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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그 아름다운 공화국

마을, 그 아름다운 공화국

송기숙 | 화남 | 2005년 03월 07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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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5년 03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259쪽 | 498g | 153*224*20mm
ISBN13 9788990553379
ISBN10 8990553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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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집에 있다가 도시에만 나가면 술이 당긴다. 집에서는 보름이고 한달이고 아예 술을 입에 대지 않지만 도시에서는 점심이고 저녁이고 술이다. 서울 같은 큰 도시는 두말할 것도 없고 가까이 광주만 나가도 그런다. 어쩌다가 서울에서 사나흘 지내다가 오면 마치 폭풍 속을 헤매다가 방에 들어온 기분이다. 도시에 가면 그만큼 긴장을 느끼기 때문이다.

김제 만경 드넓은 호남평야와 푸른 바다 남해의 섬들, 교정지를 읽는 사이 내 눈앞에 아득히 펼쳐지는 풍경들이다. 수없이 다니며 발자국을 남겼던 우리 현실과 역사의 현장이고 내 작품의 무대들이다.
나는 이 책 교정지를 읽으며 혼자 여러 번 웃었다.
“어째서 저 감나무 꼭대기에 달린 감은 따지 않았지요? 간짓대가 짧았던 모양이네요.”
“까치밥이요. 까치밥. 까치도 감이 익기를 기다렸은게 나눠 먹어얄 게 아니요.”
“어이구. 저 답답한 사람, 빤히 알고 하는 소린데 그런 눈치도 못 채?”
와, 웃음이 터진다. 도시 사람이라면 경계를 하기 때문에 말길을 트자는 수작이었는데 속내가 드러나 웃음판이 된 것이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 말길이 좀 터지면 음담을 늘어놓는다. 음담으로 폭소가 터지고 나면 모두 친구가 되어버린다. 그때 만났던 사람들은 지금은 많이 세상을 떴겠지만, 내 머릿속에는 거의 당시의 나이와 얼굴로 지금도 또렷이 살아 있다.
나는 민주화투쟁 과정을 겪으면서 눈앞에 펼쳐진 현실보다는 한 걸음 과거로 올라가 오늘을 있게 한 우리의 근세사에 머물렀고, 우리 농촌 현장에서 그 옛날의 현실과 옛날 사람들을 만난 셈이었다. 그들은 더러는 내 작품 모델로 작품 현장에 뛰어들어 입침을 퉁기고 능청을 떨기도 했다.
특히 섬에 조사를 다니며 보고 들은 현실은 거의가 충격이었다. 섬은 육지의 연장으로 보면 제대로 보이지 않고 섬을 따로 떼어서 보아야 섬도 제대로 보이고 육지도 달리 보인다. 우리 현실도 과거의 눈으로 보면 현실도 그렇고 과거도 달리 보이는 경우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6,70년대만 하더라도 섬에는 우리 현실의 모순이 이중삼중으로 중첩되어 있었다.

산문집을 내자는 출판사의 제의를 받고 글을 추려보면 한 권 분량이 될 것 같아 쉽게 대답했다. 그러나 막상 손을 대보니 정치현실에 밀착된 시론이 많아 시의성이 너무 떨어지는 그런 글들은 몇 편만 고르고 어지간한 것들을 추려보니 그런대로 한 권 분량이 찼다.
1부의 앞 네 편은 『내일을 여는 작가』 지에 연재했던 것으로 좀 긴 글들이다. 옛날 우리 겨레가 살아온 모습과 산골 사람들보다 더 소외되었던 섬사람들 이야기, 우리들이 권력에 시달리며 살아온 이야기와 처음 유럽에 가서 받았던 충격들이다. 이 가운데 마을 이야기는 뜻밖에 반응이 좋았다. 3부는 작품을 쓰면서 현장을 답사할 때 더러는 눈비 속을 지칠 줄 모르고 걸어 다니며 느꼈던 이야기들이다. 역사의 현장에 서서 혼자 흥분도 하고 탄식도 하는 사이, 우리 겨레와 국토에 대한 애정이라면 애정이 더 깊어졌던 터라 그만큼 애착이 가는 글들이다. 이 3부에서는 어떤 사실이나 예가 다른 글에서도 나오는 경우가 있으나 서로 독립된 글이어서 그대로 두었다.
4부의 인물평은 본대로 썼다. 새로 읽어보니 유명을 달리한 박현채 씨에 대한 추억이 새롭다. 그가 살아 있었으면 ‘야 임마, 이렇게 모두 까발리기야’ 하고 시비부터 걸 것이다.
여기 실은 글들을 추리면서 나는 소설 쓰기를 주업으로 살아온 걸 새삼스럽게 잘했다고 생각했다. 불행했던 우리 역사와 현실을 소설로 쓰면서 그만큼 고민하고 탄식했으며, 그 연장선에서 더러는 현실에 뛰어들었고, 지금도 그런 시각으로 우리 현실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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