의 ‘마’는 사람들이라는 뜻이며 ‘사이’는 기도라는 뜻입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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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역사, 마사이족의 비애
- 아프리카
인구 약 8억 8,000만 명(2000), 면적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대륙이다. 아프리카라는 이름이 불려진 것은 16,17세기 네덜란드의 항해자들이 그 땅이 독립된 대륙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부터이다. 1974년 리프트 밸리의 거대 단층에서 발견된 300만 살 먹은 여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루시'는 아프리카가 인류의 발상지, 생명의 기원임을 공식화한다. 대륙 북동부 지역은 오래전부터 아랍 문화와의 교류가 있었기에 오래된 기록들이 남아 있지만, 서부 내륙 및 동부 지역의 역사는 문화에 대해서는 11세기 무렵 이후의 기록이 최초이다. 항해술의 발달에 의한 '지리상의 발견 시대'부터 슬픈 대륙 아프리카의 비극은 시작된다. 15세기부터 유럽인들이 대륙에 들어오면서 아프리카는 무자비한 착취의 땅으로 전락한다. 유럽인들은 마구잡이로 사람들을 노예선에 실었고, 코끼리의 상아를 뽑아냈으며, 동물의 가죽과 금, 다이아몬드를 취해갔다. 더한 안타까움은 착취의 실행을 아프리카인들 스스로에게 강요했다는 점이다. 노예매매와 코끼리 사냥을 통해 '화폐의 위력'을 알게 된 아프리카인들은 더 많은 노예와 상아와 금을 서구인들에게 넘기기 위해 종족과 종족, 마을과 마을끼리의 사투를 서슴지 않게 된다. 19세기 초부터 시작된 유럽인들의 식민지 쟁탈전은 아프리카를 서구인들 마음대로 갈기갈기 찢어 놓는다. 자연 조건, 종족의 거주지를 무시하고 정해 놓은 국경이 대륙 전체의 46.7퍼센트에 달하며, 그것은 현재 아프리카의 분쟁과 갈등, 기근과 아픔의 원천이 되었다. 1차 세계대전 바로 전만해도 독립 국가는 에디오피아와 라이베리아 둘뿐이었지만, 현재는 53개국이다. 아프리가 국가들의 GNP는 80~3,500 달러 수준이며, 평균 수명은 43세, 평균 문맹율은 49.7퍼센트이다.

- 마사이족
아프리카 동부, 케냐와 탄자니아에 걸친 초원 지대에 거주한다. 현재 인구는 약 30~40만 명. 400여 년 전쯤 나일강을 따라 내려온 북아프리카 종족의 후손이라는 설도 있고, 로마 제국 병사 혹은 로마 제국 흑인 용병의 후예일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고유의 문자가 없기 때문에 종족 역사에 대한 정확한 근거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 전통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고, 지구상에 남아 있는 가장 용감한 종족으로 알려져 있다. 노예 수탈 시대에도 중개상들은 마사이족을 제외시켰다고 하는데, 워낙에 자존심이 강해서 노예로 팔려가는 즉시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저항했기 때문이다. 농사를 짓지 않는 유목 부족인 그들은 소똥으로 집을 짓고 주로 소의 피, 젖, 고기 등을 식용하는데 소는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생활의 근거이다. 남자를 중심으로 하는 일부다처제 사회이며, 연령에 따른 집단의 위계질서가 엄격하다. 남자는 12세 전후로 할례를 받은 후 마을 밖으로 나가 몇 년간의 훈련을 거쳐 사자와 맞서 싸우는 최고의 전사 모란이 된다. 마사이 여인들은 아프리카에서도 손꼽히는 멋쟁이다. 화려한 장신구를 손수 만들고, 염색 기술을 배워 형형색색의 천을 몸에 두른다. 다른 종족들과 마사이를 구별하는 것은 아주 쉽다. 마사이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빨간 천으로 몸을 두루고 있는 모습이다. 붉은색은 마사이의 용맹성을 상징하며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색이다.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전통 마을 구경이나 사진 촬영에 대한 적지 않은 비용을 요구하기도 한다. '전통을 파는' 그러한 비즈니스 마인드에 황망할지 모르지만, 그것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마사이들은 일부이며, 마사이들 모두에게 전통대로 살아가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하는 것은 여행객의 욕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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