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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가장 아플 때 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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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가장 아플 때 와라

: 둘레길 로드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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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4년 09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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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 PC(Mac)
파일/용량 PDF(DRM) | 36.48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317쪽?
ISBN13 9788994909509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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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이종성
스스로를 구원하는 힘과 지혜는 자신에게 있으며, 그 힘은 음악이나 그림, 문학이 될 수 있어 몸소 그러한 예술적 장르 중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믿는 시인이자 교사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도서관 입구에 붙여놓은 ‘꿀벌이 꽃을 대하듯 우리도 책을 대하자’라는 글귀를 보고 일찍이 책에 빠져들었고 그 후 문학에 대한 열정을 꽃피우며 작가의 길을 걷고자 했다. 하지만 현실은 꿈과 다른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 뜨거우나 신기루 같은 젊은 시절, 문학에 대한 지병을 앓게 되었다. 산으로 처방전을 찾으러 간 후, 1993년 〈월간문학〉에 시편 ‘겨울산행’이 당선되었고, 2007년 ‘당진형수사망급래’로 제9회 수주문학상, 2009년 ‘여정길’이라는 산시로 제15회 한국산악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시집 《그곳엔 갓길이 없다》 《바람은 항상 출구를 찾는다》, 산문집 《다 함께 걷자, 둘레 한 바퀴》 등을 발표하면서 인생에 대한 고통과 상처를 치유하는 데 힘이 되는 산의 목소리를 세상에 전해주고 있다. 또 지금 이 순간만이 영원에 이르는 길이라 여기며 여전히 침묵과 사유를 도구 삼아 머잖아 ‘월든’과 같은 생활을 꿈꾸며 산행을 하고 있다.
현재 ‘공간시낭독회’, ‘부여문인회’ 등에서 활동 중이며 한국산지보전협회에서 발행하고 있는 〈산사랑〉에 이호신 화백, 정장화 사진작가와 함께 ‘지리산순례 三人三色’과 〈월간 山〉에 이호신 화백과 화첩기행 ‘새로 보는 북한산’을 주제로 글을 연재하고 있다.
sankk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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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을 적시러 암자에 들렀다. ‘석천’이란 샘에서 흘러나오는 무염한 소리가 더없이 맑다. 작은 조롱박에 물을 받고 있으려니 말랐던 목이 마시기도 전에 가라앉는다. 목이 말랐던 것은 몸이 아니라 마음이었나 보다. 복잡하고 시끄러운 도시 생활, 쉴 새 없이 오가는 일상 속에서 몸도 몸이려니와 마음이 지쳐 있던 것이다. 이렇게 가만히 놔두기만 해도 다시 회복되는 것을. 무엇에 쫓겨 그리도 각박하게 살아왔던가. 대웅전 합각의 미소가 꽃보다 환하다. 저 희디 흰 미소가 감로수다. 한 번 마시면 너끈히 백 리를 내쳐 걷게 하는 힘이다. --- p.52 〈목이 말랐던 것은 마음이었다〉 중에서

조금씩 흐르는 청빙의 맑은 누수. 꽝꽝 언 고독의 칩거를 깨고 자신과 화해하며 세상과 소통하는 몸짓은 아닐까. 혹은 스스로 응어리를 풀어내는 울음의 시작은 아닐까. 만약 그렇다면 스스로에 대한 용서일 것이다.
살면서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은 자신의 고통에 비례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끝은 자신을 옥죄는 고통의 감옥에 갇히는 것이다. 그 감옥의 빗장을 열고 밖으로 나오지 않으면 길은 보이지 않는다. 고통스러울 때나 다른 사람이 미울 때는 차라리 울어야 한다. 울어서 고통이, 미움이 털썩 무너져야 한다. 울음의 장대비가 지나가면 비로소 맑은 하늘이 열린다. 큰 비 내린 후에 맑게 갠 제색(霽色)의 하늘이 되는 것처럼, 마음에도 영롱한 무지개가 걸리게 된다. --- p.78 〈울어서 고통이 미움이 털썩 무너져야〉 중에서

운리 단속사지로 곧장 가는 고갯길이 빤히 보인다. 빨리 가는 것이 목적이라면 길만 따라가면 되지만 웅석봉 넘어가지 않는 길이 산꾼에게 무슨 재미이랴. 지금은 걸어서 나에게로 가는 순례의 시간이다. 기실 ‘나’란 가장 먼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미지의 세계가 아닌가. 나는 걸음을 통하여 거기에 도달하고자 한다. 하지만 가까워졌다고 생각하는 순간 이내 두 걸음 더 멀리 가 있다. 그렇다고 거기에 이르는 지름길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 길을 찾는다고 오히려 아까운 시간을 다 허비하고 말 것이다. 고향 같은 이 길에서 한 걸음씩 가까워지고, 한 시간을 걸으면 또 가까워지는 그런 걸음을 걷고 싶다. 마음과 달리 걸음은 정직하다. 아프면 아프다고, 힘들면 힘들다고 말하는 걸음을 나는 믿는다. --- p.99 〈나에게 가는 길은 지름길이 없다〉 중에서

보기만 해도 아득할 정도로 드높다. 저기 누가 올라간 적이 있을까? 어떤 사진작가는 천 번 가까이 올라갔고, 어떤 시인은 수십 년을 반복해 올라 다녔다. 또 어떤 산악인은 저 봉우리가 집이라고 할 정도로 드나들었다. 그래도 다 알 수 없는 세계가 남명이란 천왕봉이다. 자연스럽게 남명 조식 선생을 떠올리게 되고, 볼수록 우러러보게 되는 것은 저 봉우리가 선생의 성품과 꼭 닮았기 때문이리라. 그래서인지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의지가 되고, 누구든 다가가면 품어주고 보듬어 지혜로운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것 같다. 지금 이 순간 천왕봉을 떠올리니 다시 올라가고 싶다. 가서 잠시 말없이 머물다 오고 싶다. --- p.117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중에서

‘가장 아플 때 와라. 가장 힘들 때 와라. 와서 털썩 무너져라. 왈칵왈칵 눈물을 쏟아라.’ 어머니는 말씀하시지 않지만 언제나 그렇게 나를 받아주신다. 산을 넘고 또 넘고 고개를 연달아 넘으면서 아무도 없는 저린 적요의 시간 속에서 감꽃처럼 툭 툭 떨어지던, 화르르 화르르 바람에 날리는 산벚꽃 꽃비에 함께 쏟아지던, 잠을 이루지 못하던 어느 골짜기의 등 구부린 어둠 속에서 몰래 흐르던 것들이 무언지 나는 나를 속이지 못한다. 이제 나는 나로 돌아가리라. 원적처럼 따라다니는 슬픔이든, 몰래 감추어둔 서랍 속 보물 같은 외로움이든 나는 그 외진 것들의, 그 깊은 것들의 나 자신으로 돌아가리라. 어머니가 계신 그 세계로 나는 돌아가리라.
--- p.312 〈이제 나 돌아가리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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