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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토 에코의 문학 강의

움베르토 에코의 문학 강의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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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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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5년 03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470쪽 | 539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32904221
ISBN10 8932904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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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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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김운찬
1957년에 출생하여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태리어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였다. 그 후 이탈리아 볼로냐 대학교에서 움베르토 에코의 지도하에 화두(話頭)에 대한 기호학적 분석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대구가톨릭대학교 이태리어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에코의 <백과사전> 개념 연구’ 등 기호학과 이탈리아 문학에 대한 다수의 논문이 있으며, 번역서로는 에코의『미네르바 성냥갑』, 『논문 잘 쓰는 방법』, 『소설 속의 독자』, 『대중의 슈퍼맨』,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묻지 맙시다』, 『낯설게 하기의 즐거움』, 칼비노의 『마르코발도』, 『코스미코스케』, 파베세의 『피곤한 노동』, 과레스키의 『신부님 우리 신부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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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 등장인물들이 살아가고, 우리의 행동을 결정하는 우주의 공간을 찾아보아야 할 겁니다. 우리는 그들을 우리 및 다른 사람의 삶의 모델로 선택하며,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있다고, 가르강튀아 같은 식욕, 돈키호테 같은 행동, 오셀로 같은 질투, 햄릿 같은 의혹이 있다고, 또는 치유할 수 없는 돈 후안 같은 인물, 또는 페르페투아 같은 사람이라고 말할 때 무엇을 말하려는지 분명해지지요. 문학에서 이것은 단지 등장인물들에게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이나 물건들에서도 일어납니다. 미켈란젤로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방 안을 왔다 갔다 하는 여자들, 담벼락 위에 꽂힌 날카로운 병 조각들, 눈부시게 작렬하는 태양, 사악한 취향의 좋은 것들, 한 줌의 먼지에서 나오는 두려움, 울타리, 맑고 신선하고 달콤한 강물, 잔혹한 식사. 이런 것들은 무엇 때문에 집요한 은유들이 되어 매 순간마다 우리가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어디로 가는지, 아니면 우리가 아닌 것과 우리가 원하지 않는 것을 반복해서 말해 줄 준비가 되어 있을까요? --- p.22~23

바벨의 도서관의 진짜 영웅은 도서관 자체가 아니라, 그곳의 독자, 새로운 돈키호테입니다. 그러니까 유동적이고, 모험적이고, 지칠 줄 모르고 창조적이며, 연금술처럼 조합적이고, 풍차를 지배하여 무한하게 돌아가도록 만들 줄 아는 독자이지요.
그런 독자에게 보르헤스는 바로 조이스에게 헌정한 다른 시에서 일종의 기도 또는 믿음의 선언을 암시해 주었습니다.
보편적 역사는 새벽과 밤 사이에
이루어진다. 밤중에 나는 내 발치에서
유대인의 방랑, 사라진 카르타고,
지옥과 영광을 본다.
주여, 이 여행의 끝까지 올라가도록
나에게 용기와 기쁨을 주소서. --- p.162~163

프톨레마이오스의 이야기를 다시 고찰해 봅시다. 오늘날 우리는 프톨레마이오스의 가설이 거짓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지성은 이미 코페르니쿠스적이라 할지라도, 우리의 지각은 아직도 프톨레마이오스적입니다. 우리는 태양이 동쪽으로 떠올라서 하루의 궤도를 따라 여행하는 것을 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마치 태양이 돌고 우리는 고정되어 있는 것처럼 행동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하지요. <해가 뜬다, 하늘 높이 떠 있다. 진다, 저문다…….> 천문학 교수도 그렇게 프톨레마이오스적으로 말하고, 생각하고, 지각합니다. ……우리의 이야기는 우리가 지금 거짓이라고 인정하는 많은 이야기들에서 출발하였다고 인정한다면, 우리가 지금 진리로 간주하는 이야기들도 끊임없이 다시 문제 삼을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공동체의 현명함이라는 기준은 우리 지식의 오류 가능성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에 토대를 두기 때문입니다. ……결국 교양 있는 인간의 첫 번째 의무는 매일 백과사전을 다시 쓰기 위해 경계를 늦추지 않는 것입니다. --- p.419~420

토마스 아퀴나스 미학의 문제에 대한 학위 논문을 심사하는 자리에서 나는 두 번째 지도 교수의 반박(아우구스토 구초 교수. 하지만 그분은 나중에 나의 작업을 그대로 출판해 주셨다)에 충격을 받았다. 그분은 나에게 말씀하셨다. <실질적으로 자네는 자네 연구의 여러 단계들을, 마치 하나의 탐문 작업인 것처럼, 나중에 버린 가설들과 그릇된 길까지 지적하면서 무대에 올려놓았군. 반면에 성숙한 학자는 그런 경험들을 겪지만 나중에는 단지 결론만을 (최종 판본에서) 대중에게 돌려준다네.> 나는 내 논문이 바로 그분이 말한 대로라는 것을 인정했다. 하지만 그것을 한계로 느끼지는 않았다. 오히려 바로 그 순간, 나는 모든 연구는 그런 식으로 <이야기>되어야 한다고 확신했다. 그리고 이후의 모든 내 평론 작업들을 그렇게 했다고 생각한다. --- p.428~429

『푸코의 진자』를 위해서는 이야기의 일부 주요 사건들이 벌어지는 <기술 공예 박물관>에서 폐관 시간까지 며칠 저녁을 보냈다. 또한 성전 기사들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그들 고위직들의 흔적이 남아 있는 프랑스의 포레 도리앙을 방문하기도 하였다. 주인공 카소봉이 한밤중에 <박물관>에서 플라스 드 보스제까지, 그리고 에펠탑에서 파리를 가로질러 가는 장면을 묘사하기 위해 나는 새벽 2시에서 3시 사이에 휴대용 녹음기를 들고 거리 이름들과 교차로들이 틀리지 않도록, 내가 무엇을 보았는지 나 자신에게 이야기하면서 며칠 밤을 보내기도 했다. 『전날의 섬』을 위해서는 물론 남태평양에, 내가 이야기하는 것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지리적 장소에 가보았다. 하루의 다양한 시간에 바다와 하늘, 물고기들, 산호들의 색깔이 어떻게 변하는지 보기 위해서였다. 또한 나는 그 당시의 배의 모형과 그림들에 대해 2~3년 동안 작업하였는데, 선실이나 다락방이 얼마나 컸는지, 어떻게 한 선실에서 다른 선실로 갈 수 있었는지 보기 위해서였다. --- p.440~441

어떤 작가들은 아침 8시에 일어나 8시 반에서 12시까지 타자기 앞에 앉아 있고, 그런 다음 중단하고 저녁까지 산책을 간다고 한다. 나는 그렇지 않다. 무엇보다도 소설을 쓰는 데 있어 글을 쓰는 작업은 나중에 한다. 먼저 책들을 읽고, 카드들을 작성하고, 등장인물들의 초상화와 장소의 지도들, 시간적 연쇄의 도식들을 그린다. 그리고 이런 것들은 펜이나 컴퓨터로 하는데, 그것은 내가 있는 장소와 시간, 소설적 아이디어의 유형이나 기록하고 싶은 자료의 유형에 따라 달라진다. 만약 기차 안에서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기차표의 뒷면에 쓰고, 때로는 공책이나 독서 카드에 쓰거나, 볼펜으로 쓰거나, 녹음기로 하거나, 또는 만약에 필요하다면 과일 주스로 쓰기도 한다.
그러다가 내동댕이치고, 찢고, 구기고, 어느 곳에 두고 잊어버리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공책들, 다양한 색깔들의 메모장들, 얇은 종이들, 심지어는 서류 용지들로 가득 찬 상자들을 갖고 있다. 그리고 그 무질서하고 다양한 보조물들이 나에게 기억을 도와준다. 내 기억으로 어떤 메모는 런던의 어떤 호텔 이름이 위에 인쇄된 종이에다 끼적거려 놓은 것이었고, 또 어떤 장의 첫 페이지는 내 연구실에서 옅은 푸른색 줄이 쳐진 카드에다 <몽블랑> 만년필로 기록하였고, 반면에 그다음 장은 처음에 시골 휴양지에서 재생 용지의 뒷면에다 썼던 것이다. --- p.457~458

나는 내 소설 중의 하나가 끝나 간다는 것을 깨달을 때, 말하자면 자신의 내적 논리에 따라 이제는 그것이(또는 그가, 또는 그녀가) 끝나야 하고 또한 나는 그만두어야 할 시간이라는 것을 깨달을 때, 언제나 거부감을 느꼈다. 그것은 만약 내가 더 계속한다면 더 나쁘게 만들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때이다. 아름다운 것, 진짜 즐거움은, 바로 여러분이 조금씩 세워가는 세계, 그리고 여러분의 것이 되어 가는 세계 속에서 6년, 7년, 8년 동안(가능하다면 무한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소설이 끝날 때 슬픔은 시작된다.
이것이 곧바로 또 다른 소설을 쓰고 싶은 욕망을 느끼게 만드는 유일한 이유이다. 하지만 그것이 당신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면, 서두를 이유는 없다. --- p.464

나는 종종 나 자신에게 질문하곤 한다. 만약 내일 우주의 파국이 온 세상을 파괴하고 따라서 내일 누구도 오늘 내가 쓰는 것을 읽지 못하게 될지라도, 나는 오늘 글을 쓸 것인가?
첫 순간의 대답은 <아니요>이다. 만약 누구도 나의 글을 읽지 못할 것이라면 무엇 때문에 쓸 것인가? 두 번째 순간의 대답은 <예>이다. 왜냐하면 은하들의 파국 속에서도 어떤 별이 살아남아서 미래에 누군가 나의 기호들을 해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절망적인 희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묵시록의 전야에도 글쓰기는 여전히 어떤 의미를 가질 것이다.
글이란 오로지 <독자>를 위해 쓰는 것이다. 단지 자기 자신을 위해서만 쓴다고 말하는 사람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 그는 놀라울 정도의 무신론자이다. 엄격하게 세속적인 관점에서 보아도 그렇다.
불행하고도 절망적인 사람, 미래의 <독자>에게 말을 건넬 줄 모르는 사람이다. --- p.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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