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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가 아프거든 눈을 떠라 (상)

매가 아프거든 눈을 떠라 (상)

권광욱 | 문예마당 | 1994년 05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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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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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1994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46쪽 | 크기확인중
ISBN10 XX00147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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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권광욱
1940년 충남 서천에서 태어났다. 본명 권오훈이고 1981년 제3회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터잡이>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오다. 그후 중편 <우울한 야누스>, 단편 <탄피> <건널목> <몰매>를 연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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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아내를 죽인 것은 연탄 가스였다. 이틀째 비가 퍼붓자 대지가 골목보다 낮은 함흥집 뒷방은 습기로 이부자리까지 젖어들었다. 열두 시 직전에 들어온 아내는 손발을 씼고 자기 전 포장마차에 달리 화덕에 탄 불을 아궁이에 넣고 탄을 갈았다. 오랫동안 불을 넣지 않았던 방이었다. 굴뚝에 달린 가스 방지용 환풍기를 그녀는 그 작동 여부를 확인 않고 그냥 스위치만 넣고 들어가 자버렸다. 그 환풍기는 녹이 슬어선지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연통의 숨길을 방해하는 구실을 했는데 비오는 밤중이라 그녀가 한바퀴 돌아나가 이를 확인하지 못했던 것이다.

안치소에는 마침 또 손님이 셋이나 들이닥쳤다. 밤잠을 설친 물꽁이 아침 6시에야 해장 생각이 나서 그녀의 집으로 찾아와 소리쳐 불러도 내다보지 않기에 방문을 열어보았다. 물꽁이 정말 농담대로 서방 노릇을 했더라면 그녀는 무사했거나, 아니면 둘 다 죽었거나 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물꽁이 허겁지겁 들쳐 업고 이병원 응급실로 와소 고압 산소통에 넣었으나 그녀는 살아나지 못했다.
--- p.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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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가 아프거든 눈을 떠라>는 80년대에 대한 매우 독특한 풍속도이다. 소설 한복판에는 청량리 오팔팔로 지칭되는 사창가가 있고 그 주변에는 수녀원과 영안실, 포장마차, 포르노 리어카, 파출소, 여관 등이 늘어서 잇다. 그곳은 억척스런 삶과 회환 어린 죽음이. 판매되는 섹스와 지순한 사랑이 함께 어울어져 있는 공간이다. 그 공간의 다양한 삶의 표정들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작가의 시선은 더없이 치밀하고 그것을 한 편의 소설로 직조해 내는 작가의 풍성한 입답ㅁ은 그 치밀함에 잘 어울리는 짝이다.

- 서영채 (문학평론가) -


대단한 입심이다. 그런 입심으로 거침없이 내지르는 비어에 당황할 지경이다. 읽어 지나고 나면 미소가 뒤따른다. 음산하고 너저분한 분위기지만 불결하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오히려 유별난 '삶터'에서의 목숨 이어가는 작패들이 숙연함을 자아내게 한다. 그리고 그런 '삶터'의 풍습을 어쩌면 그렇게 자상하게 알고 있고 실감나게 그렸는지. 감탄을 금치 못하겠다.

- 하근찬 (소설가) -


이 소설을 읽고 나는 책을 벽에다 힘껏 던지며 외마디 욕을 뱉었다. 그는 한국인이기 때문에, 한글로 써진 작품이기 때문에, 더 많은 독자를 가지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내가 알고 있는 한, 한국의 신문학 백년이 마침내 오늘의 이 사람과 <매가 아프거든 눈을 떠라>의 대하를 있게 한 것임 분명하다.

- 엄종선 (영화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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